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고 한 시간 정도의 단잠에 빠졌더니 금세 도착한 제주도. 아직은 쌀쌀한 바람이 부는 6월 초, 지난 5월 16일에 개장한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로 향하기 위해 바삐 걸음을 옮긴다. 제주 시내와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으로 알려진 이호테우 해변을 지나쳐, 공항에서 약 20분 내로 도착하는 거리의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는 소박한 풍경의 연대마을 곁에 자리한다.
숙소에서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연대포구까지 산책하는 길에 돌담과 낮은 지붕의 집이 즐비해 제주도에 왔음을 실감한다. 해녀의 삶을 이어가는 주민들의 도구가 마당에 널린 채 조용하게 물기를 말리는 모습을 종종 마주할 수 있다. 이처럼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는 고요한 마을에서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한 숙소다.
VIEW
에디터와 함께 살펴보는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
넓고 다양한 객실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는 호텔신라의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가 론칭 10주년을 기념해 레저 및 휴양 기능을 강화해 선보인 첫 번째 ‘신라스테이 플러스’ 공간이다. 제주도의 거센 파도를 형상화해 굴곡진 외관이 특징이다. 총면적 1만7897 m² (약 5400평)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총 객실 수는 211개로 객실 등급은 스탠다드, 디럭스, 프리미어 디럭스 그리고 45m²의 가장 넓은 그랜드까지 총 네 종류로 나뉜다. 객실의 조망은 야외 정원이 보이는 가든 뷰와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가 보이는 오션 뷰의 두 옵션으로 구성됐다. 특히, 오션 뷰 객실에서는 해 질 녘의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어린이를 동반하는 4인 가족을 위한 2층 침대가 설치된 벙커 룸과 카펫 대신 온돌로 바닥을 마감한 온돌 룸이 마련되었다.
물속으로 풍덩
현무암 해안가 바로 앞에 자리한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는 야외 수영장을 이용할 때 저력을 발휘한다. 신라스테이 중 가장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 야외 수영장 앞으로는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다. 성인용과 가족용의 두 개의 수영장으로 분리해 활용도를 높인 점이 돋보였으며, 서늘한 밤에 인기가 좋은 스파 풀과 키즈 어트랙션까지 준비되어 나이 불문하고 누구나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시차제로 운영하는 것은 보다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자 하는 노력으로 보인다. 수영을 마친 뒤에는 한쪽에 마련된 ‘풀사이드 바’에서 제주 흑돼지 쌀국수, 해물라면과 같은 음식과 함께 와인과 맥주를 비롯한 주류 및 음료를 곁들여 허기를 달래 보자.
바다와 커피 한 잔
‘이호동’과 ‘테우동’의 두 동으로 구성된 카페 ‘웨이브리스(WAVELESS)’는 투숙객뿐만 아니라 외부 고객도 이용할 수 있는 카페로, 2층까지 이어지는 높은 천장과 바다가 보이는 통창으로 개방감을 준다. 루프톱에 올라서자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끼며 탁 트인 바다와 함께 서정적인 마을 풍경을 조망할 수 있었다.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는 공항과의 접근성이 훌륭하면서도 검증된 서비스와 시설을 갖추어 짧은 기간 동안 제주도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적합해 보인다. 특히, 어린이 친화적인 공간을 다수 조성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야외 수영장을 비롯해 피트니스 룸, 카페 등 호텔 내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다양하게 갖춰 휴식을 목적으로 한 여행객 및 제주도민 또한 만족할 수 있을 것.
MADE BY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를 만든 사람들
Interview with 신라스테이 디자인팀
— 신라스테이의 첫 레저형 스테이입니다. ‘레저형’에 주목하여 설계할 때 집중하고자 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휴양과 레저를 위해 방문한 투숙객들이 밖으로 호텔에 머무르면서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야외에 마련된 카페 ‘웨이브리스(WAVELESS)’, 수영장 및 풀사이드 바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누릴 수 있어요.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다수 방문해도 불편함이 없도록 기존 신라스테이보다 넓고 다양한 타입의 객실로 구성했죠.
— 야외 수영장이 두 개나 있는 점이 돋보입니다. 두 수영장은 어떻게 다른가요?
