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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1

올해 뮤지컬 하나는 봐야죠!

2024 뮤지컬 라인업
지난해의 한국뮤지컬 시장을 총결산하고 새로운 해를 응원하는 한국뮤지컬어워즈가 1월 15일 진행되었습니다. 구정이 지나고 봄이 다가오는 지금, 뮤지컬계는 본격적으로 2024년을 맞이합니다. 화려한 라인업으로 일찍이 뮤지컬 팬들의 심장을 흔든 올해의 작품들. 어떤 작품을 봐야 만족스러울지 고민이라면? 에디터가 뽑은 기대작을 소개합니다.

작년부터 진행되던 공연이 막을 내리고 2024년 다수의 극이 3월부터 새롭게 시작됩니다. 배우 캐스팅에 따라 같은 극이라도 다른 느낌을 보여주는 뮤지컬 특성 때문에 누가 어떤 작품에 출연하는지, 어떤 배우가 캐스팅되면 좋을지 등에 관한 이야기가 뮤지컬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이기도 한데요. 초연, 재연, N연 작품들 중 올해 꼭 보면 좋을 작품 6개를 선정했습니다.

*초연 한국에 처음 올라오는 작품
*재연 초연을 잘 마치고 두 번째로 올라오는 작품
*N연 일정한 기간을 두고 지속해서 돌아오는 작품
[초연]
디어 에반 핸슨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2024.03.28 – 2024.06.23

사진 출처: 에스앤코

<디어 에반 핸슨>은 2015년 워싱턴 DC 아레나 스테이지(Arena Stage)에서 처음 극을 올린 후 미국브로드웨이에서 수여하는 연극상인 제71회 토니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한 6개 부문에서 수상해 화제가 되었던 작품입니다. 영화 <라라랜드>와 <위대한 쇼맨>의 작사/작곡가인 파섹 앤 폴(벤지 파섹Benj Pasek & 저스틴 폴Justin Paul)이 참여한 작품으로 유명하기도 하죠.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에반 핸슨’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특히 1막에서 그가 학교에 발을 딛은 후 부르는 ‘Waving Through A Window’ 넘버가 인상적인 극이에요. 뮤지컬을 보기 전 해당 넘버를 먼저 들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디어 에반 핸슨이 한국에 초연된다는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을 때부터 ‘에반 핸슨’ 역을 어떤 배우가 맡을 것인지, 캐스팅 관련 이야기가 화제였는데요. 2021년 해당 뮤지컬을 영화화한 뮤지컬 영화가 한국에 개봉되었을 당시 홍보를 맡아 공식적으로 디어 에반 핸슨의 넘버를 부르기도 했던 뮤지컬 배우 박강현을 필두로 김성규, 임규혁 배우가 초연 주인공을 꿰찼습니다. 최근 막을 내린 <오페라의 유령>에서 활약한 양주인 음악감독을 비롯해 오필영 무대디자이너가 속한 창작 집단 이모셔널 씨어터(Emotional Theatre)에서 무대 디자인을 맡아 초연을 함께합니다.

[초연]
알라딘 

샤롯데씨어터

2024.11.22 –

사진 출처: 에스앤코

우리가 익히 아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Aladdin)을 원작으로 ‘디즈니 시어트리컬 프로덕션’에 의해 제작된 뮤지컬 <알라딘>. 2011년 미국 시애틀에서 시작된 작품이 11월 한국에 들어옵니다. 2019년 알라딘 실사 영화가 천만 관객 영화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알라딘 뮤지컬 넘버도 인기가 많았죠. 그 넘버를 뮤지컬 공연으로 들을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한국 뮤지컬 제작사 에스앤코(S&Co)와 롯데컬처웍스, 클립서비스와 협약을 맺어 11월 서울 샤롯데씨어터를 시작으로 부산 드림씨어터에서도 개막할 예정인데요. 디즈니 OST를 주로 작업하는 작곡가 앨런 맹컨의 알라딘 넘버들이 한국어 가사로 어떻게 번안될지 기대가 됩니다.

 

아직 캐스팅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작년부터 뮤지컬 알라딘 한국 공연을 위한 캐스팅 오디션이 진행되기도 했는데요. 캐스팅과 관련된 어떤 스포일러도 없지만 강홍석, 정성화, 최재림 배우가  지니(Genie) 역에 매우 잘 어울려 캐스팅되길 바라는 마음을 품고 있는 이들이 여럿 있다는 사실. 자스민(Jasmine)과 알라딘이 ‘A whole New World’를 부르며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나는 장면을 얼른 두 눈으로 보고 싶네요.

[재연]
이프덴(If/Then)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2024.12.03 – 2025.03.02

초연 당시 포스터 | 사진 출처: 쇼노트

2022년 한국 초연을 한 뮤지컬 <이프덴>이 2년 만에 다시 극을 올립니다.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초연을 올렸을 당시, 뮤지컬배우 정선아의 출산 이후 첫 복귀작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작품인데요. 순간의 선택으로 ‘리즈’와 ‘베스’의 삶이 동시에 펼쳐지는 1인 2역을 연기하는 ‘엘리자베스’ 역을 완벽하게 보여주어 이 작품으로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여자 주연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언급한 대로 이프덴은 1인 2역 엘리자베스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극입니다. 뮤지컬 제목처럼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하면 리즈의 삶을 살게 되고 만약 그것과 다른 선택을 하면 베스의 삶을 살게 되는 엘리자베스와 주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리즈와 베스의 삶을 분리하여 따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 전체적인 극의 흐름에서 잦은 시퀀스 변화를 통해 리즈와 베스의 삶을 오갑니다. 이 때문에 공간의 흐름이 빠르게 바뀌는 것이 특징인 극이죠. 안경 착용 유무나 조명 변화와 같은 사소한 요소로 리즈의 삶인지 베스의 삶인지 구분이 되어 1인 2역 극이라도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어요.

