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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1

오리온 맥주가 서울에 오키나와 해변을 만든 이유는?

콘셉트에 진심인 팝업스토어의 디테일, 롯데아사히주류 인터뷰
팝업스토어 외관. 제공: 롯데아사히주류

서울 성수동에 일본 오키나와 해변이 등장했다. 7월 26일부터 8월 5일까지 열리는 오리온 맥주의 팝업스토어 〈오리온 더 드래프트 비치 바(BEACH BAR)〉에서다. 팝업스토어의 콘셉트는 ‘서울 속의 오키나와’. 오리온 맥주가 오키나와의 대표 맥주라는 사실을 알리려는 의도다.

팝업스토어 외부에 마련된 포토존 ⓒ헤이팝

오키나와의 해변을 구현하는 요소들

팝업스토어 공간은 크게 포토존, 비치존, 마켓존으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사전 예약한 한정된 인원만 입장이 가능한 비치존이 하이라이트다. 비치존은 말 그대로 ‘오키나와의 해변’처럼 꾸민 구역으로, 바닥에는 모래를 깔고 벽면에는 오키나와 북부의 숲 ‘얀바루’에서 모티프를 얻은 식물 장식을 배치했다. 재치 있고 귀여운 디테일도 눈에 띄었다. 모래 곳곳에 숨은 조개껍데기부터 튜브, 서핑보드 같은 소품, 파도 소리와 오키나와 전통 음악 등 사운드까지 콘셉트에 맞춰 준비한 것.

비치존 내부. 숲에서 모티프를 얻은 벽면. 제공: 롯데아사히주류

재치 있는 디테일

방문객의 몰입도를 높이고 웃음을 끌어내는 장치도 인상적이었다. 비치존에 입장하기 전, 방문객은 오리온의 로고가 새겨진 플립플롭 샌들을 하나씩 증정받게 된다. 원래 신고 왔던 신발을 벗고 샌들로 갈아신으면 해변으로 이동할 수 있다. 관람객은 익숙한 신발을 직원에게 맡기면서, 새로운 시공간으로 이동할 준비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셈이다.

입장하는 이들에게 증정되는 샌들을 신고 해변을 즐길 수 있다. ⓒ헤이팝

비치존에서는 오리온 맥주와 오키나와의 과일 ‘시콰사’ 주스, 산삔차(쟈스민차)를 맛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소품을 활용해 사진을 찍거나 공간 한편에 비치된 오키나와 전통 악기를 연주하다 보면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퇴장할 시간이 가까워지면 화면 속 바다와 하늘에 석양이 깔린다. 방문객에게 이제 떠날 때가 되었음을 알리는 장치인 것. 직원은 “체험이 종료되었습니다”라는 멘트 대신 “해가 졌습니다.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라는 멘트로 퇴장을 알리는데, 이 또한 콘셉트와 잘 어우러지면서도 재치가 돋보이는 디테일이다.

비치존 내부의 맥주 음료 공간 역시 콘셉트에 맞춰 꾸며졌다. 제공: 롯데아사히주류
마켓존의 부스(좌) 비치존에서 제공되는 오리온 더 드래프트 맥주(우) ⓒ헤이팝

팝업과 현실을 잇는 동선

해변에서 빠져나오면 오키나와 마을의 여름 축제를 이미지화한 구역인 마켓존이 기다린다. 이곳에서는 오키나와 특산품과 오리온 더 드래프트 팝업스토어 한정 기획 세트를 구매하거나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마켓존은 가상의 오키나와 해변 공간과 현실을 자연스레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마켓존 모습 ⓒ헤이팝

오리온 더 드래프트라는 맥주의 맛이나 제작 공정보다는 ‘오키나와의 해변’이라는 콘셉트에 집중한 팝업스토어의 기획 배경은 무엇일까? 이번 팝업은 물론 지난 7월 아사히 수퍼드라이 〈모던 드라이 바〉 팝업 등을 주관하며 활발히 고객을 만나고 있는 롯데아사히주류를 인터뷰했다.

Interview with 롯데아사히주류

— 캐치테이블을 통해 한정된 인원만 팝업을 즐기도록 했다. 투자 비용 대비 소수의 인원을 초청하는 셈인데,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가 궁금하다.

오리온 더 드래프트는 오키나와가 낳은 프리미엄 크래프트 맥주로, ‘마시는 것만으로 남국의 휴양지에 온 듯한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맥주’를 콘셉트로 한다. 이 콘셉트에 맞춘 특별한 체험을 고객에게 최상의 형태로 제공하려고 소수 예약제로 1회당 입장 인원을 제한했다. 맛있는 오리온 더 드래프트와 함께 오키나와의 해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선택이다.

