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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인 패션Korea In Fashion’은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한복과 궁궐의 아름다움을 담은 콘텐츠를 제작해 전 세계에 알리는 프로젝트다. 콘텐츠는 영상과 화보로 구성돼, 유튜브 채널과 SNS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 및 국내외 방송을 통해 송출된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 온 궁궐의 아름다운 전경에 현대적 색채를 가미한 한복의 멋을 새로운 시각으로 담아내는 것이 큰 줄기다.
지난 12월 처음 공개된 1편 <공주의 하루>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공주의 모습과 궁궐의 가을·겨울 정취를 고아하게 담아내 유튜브 조회수 122만뷰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 공개된 2편 <공주의 꿈>은 공주가 전세계 공주들을 초대해 연회를 즐긴다는 내용으로, ‘꽃’과 ‘봄’을 모티브로 뛰어난 색감과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1편에 이어 이번 시리즈에서도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영화 ‘해어화‘ 의상을 담당했던 김영진 한복 디자이너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했다.
‘공주의 꿈’은 ‘10대 방문코스’ 중 ‘왕가의 길’의 주요 거점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과 창경궁, 그리고 복원 이후 최초로 공개하는 대온실에서 촬영됐다. 쉽게 살펴보기 어려운 창덕궁 후원과 더불어 창경궁, 특히 복원 이후 영상을 통해 최초 공개되는 조선 최초의 식물원 ‘대온실’의 전경이 담겨있다.
김영진 디자이너가 소개하는 <공주의 꿈>
공주 시리즈 기획 의도는 무엇이었나?
궁에서 즐거운 일이 일어날 것을 상상하며 시작했다. 1편과 가을과 겨울의 덕수궁과 경복궁을 담았다면 2편에는 창덕궁과 창경궁을 봄에 꽃과 함께 찍는 게 우리의 목표였다.
이번 <공주의 꿈> 한복의 디자인 콘셉트는 무엇이었나?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전체적으로 밝고 선명한 핑크, 노랑, 연두, 살구 색 등 경쾌한 색을 많이 사용했다. 조선 말기의 여인들의 가슴싸개를 극대화시킨 아주 커다란 가슴싸개에 금박을 찍어서 새로운 형태의 차이킴 옷을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금박에는 불로장생을 기원하는 수복 문양을 많이 사용한다. 이번 차이킴 한복에는 공주들의 사랑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서 봄이라든가 딸기 같은 즐겁고 사랑스러운 문양을 넣었다. 영상 속 중요한 점 중 하나는 숙명공주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숙명공주는 굉장히 고양이를 사랑하는 애묘가였다. 실제로 창경궁에 고양이가 많이 있는데, 창경궁 고양이를 보면서 이번 공주 시리즈에 숙명공주를 모셔야겠다 생각하게 됐다.
한복을 입은 외국인 공주의 의미는?
예쁜 한복을 우리만 입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계층과 인종들이 즐기고 여러 나라 사람들이 세계 나라의 옷처럼 즐길 수 있도록 오픈하고 싶었다. 좋은 것을 나만 갖고 있기 보다 여러 사람이 즐기고 공유하면 기쁨도 배가 된다. 그런 콘셉트로 진행했다.
창덕궁, 창경궁을 배경으로 한 이유는?
창덕궁은 인위적으로 만든 정원이 아니고 자연을 자연스럽게 이용해서 만든 정원이다. 꼭 이런 궁궐의 정원에서 봄을 담고 싶었다. 또한 창덕궁 대조전에 백학도가 있다. 백학도는 조선 말기의 마지막 회화로, 이당 김은호 선생님의 20대의 필력을 볼 수 있는 아주 귀한 그림이다. 그 그림을 보면서 비밀의 후원에 들어간 듯한 신비감을 느꼈고, 이번 영상을 제작하는 계기가 됐다.
창경궁에는 이색적인 온실이 있다. 한 때 가족들과 그 온실 앞에서 사진을 찍었던 추억이 있다. 공주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연회를 한다면 어떤 즐거운 일이 벌어질까 상상을 했는데 재미있더라. 그 창경궁에서 여러 공주들이 연회를 즐기는 그림을 꼭 담고 싶었다.
글 유제이
자료 협조 한국문화재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