 

초연을 봤을 당시 엘리자베스의 ‘Always starting over’ 넘버에 푹 빠지기도 했습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만약’이라는 가정을 수도 없이 그려내며 반복하지만, 시간이 흐른 이상 과거 선택의 순간으로 우리는 되돌아갈 수 없죠. 주어진 길을 걸어가며 새로운 시작을 받아들이는 엘리자베스의 마음이 잘 전해져 공감되는 넘버였습니다. 올해도 같은 극장에서 재연되는데요. 정선아 배우를 비롯한 초연 멤버들이 돌아올지 궁금해지는 여성 서사극, <이프덴>입니다.

[재연]
하데스타운

샤롯데씨어터

2024.07.12 – 2024.10.6

초연 당시 포스터 | 사진 출처: 에스앤코

죽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살리기 위해 지하 세계에 있는 지옥의 신 하데스와 내기를 거는 오르페우스의 이야기는 유명한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 중 하나죠.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지하세계를 벗어나는 동안 뒤따라오는 아내를 향해 돌아보지 않는 조건으로 지옥을 탈출할 수 있도록 허락한 하데스와 오르페우스, 에우리디케의 신화 이야기를 현대판으로 각색한 작품입니다. 대공황이 끝난 미국의 뉴올리언스를 배경으로, 모든 대사를 노래로 표현하는 ‘싱스루 뮤지컬’인데요. 제73회 토니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이 뮤지컬은 전 세계 첫 번째 라이선스로 2021년 한국에서 최초 공연되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직접 지하세계 광산 하데스타운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보여주며 하데스와 계약을 맺고 일하는 사람들은 영원히 지상으로 나가지 못해 신화 속 지하 세계에 갇힌 죽은 사람과 다름이 없다는 의미를 던지는데요. 극 중 에우리디케를 지하에서 꺼내기 위해 오르페우스가 부르는 넘버 ‘에픽3’에 주목해 보길 추천합니다. 무대 바닥이 회전하는 다중회전 무대도 극 중 오르페우스가 에우리티케를 뒤에 두고 끝없이 걸어가는 느낌을 잘 표현해서 인상적이랍니다.

[N연]
헤드윅

샤롯데씨어터

2024.03.22 – 2024.06.23

사진 출처: 쇼노트

뮤지컬을 잘 보지 않는 이들에게도 유명한 작품이죠. 뮤지컬 <헤드윅>이 14번째 시즌으로 돌아왔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공연계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2021년 7월 극이 올라온 이후 조금 긴 텀을 갖고 찾아왔는데요. 뮤지컬 헤드윅은 공연 속 공연으로, 헤드윅의 공연에 관객들이 초대된 콘셉트로 진행됩니다. 무대 위 밴드 앵그리인치(Angry Inch)가 상주하며 그들이 악기를 세팅하는 것부터 공연은 시작됩니다. 헤드윅은 관객석으로 입장해 관객 그리고 밴드 멤버, 서류상 헤드윅의 남편이자 애인인 이츠학과 대화하기도 하며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이 이 극의 특징인데요. 배경이 헤드윅의 공연장인 만큼 무대 위에서 노래와 함께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며 작품은 흘러갑니다. 이 때문에 헤드윅의 대사량은 다른 극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헤드윅과 이츠학 두 인물이 무대에 서지만 1인극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돌아온 뮤지컬 <헤드윅>에서는 조정석, 유연석, 전동석 배우가 헤드윅 역으로 발탁되었습니다. 세 명의 배우 모두 이전에 헤드윅 배역을 맡은 경험이 있죠. 관람 전 전반적인 서사를 보고 간다면 더 몰입하기 쉬울 거예요. 가장 좋아하는 넘버이자 관객과 함께하는 넘버 ‘Wig In A Box’에 주목해 보길 바랍니다.

[N연]
넥스트 투 노멀

광림아트센터 BBCH홀

2024.03.05 – 2024.05.19

사진 출처: 헤븐마니아(엠피앤컴퍼니)

200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뮤지컬로 한국에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오는 <넥스트 투 노멀>은 무대에 설치된 3단 구조물이 매우 인상적인 극입니다. 극의 전체적인 테마 색이 보라색이라 보랏빛으로 물든 무대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보라색은 우울함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해 작품에서 인물의 상태와 메인 색감은 연관성이 있죠. 무대에 설치된 3단 구조물은 집 내부를 표현하는 동시에 인물의 심층적 구조를 표현하는 역할을 해 관람객에게 해석의 여지를 주는 장치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넥스트 투 노멀>은 겉으로는 평범한 가정으로 비치지만 내면에 각기 상처를 지닌 채 살아가는 굿맨 가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다른 뮤지컬처럼 큰 사건은 없지만 인물의 내면에 집중하고 가족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이에 공감하는 탄탄한 코어 관람객을 보유하고 있는 극이기도 합니다. 굿맨 가족의 아들, 게이브가 1막에서 부르는 ‘I’m Alive’ 넘버는 작품에서 상당히 중요한 넘버인데요. 이 넘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굿맨 가족의 서사에 주목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지민 인턴 기자

사진 출처 에스앤코, 쇼노트, 헤븐마니아(엠피앤컴퍼니)

김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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