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7

일본은 지금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팝업 열풍?

도쿄 내 백화점 팝업을 시작으로 단독 플래그십스토어까지

일본의 MZ 쇼핑몰로 꼽히는 도쿄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더현대 글로벌’은 현대백화점이 경쟁력 있는 국내 토종 브랜드를 선별해 해외 유명 리테일에서 매장을 운영해 선보이는 K콘텐츠 수출 플랫폼이다. 그 첫 시작이 바로 일본 도쿄 파르코 시부야점인 것. 파르코에서 진행되는 ‘더현대 글로벌’은 릴레이 팝업스토어 형태로 마뗑킴, 이미스, 더바넷과 같은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12개의 패션 브랜드와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굿즈 매장까지 총 13개의 브랜드가 일주일 단위로 돌아가며 매장을 선보인다. 5월 10일부터 시작된 본 팝업은 한 달 만에 매출 13억 원가량을 달성하며 역대 파르코에서 진행된 팝업스토어 중 매출 1위라는 기록을 남겼다.

일본 도쿄 파르코 시부야점 ⓒ현대백화점그룹

일본 파르코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처럼 한국 패션 브랜드가 일본에 진출하는 방식에 ‘백화점 팝업’이라는 공통점도 생겨났다. 서울에서 진행되는 팝업에 일본 관광객들이 대거 찾아오며 그들의 한국 브랜드에 대한 애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한편,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가 도쿄나 나고야에 위치한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면서 현지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요즘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브랜드는 어디일까? 어떤 브랜드가 있는지 최근 일본에서 팝업 또는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어 운영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미닛뮤트

팝업스토어에서 해외 첫 일본 플래그십스토어까지
미닛뮤트 도쿄 시부야 플래그십스토어 ⓒ미닛뮤트

미닛뮤트는 전수린 대표가 전개하는 가방 브랜드다. 전수린 대표는 한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서 오랜 기간 피팅모델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유명했던 그가  2015년 해당 브랜드를 설립하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생겨났다. 서울 한남동과 성수동 플래그십스토어를 시작으로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에 매장을 내며 2030 여성 소비자에게 큰 지지를 얻는 미닛뮤트. 가죽 소재를 베이스로 미니멀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강조하고 자신들만의 제품 색감을 보여주며 타 브랜드와 차별점을 내걸어 두터운 팬층을 쌓아갔다. 한남동과 성수동 플래그십스토어에는 제품 구매를 위해 찾은 일본 관광객도 상당했다. 일찍이 일본 고객층을 위해 일본에서 여러 차례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이력이 있는 미닛뮤트는 최근 6월 29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 단독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미닛뮤트의 제품과 더불어 시부야 플래그십스토어 익스클루시브 라인을 선보인다.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당일,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매장 주변까지 길게 줄을 선 모습이 확인됐다.

인스타그램 @minitmute_jp

마르디 메크르디

중국 찍고 일본까지
도쿄 다이칸야마 마르디 메크르디 플래그십스토어 ⓒ마르디 메크르디

한국에서도 서울 한남동에 여러 플래그십스토어를 보유 중인 마르디 메크르디가 일본에서도 인기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올해 상반기 국내 패션기업 중 영업이익률 1위를 차지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지난 6월에는 일본 도쿄 다이칸야마에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성공적으로 오픈하며 열흘간 5억 원이라는 기록적인 매출을 내기도 했다. 2021년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손잡고 도쿄 이세탄 백화점 신주쿠 본점에서 팝업을 열며 주목을 받기 시작한 마르디 메크르디는 2022년과 2023년에도 연이어 일본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해  제품을 완판 시키며 일본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이번 일본 첫 플래그십스토어는 100평 규모의 2층 건물로 마르디 메크르디의 모든 라인을 만나볼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 오픈 당일 150명 이상의 대기 고객이 발생하기도 했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올해 일본 내 연 매출 100억 원 달성을 통해 글로벌 매출 500억 원, 브랜드 전체 매출 1,500억 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뿌리를 두고 있는 서울 한남동과 유사한 분위기를 지닌 지역 도쿄 다이칸야마에서의 일본 첫 매장을 시작으로 오사카와 나고야 등 전역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 또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타그램 @mardi_mercredi_japan

마뗑킴, 드파운드

하고하우스(HAGO)가 픽한 브랜드
(좌) 2024 마뗑킴 도쿄 팝업 포스터, (우) 2024 마뗑킴 나고야 팝업 현장 ⓒ마뗑킴
드파운드 나고야 팝업스토어 포스터 ⓒ드파운드

국내에서도 찾는 이들이 많은 마뗑킴과 드파운드는 패션 브랜드 인큐베이터 하고하우스(HAGO)의 투자를 받은 디자이너 브랜드다. 마뗑킴은 지난 2월 일본 오사카 한규백화점 우메다본점과 4월 나고야 쇼핑몰 라시크, 5월 도쿄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팝업을 열었다. 드파운드는 2019년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를 시작으로 올해 3월 나고야 타카시마야 백화점에서 팝업을 선보였고 최근 6월 24일까지 나고야 라시크 쇼핑몰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에서 첫 번째 팝업스토어를 연 마뗑킴은 올해 오사카 팝업에서 오픈 일주일 만에 7억 원이라는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마뗑킴의 로고가 들어간 코딩점퍼와 셔링 리본백이 특히 큰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 마뗑킴은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홍콩, 마카오, 대만의 현지 유통 파트너사와 수출 계약을 체결해 5년간 1615억 원 규모의 매출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드파운드도 일본에서 선보인 이후 중국,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해 한국의 대표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자 준비 중이다.

마뗑킴 인스타그램 @matinkim_magazine

드파운드 인스타그램 @depound_japan

이 밖에도 테크니컬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는 2022년 일본에서 첫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후 최근까지도 도쿄와 오사카에서 성공적인 팝업을 열며 인기를 입증했다. 도쿄 내 고급 백화점의 대명사인 미츠코시 긴자점에서는 한국의 여성지 〈싱글즈〉가 브랜드 선별 및 운영을 맡아 다가오는 8월 21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성수동’을 콘셉트로 한국 패션·뷰티 팝업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일본의 소비자층을 공략해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단독 플래그십스토어까지 선보이는 지금, 추후에는 또 어떤 브랜드가 일본에서 주목받을지 기대해 보자. 

김지민 인턴 기자 

자료 및 사진 출처 현대백화점그룹, 미닛뮤트, 마르디 메크르디, 마뗑킴, 드파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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