 

— 이번 팝업을 경험하면서, 무엇보다 ‘오리온’과 ‘오키나와’라는 두 키워드는 확실히 연결하게 됐다. 오리온과 오키나와를 연결 지어 연상케 하는 것이 이번 팝업의 가장 큰 목적인가?

오리온 더 드래프트의 광고 카피는 “처음 뵙겠습니다. 오키나와에서 왔습니다”다. 이 카피처럼 오리온 맥주가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맥주라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것이 큰 목적이다.

 

— 지난 7월 진행한 아사히 수퍼드라이 팝업스토어 〈모던 드라이 바〉 팝업에 비해 맥주의 맛이나 맥주의 특징 자체를 조명하지는 않았다.

국내에서는 아직 오리온 더 드래프트라는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오리온 더 드래프트가 어디서 만들어지는지,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 브랜드인지’를 먼저 알려야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국내 소비자에게 친숙한 오키나와를 콘셉트로 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여 오리온 더 드래프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했다.

 

— 이 공간의 백미는 오키나와 해변을 모티프로 한 모래사장이다. 성수동 한복판에 해변을 구현하기 위해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최근 오키나와가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지만, 오키나와 여행을 아직 경험하지 않은 분도 있을 것이다. 또 일상이 바빠 쉽게 남쪽 섬에 놀러 갈 수 없는 분도 많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 분들에게 성수동에 오는 것만으로도 부담 없이 오키나와의 해변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다. 이곳이 서울이 아닌 오키나와의 해변이라고 느끼게 하고 싶어서 실제 모래를 가져와서 모래사장을 연출하고, 벽면과 바닥에 영상을 비추었다. 마치 오키나와 해변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기획 단계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 모래뿐 아니라 샌들을 갈아 신는 과정부터 파도 소리와 같은 음향까지 여러 면에서 꼼꼼히 준비했다고 느꼈다.

오키나와에서 태어난 맥주, 오리온 더 드래프트의 팝업스토어이기에 가능한 경험을 드리고자 했다. 해변에서 제공하는 음료는 모두 오키나와산이다. 또 파도 소리와 더불어 희미하게 들리는 음악 역시 오키나와 음악이다. 또한 공간 한편에 오키나와의 전통 악기를 전시하는 등 특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 팝업을 체험한 현장 고객 반응은 어떠한가? 또한 아직 팝업이 진행 중이긴 하나, 내부에서는 이번 팝업의 반응과 성과에 대해 어떻게 자평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실제로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오리온 맥주를 알게 되었다는 분들이 많다. 또 오리온 맥주가 오키나와에서 만들어지는 맥주라는 점을 알게 됐다거나, 오키나와가 어떤 곳인지 간접적으로나마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는 후기가 많았다. 아직 팝업스토어가 진행 중이라 최종 성과를 말할 수는 없지만, 이번 팝업스토어가 ‘한국 내 오리온 맥주 브랜드 인지도 향상’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프로모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롯데아사히주류가 연이어 팝업스토어를 여는 이유는 무엇인가? 팝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효과는 무엇인지 듣고 싶다.

우리가 전개하는 브랜드는 모두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매력적인 개성과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 브랜드의 세계관을 폭넓은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TV 광고 등이 효과적인 수단이지만, 브랜드의 세계관을 더 깊고 사실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는 팝업스토어와 같은 방식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브랜드마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가 모두 다른데, 팝업스토어로는 그 차이를 쉽게 표현할 수 있고, 우리와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사히 수퍼드라이의 〈모던 드라이바〉는 작년에 리뉴얼한 아사히 수퍼드라이의 ‘모던 드라이한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도록 매장 내 레이아웃과 인테리어, 서비스를 기획했다. 이번 〈오리온 더 드래프트 비치 바〉는 ‘서울 속의 오키나와’를 콘셉트로 오리온 더 드래프트가 탄생한 오키나와에 와 있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방문한 고객들이 각각의 팝업스토어가 제공하고자 하는 가치를 느낌으로써 각 브랜드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8월 5일까지 진행되는 〈오리온 더 드래프트 비치 바〉 팝업스토어에 방문하려면 캐치테이블 앱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체험 소요 시간은 약 50분이며, 회차당 22명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예약이 매진된 시간대에도 취소 표가 종종 발생한다고 하니 앱을 통해 현황을 확인 후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프로젝트
〈오리온 더 드래프트 비치 바(BEACH BAR)〉
장소
봇봇봇
주소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차산로9길 8
일자
2024.07.26 - 2024.08.05
시간
평일 14:00 - 21:30(9회차 운영)
주말 13:00 - 21:20 (10회차 운영)
주최
롯데아사히주류
주관
롯데아사히주류
김유영
에디터.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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