2026-04-01

재밌다고 소문난 ‘불교 박람회’ 어떻길래?

행운의 공(空) 뽑기부터 절에서 하는 EDM 공연까지
제14회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4월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코엑스 전시장 B홀에서 열린다. 올해는 불교 핵심 교리인 ‘공(空)’ 사상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질적으로 느껴졌던 불교와 ‘힙(hip)’의 조합이 이젠 낯설지 않다. 명상이나 수행처럼 다소 거리감이 느껴졌던 요소 역시 전시와 체험, 콘텐츠 형식으로 번역되며, 이전보다 훨씬 유쾌하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올해로 14회를 맞은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있다. 지난해에 진행된 ‘2025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는 4일간 약 20만 명이 방문했으며,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개장부터 폐장까지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으로 붐볐다. 인상적인 건 전체 관람객 중 MZ 세대 비율이 80%에 가까웠고, 무종교 관람객이 절반을 넘었는다는 점이다. 특정 종교인만을 위한 행사가 아닌 불교를 대중문화로 확장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당신이 좋아하는 공놀이,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주제로 한다. 불교 핵심 사상인 ‘공(空)’ 사상을 ‘공 놀이’이라는 개념으로 풀어낸 점이 눈에 띈다. 여기서 말하는 ‘공(空)’은 비어 있음에 대한 개념이지만, 단순한 공허를 뜻하지는 않는다. 형태를 지닌 모든 것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하고, 서로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인식이다. 이를 압축한 표현이 바로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即是空 空即是色)’이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불교 사상을 글이나 말로 설파하기보다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경험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 공 뽑기 ○ 공 수거 ○

이번 박람회는 불교 핵심 개념인 ‘공(空)’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심에는 ‘공(空) 뽑기’가 있다. 관람객은 현장에서 모은 코인을 사용해 무작위로 공을 뽑고, 그 안에 담긴 메시지에 따라 미션을 수행하거나 기념품을 교환한다. 공은 세 가지 유형으로 구성된다. 스님과의 문답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공 질문지’, ‘공’을 뒤집으면 ‘운’의 의미가 드러나는 메시지 카드 ‘행운지’, 그리고 ‘행운의 전당’에서 사인볼로 교환할 수 있는 ‘행운공 당첨지’다.

‘공 질문지’ 프로그램은 체험의 밀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관람객은 현장에서 스님과 직접 문답을 나누며 ‘공’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거친다. 질문과 답이 오가는 짧은 대화는 수행의 형식을 빌리되, 접근 방식은 훨씬 유연하다. 스님에게 얻은 답변을 적어 이벤트 부스에 제출하면 ‘가피백’을 받을 수 있다. 가피는 기도를 통해 부처나 보살이 중생에게 힘을 보탠다는 의미로, 가피백 안에는 스타벅스, 동아제약, 위즈덤하우스 등 브랜드 후원 물품이 담길 예정이다.

 

‘행운의 전당’은 또 다른 방식으로 메시지를 확장한다. 스님을 비롯해 래퍼 우원재, 배우 문소리 등 연예·체육계 인사, 인플루언서가 ‘행운 전달자’로 참여해 직접 작성한 문장과 사인을 담은 ‘행운공’을 기부한다. 각 공에는 인생의 좌우명이나 오래 마음에 남은 문장이 담겨 있어, 이를 손에 쥔 관람객에게 또 다른 의미로 이어진다. 현장에서의 경험에 그치지 않고, SNS와 온라인 채널을 통해 메시지가 확산되는 구조로 기획한 것. 개인의 문장이 다시 타인의 삶으로 번지는 흐름을 통해 ‘선한 영향력’이라는 개념을 구체화한다.

체험의 마지막은 ‘공(空) 수거’로 이어진다. 앞서 뽑은 공을 인근 봉은사에 마련된 조형물에 봉안하는 참여형 프로젝트다. 각자가 적은 서원과 마음은 하나의 설치물로 축적되고, 그 과정 자체가 작품이 된다. 개인의 염원이 모여 공동의 형상을 이루는 장면은 공(空) 사상이 지닌 의미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설치물은 사찰 경내를 구성하는 공공미술로 남길 예정이다.

불교 박람회 연계 프로그램 3

2026 야단법석

서울국제불교박람회 기간인 4월 2일과 3일, 봉은사 진여문 앞 특설 무대에서는 EDM 공연 ‘야단법석’이 열린다. 전통적으로 대중이 모여 법문을 나누던 ‘야단법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로그램으로, 불교의 핵심 경전인 반야심경을 음악과 퍼포먼스로 풀어낸다. 4월 2일에는 래퍼 우원재와 DJ 웨건이, 4월 3일에는 DJ 소다가 무대를 이어간다. 전통 사상을 공연으로 확장해 수행과 놀이의 경계를 허물며, 보다 직관적인 방식으로 ‘비움’의 개념을 전달한다. 

2026 릴랙스위크

전국의 ‘마음 챙김’ 공간을 한눈에 조망하는 ‘2026 릴랙스 위크’가 4월 1일부터 한 달간 운영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쉼을 특정 장소에 국한하지 않고 도시 전반으로 확장하며,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는 경험을 제안한다. 명상, 요가, 상담, 웰니스 숙소, 공원 등 다양한 유형의 공간 가운데 전문 심사위원이 선정한 ‘릴랙스 스팟 108선’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참여자는 각 공간을 직접 방문해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행사 기간 해당 스폿에서는 무료 이용권, 할인 혜택, 선물 증정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전체 스폿 리스트는 2026 릴랙스 위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 국제선명상대회

‘2026 국제선명상대회’는 불교 수행의 핵심인 ‘선(禪)’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는 프로그램이다. 선명상은 언어나 이론에 의존하기보다 호흡과 집중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직접 들여다보는 수행 방식으로, 복잡한 해석 없이 ‘지금 이 순간’을 자각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번 대회는 선명상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강연과 포럼, 실습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다. 개막식과 함께 진행되는 포럼에서는 국내외 수행자와 전문가들이 참여해 선명상의 의미와 현대적 역할을 짚고, 이어지는 세션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호흡과 집중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선재스님과 우리 아이 채소 요리’, ‘싱잉볼 연주 워크숍’, ‘반려견 걷기 선명상’ 등 일상과 연결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신청은 2026 국제선명상대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김기수 기자

자료 제공 및 사진 출처 서울국제불교박람회

프로젝트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장소
코엑스 전시장 B홀
주소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513
일자
2026.04.02 - 2026.04.05
시간
목요일 - 일요일 10:00 - 18:00
(관람 종료 1시간 전 입장 마감)
주최
대한불교조계종
주관
불교신문
기획자/디렉터
MIND DESIGN
김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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