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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월 셋째 주 일요일은 ‘세계 고래의 날’이다. 1980년 태평양고래재단(Pacific Whale Foundation)이 하와이 마우이 혹등고래 멸종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세계 고래의 날을 기념해 캠페인을 진행하는 브랜드가 있다. 편집숍 슬로우스테디클럽(SLOW STEADY CLUB)의 브랜드 네이더스(NEITHERS)다.
네이더스는 ‘둘 중 어느 것도 아니다’라는 뜻의 ‘NEITHER’에 복수형 ‘S’를 붙여 특정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을 제안하는 패션 브랜드다. 네이더스는 ‘범고래’ 로고를 사용한다. 육지에서 생활하는 다른 포유류와 달리 바다를 자유로이 유영하는 범고래의 모습에 브랜드 지향점을 투영했다.
네이더스는 로고 제품 제작을 넘어 고래와 상생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20년 바다의 날을 기점으로 매년 선보이는 캠페인 BPFC(BLUE PEACE FISHING CLUB)는 건전한 낚시 동호회로 위장 잠입해 불법 포경꾼들을 추적, 고발하는 콘셉트를 갖고 있다. 작년에는 김지윤 감독과 함께 불법 포경의 심각성을 알리는 단편 영화 〈꿈과 숨〉을 제작해 상영하기도 했다.
2024년 고래의 날을 맞아 범고래처럼 혼재된 정체성을 갖고 자신만의 길을 걷는 이들을 조명하는 캠페인 ‘For All Orcas’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는 아티스트 프루프(Artist Proof)와 협업 전시를 연다. 아티스트 프루프는 여러 창작자와 협업하며 다양한 전시와 프로젝트 등을 이어가고 있는 판화가 최경주의 프린팅 레이블이다. 이번 제45회 고래의 날을 맞아 네이더스를 상징하는 고래에서 영감을 받은 13종의 협업 티셔츠와 블랭킷, 가방, 파우치 등 다양한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2월 15일(토)부터 2월 23일(일)까지 슬로우스테디클럽 안국점에서 열린다. 전시가 시작되는 15일에는 최경주 작가와 토크 세션도 열린다. 고래에게 영감을 받아 작업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나누고, 관객과 즉문즉답을 진행한다. 전시 기간 내 매장에 방문해 네이더스 스카프를 구매하면, 최경주 작가의 작품을 직접 스탬핑하는 체험까지 해볼 수 있다고 하니 두 브랜드에 관심 있는 이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자.
글 김기수 기자
자료 출처 슬로우스테디클럽, 네이더스 인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