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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3

개인의 심상을 간직한 나무들

심상의 木, 6인의 목가구展 잇다.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6인의 작가가 모여 목가구를 선보이는 <심상의 木, 6인의 목가구展 《잇다》>를 개최한다. 작가 개개인의 마음에 담아 두었던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심상들을 나무의 물상으로 표현한다.
김영인 Nostalgia

 

김영인 : ’50s

Nostalgia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전통 고가구 중 하나인 다기찬장의 ‘ㄱ(기역)’자 선반을 차용하되, 서양 가구의 모양새를 본따 동서양의 미학을 담았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한옥의 창살패턴을 비정형적으로 배치하여 ‘무생물과 생물’, ‘물건과 사람’, ‘가구와 사용자’ 간의 연결을 표현했다. 뉴트로 컬러들로 고전과 현대의 에지(edge)가 교차되는 매혹적인 시대인 1950년대를 향한 향수를 어필한다.

 

박소연 Living together, sharing space.

박소연 : 반려

Living together, sharing space.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들은 사람의 공간과 반려동물의 공간을 분할하고 있다. 박소연의 작품은 그 경계를 허무는 매개가 된다. 함께 공유하고 있으나 분절된 공간을 포착하여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에게 편안한 짜임새로 이어냈다. 나무의 물성을 활용해 반려동물에게 형태적, 기능적으로 친화적인 구조를 연출했다. 작품은 곧 사람과 반려동물이 모두 편안하게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 두 개체의 마음을 잇는다.

 

등받이 윗면을 넓게 디자인하여 높은 시야를 선호하는 고양이가 편히 앉을 수 있으며 등받이와 의자 뒷면 사이의 공간에는 몸을 숨길 수 있어 (숨숨집) 사람과 고양이가 하나의 의자에서 따로 또 같이 휴식할 수 있다. chair1 뒷면에는 스크래처를, chair2 하단에는 해먹을 배치했다.

 

양대영 Freedom and Suppression

 

양대영 : 틀

Freedom and Suppression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마음 속에 억압과 자유라는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 두 가지 감정은 서로 뭉치고 합쳐지며 여러 가지 형태로 표출되는데 그 본질은 바로 욕망이다. 해소하지 못한 욕망은 ‘억압’으로 변하고 욕망의 건강한 실현은 ‘자유’라는 심상으로 자리 잡는다. 나라는 틀 안에서 동시에 이루어지는 두 가지 감정들을 의자라는 형태에 담아 표현했다.

 

이지희 Closer sillhouette _ ‘MOE’ Series.

 

이지희 : 사유의 풍경

Closer sillhouette _ ‘MOE’ Series.

 

‘MOE’ Series는 창 밖의 산을 닮은 풍경을 가구의 프레임 안으로 들여와 일상의 가까이 두고자 한다. 프레임 속 산들은 언제든 위치를 바꾸어 다양한 산수를 연출할 수 있다. ‘첩첩산중’의 풍경을 모티브를 삼은 가구에 새벽부터 아침, 점심, 저녁, 자정까지 시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빛들이 깃들어 다양한 풍광이 나타나는 찰나를 일상의 가까이 심는다.

 

정지원 Silence, hubbub

 

정지원 : 고요, 소란

Silence, hubbub

 

모든 의자는 ‘앉고 싶다’라는 욕망에 의해 태어나지만 생김새는 모두 다르다. ‘잠깐 앉아서 얘기 좀 할까.’, ‘집에 가서 좀 앉았음 좋겠다.’ 등 머무름, 쉼, 몰두 등이 응축된 ‘앉다’라는 개념 안에 다양한 심상이 담겨있다. 그러나 그중에도 의자, ‘앉다’라는 행위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정수는 바로 개인의 영역, ‘고요’가 아닐까. 타인과 분리되어 내 몸을 놓을 나만의 영역, 몸과 마음을 내려놓을 고요함이 필요한 것이다.

 

반면 테이블은 사람들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의 영역으로, 소란한 심상을 품고 있다. 고요한 개인인 의자, 소란한 집합체인 테이블을 모은 손과 뻗는 손, 감은 눈과 벌린 입, 그림자로 이어지는 생각의 물결과 파동의 모양 등 상반된 모습으로 연출했다.

 

한성구 Pine on the Cliff

 

한성구 : 절벽 위 소나무

Pine on the Cliff

 

끝없는 욕망과 쾌락은 인간을 아찔한 절벽의 끝으로 인도하고, 인간은 자연을 등지고 조금씩 절벽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이제는 끝을 향해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봐야 할 시기가 아닐까. 뒤를 돌아보면 절벽 위의 척박한 환경에서도 소나무는 우릴 기다리며 굳건히 버티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분리, 위대한 자연과 인간의 욕망을 포착하여 자연과 인간 사이의 ‘이음’이 사라져가는 행태를 표현했다.

 

 
참여작가
김영인 @fifties_jacqueline
박소연 @in_a_piece
양대영 @windyseodud
이지희 @i_jesslee
정지원 @headwoodheart
한성구 @castle_9one

 

 

소원

자료 협조 김영인, 박소연, 양대영, 이지희, 정지원, 한성구

장소
경인미술관 제3전시장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10길 11-4)
일자
2021.08.25 -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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