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3

커버린 아이들의 문방구

+8202 X 문래방구 팝업 스토어.
어린시절 드나들던 추억의 문방구를 가져 온 팝업 스토어가 탄생했다. 서울 속 동네들을 아카이빙하는 프로젝트 그룹 ‘+8202’와 문래동의 문방구이자 카페, 복합문화공간인 ‘문래방구’가 만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물건들을 소개한다.

+8202는 서울 곳곳의 현재의 모습을 사진과 레터링으로 담아왔다. 그런 그들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포착한 것은 동네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들을 기록하는 모두의 애틋한 과거와 소중한 추억들. 흥미로운 물건들로 보여주는 그때 그시절의 이야기 속으로 풍덩 빠져본다.

 

+8202어떤 그룹인가요?

저희는 ‘+8202’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카이빙 프로젝트 크루입니다. 대한민국의 국가번호 +82와 서울의 지역번호 02가 만나서 탄생한 명칭으로, 서울 속 동네의 가치를 기록하는 아카이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사진과 영상으로 동네의 모습을 기록하던 ‘비디오트럭’과 서울을 레터링으로 시각화하는 ‘꽃꽂이’가 만나 ‘작품이 되는 아카이빙을 만들어보자’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2020년 1월, 거점인 ‘문래’에서 시작해 서울 속 다양한 공간의 순간을 기록했고, 2021년에 에디터 김카피, 그래픽디자인에 유달산, 이지원님을 영입해 프로젝트를 좀 더 넓혀가고 있습니다.

 

+8202 로고
+8202 X 문래방구 멤버들

 

이번 팝업 스토어도 동네를 기록하는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느껴져요.

추상적인 답변이 될까 걱정이지만, 저희는 현재에 집중하며 활동을 이어가는데, 이번엔 현재에 과거를 입혀보는 작업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처음엔 멤버 간 나이 차이로 인해 각자가 추억하는 과거의 모습이 살짝 달라 어려움(?)이 있었지만, 각자만의 색체가 더욱더 뚜렷해지기도 해서 즐겁게 기획할 수 있었어요.

 

 

팝업 스토어를 준비하면서 서울의 여러 가게들을 돌아다녔다고 들었어요.

비디오트럭으로서 서울에 있는 다양한 가게의 이야기를 담는 프로젝트를 개인적으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게의 아이덴티티에 관심이 많아져, 가게와 콜라보를 해보자고 먼저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생각하는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갈 수 있는 가게를 찾기란 쉽지 않았어요.

 

그러다 문래방구를 만나게 되었고, 이야기를 나누며 문방구라는 컨셉으로 팝업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하는 협업이었기에 문래방구의 아이덴티티를 해치지 않고 우리 색채를 입히는 과정이 어려웠지만, 동네에 새로운 기록을 남긴다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티져 영상에는 가게를 찾아다니다 마침내 문래방구를 만나 느꼈던 희열(?)을 커버린 아이들이 문방구를 만나 행복해하는 느낌으로 담아냈습니다.

 

 

아카이빙 프로젝트’ 활동 가장 돋보이는 레터링 작업이에요.

앞에서도 살짝 언급했지만 저희는 작품이 되는 아카이빙을 하고 싶었고, 기록이 직관적으로 표현되기 바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진 속 장소가 어디인지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한글 레터링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작업 방식은 심플하게 진행됩니다. 먼저 기록하고 싶은 서울의 모습을 촬영하고 보정한 후, 사진 속 공간에 대한 간략한 정보와 함께 디자인 팀원에게 공유, 그다음 디자인 팀원들이 사진 위에 자신만의 작업을 더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좀 더 다양한 시선이 한 작품에 머물기를 기대했고, 각자의 색이 어우러지길 기대하며 이런 작업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비디오트럭님이 안양천을 건너던 순간에 찍은 사진입니다. 아저씨가 피리를 불고 계신 풀밭과 냇가의 컬러 대비가 재밌게 찍힌 사진이에요. 우리나라 7080년대 LP커버처럼 디자인해 보면 재밌겠다 싶어 옛스러운 레터링 컨셉으로 작업했습니다. ‘양’의 두 개의 이응을 이어 무한대 기호처럼 표현한 게 재미있는 포인트입니다.

 

 

+8202의 첫 번째 작업물로 기억합니다. 새벽에만 볼 수 있는, 막힘 없는 서부간선도로의 사진인데 정적이지만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앨범 커버나 영화 포스터 타이틀처럼 디자인해 보면 재밌겠다라는 생각으로 작업했던 레터링입니다. 밤이라 주황 계열 컬러로 타이틀을 잡아 불빛처럼 보이게끔 연출했어요.

 

 

앞으로의 계획과 보고 싶은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하반기 온라인 전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했던 작품과 잘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전시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언젠가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의 아카이빙 그룹들을 만나 새로운 협업 프로젝트들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8202원스리스트!

‘커버린 아이들의 문방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콜라보 굿즈 4

연필, 자 그리고 지우개… 어린 시절 우리가 문방구에서 가장 많이 구매하던 학용품을 모티브로 삼아, Grown Children’s Stationery Shop의 약자를 빈티지한 그래픽으로 재탄생한 티셔츠입니다.

 

무지갯빛 영롱한 색을 자랑하던 스피링 장난감의 추억을 살려, 스프링의 특성을 표현한 띠용용 레터링과 그래픽을 디자인해 보았습니다.

 

어릴적 문방구에서 만나던 철수와 영희를 귀여운 캐릭터로 의인화하여 디자인한 티셔츠입니다.

 

어린 시절 DIY를 위한 필수템, 이번 컬래버레이션에 활용된 모든 디자인이 들어간 스티커.

 

 

 

소원

자료 협조 +8202

장소
문래방구 (서울시 영등포구 경인로763)
일자
2021.08.02 -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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