제주도에는 연인뿐 아니라, 아이를 동반하는 3~4인의 가족 여행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아이들과 함께 이용하기 좋은 패밀리 풀(Family Pool)을 별도로 마련했습니다. 패밀리 풀로 ‘풍덩’ 빠지는 어린이용 미끄럼틀도 인기가 좋아요. 성인의 신장에 기준을 맞춘 어덜트 풀(Adult Pool)과 보다 수위가 낮은 패밀리 풀은 부지의 고도차를 활용해 공간을 분리했고, 두 수영장의 틈새를 조경으로 채워 안락함을 더했죠.
— 호텔에 투숙하는 동안 건물의 2층의 ‘선큰 가든(Sunken Garden)’에 조성된 정원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건물 내부에서만 머무르는 여행이 아닌 자연을 보다 가까이서 몸소 느낄 수 있도록 산책할 수 있는 휴게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2층의 선큰 가든은 파도 형상으로 굴곡진 건물 외관을 활용해 조성한 정원이에요. 가운데가 뻥 뚫린 구조로 1층 로비에서도 푸른 하늘과 따스한 자연광을 체감할 수 있죠.
— 야외에 자리한 카페 ‘웨이브리스’에서는 조명이 돋보였습니다. ‘테우동’ 천장에 매달린 거대한 팬던트 조명과 ‘이호동’ 내부의 2인석 소파 자리 하단에 배치된 간접 조명이 인상적이었죠. 창밖으로 보이는 오션뷰와 내부를 조화롭게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요?
전체적으로 높은 조도의 직접 조명보다는 간접 조명을 활용해 안락함을 더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천장에 물결 무늬 조명을 설치해 카페 전면의 통창으로 보이는 바다와 조화를 이루었죠. 잔잔하게 흐르는 물결을 형상화한 조명이에요. 높은 층고와 어우러져 시원하면서도 자연 경관과의 연결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어요.
— 바다를 감상하면서 걸을 수 있는 외부 산책길의 서정적인 조경이 제주도와 잘 어우러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경을 담당한 ‘가든스튜디오 연수당’에는 어떤 무드로 조경을 요청했나요?
북서풍이 강한 곳이기에 아름다운 꽃이 피는 종류의 풀인 초화류를 심어 바람을 견딜 수 있도록 했어요. 초화류는 향이 좋아서 기분 좋은 산책길을 조성하기에도 좋았죠. 방문객들이 휴양지에 온 설렘을 가득 느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주도를 대표하는 야자수를 심었어요.
— 로비에서 객실로 향하는 길의 동선이 꽤나 깁니다. 그 사이사이에 카페 겸 바와 ‘선큰 라운지’, ‘키즈 라운지’ 등이 배치되어 있죠. 어떤 의도로 동선을 구성하셨을까요?
실내에서 최대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가족 투숙객을 위해 보드게임처럼 전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즐길 거리를 상시 비치했어요. 로비의 패밀리존을 마련한 이유이죠. 또, 지하에 자리한 로비층에 채광을 더하기 위해 선큰 라운지를 마련했어요. 날씨가 좋을 때에 자연과 함께 조식을 즐기는 야외 테라스처럼 이용하기도 하죠.
MUST 3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를 특별하게 만드는 세 가지
카페 ‘웨이브리스’
전면 통창으로 바다부터 하늘까지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하는 카페 웨이브리스. 호텔에서 굳이 차량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오션 뷰 카페를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다. 제주 한라봉과 감귤, 애플망고 등을 활용한 주스, 케이크 등을 맛볼 수 있다. 투숙객은 10퍼센트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으니 참고하자.
산책로
자연주의 정원을 추구하는 제주도의 가든스튜디오 연수당에서 조경을 담당한 산책로를 따라 느긋하게 걸어 보자. 바다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를 배경으로 나무와 화초를 감상할 수 있다. 식재 명이 새겨진 안내판을 자세히 살피며 몰랐던 식물의 이름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껴 보길. 호텔 뒷편의 카페 ‘웨이브리스’에서 시작된 산책로는 바다를 지나 건물의 로비가 자리한 출입구로 이어진다.
제주 미니 바
제주도의 특산품인 감귤을 사용해 만든 간식과 딱새우 분말이 들어간 ‘딱새우 라면’, 제주 로컬 수제 맥주로 잘 알려진 ‘맥파이 브루어리’의 맥주로 구성된 제주 미니 바는 디럭스, 프리미어, 그랜드 룸에서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체크인과 동시에 제주도에 온 것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에만 특별히 준비된 서비스이다. 일정이 촉박한 비즈니스 목적의 투숙객에게도, 제주도가 처음인 아이들에게도 특별한 선물이 될 것.
글·사진 성채은 기자
취재 협조 신라스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