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03

이상향의 마을을 찾아다니며

사진작가 김윤호 X 설치작가 오종.
누크갤러리에서 김윤호, 오종 2인전 <알려진 대로 As known as>를 개최한다. 사진가 김윤호의 신작을 포함한 사진 작품 20여점과 오종의 ‘Folding Drawing’ 3점과 설치작품이 전시된다.

사라져가는 것들을 붙잡아 기록하는 사진가 김윤호가 포착한 공간들과 몸으로 직접 느끼고 경험한 것을 표현하는 설치작가 오종의 작품은 균형을 유지한 채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순환한다. 삶과 작업이 함께 하는 두 작가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그들의 삶 자체이다. 그들의 작업은 공간에 잠시 머물다 사라지지만 그 작품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기억에 새기게 된다.

 

사라져가는 것들을 붙잡아 기록하는 사진가 김윤호가 포착한 공간들과 몸으로 직접 느끼고 경험한 것을 표현하는 설치작가 오종의 작품은 균형을 유지한 채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순환한다. 삶과 작업이 함께 하는 두 작가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그들의 삶 자체이다. 그들의 작업은 공간에 잠시 머물다 사라지지만 그 작품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기억에 새기게 된다.

 

김윤호, 맘모스, 48x63cm, Pigment print, 2021
김윤호, 작두펌프, 20x30cm(62x52cm), Pigment print, 2021

 

김윤호의 사진과 오종의 설치작업에는 서정적인 분위기와 고요한 공기의 움직임, 가늘게 이어지는 긴장감이 흐른다. 김윤호에게 있어 시골 곳곳 공간의 흔적들은 선명한 기억들로 남아있다. 그는 사라져가는 것들을 아쉬워하며 모든 이들의 이상향인 마을을 찾아 전국을 다닌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그가 품은 어릴 적 기억은 작품 전체에 흐르는 서정성의 바탕이 되었다.

 

김윤호, 창고 II, 20x30cm(62x52cm), Pigment print, 2018
김윤호, 창고 VI, 20x30cm(62x52cm), Pigment print, 2018
김윤호, 창고 I, 30x20cm(62x52cm), Pigment print, 2018
김윤호, 창고 V, 30x20cm(62x52cm), Pigment print, 2018

 

이상향인 상상의 마을에는 방앗간도 있고 다방도 있고 마을회관도, 곡물을 보관하던 창고도 있다. 김윤호작가는 집, 논, 사람, 창고 등 추억이 사라져가는 마을의 기억들을 들춰내고자 한다. 사진기에 찍힌 풍경은 그 시대를 기록한다. 두 개의 조명기구가 마주하며 비추는 농어촌 지역의 상징인 창고는 시대상황을 색다르게 환기시키며 시선을 조용히 끌어당긴다.

 

오종, Compo-site #24 – 부분

 

김윤호의 풍경 사진이 걸린 공간에 오종은 선긋기를 시작한다. 풍경에 담긴 시골집과 창고의 박공지붕은 오종의 설치작품 ‘Folding Drawing’의 선과 조형적으로 대응한다. 오종의 작업은 자연스럽게 삶에 영향을 주고 받으며 순환한다. 공간과 시간, 빛, 중력 사이에서 유연하게 반응하고 소통한다. 공간을 읽고 감지하는 오종의 예민한 감각은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온다.

 

오종, Compo-site #24, 241.5 x 110 x 46 cm, plexiglas, metal rod, string, fishing wire, bead, paint, weight (아크릴판, 쇠막대, 실, 낚시줄, 비즈, 페인트, 추), 2019
오종, Folding Drawing #44, 40.5 x 17.2 x 8.8 cm, wood panel, paint, metal rod (나무판, 페인트, 철사), 2021
오종, Folding Drawing #43, 33.8 x 15.2 x 12.5 cm, wood panel, paint, metal rod, chain (나무판, 페인트, 철사, 체인), 2021
오종, Folding Drawing #42, 31 x 16 x 6.4 cm, wood panel, paint, metal rod (나무판, 페인트, 철사), 2021

 

오종은 오랜 시간 공간을 바라보고, 대화하고, 이해한다. 그리고 그 공간에 섬세하게 개입하고 반응한다. 점을 찍고, 선을 내리고, 면을 나누어 공간을 입체적으로 완성해 나간다. 하나하나 계산된 즉흥성을 녹여낸 오종의 작업은 시간과 장소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작은 못 구멍 하나, 가는 선 하나에도 수많은 고민과 선택의 연속이다.

 

 

자료 협조 누크갤러리

장소
누크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평창34길 8-3)
일자
2021.09.09 - 202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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