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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의 메카, 성수동에 찾아온 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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Ι 기분 좋은 것들로 채운 봄의 정원
이번 쇼룸은 철저히 ‘리빙’에 포커스를 맞췄다. 덴마크 리빙 브랜드, 헤이(HAY)와 앤트레디션(&Tradition), 이탈리아의 대표 테이블웨어 브랜드 ‘지노리1735’와 디자인 브랜드 ‘폴트로노바(Poltronova)’ 브랜드로 꾸민 아름다운 공간을 구현했다. 왜 패션이 아닌 리빙일까. 29CM는 주요 고객인 2539세대 사이에서 최근 프리미엄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수요가 높아진 점을 기획에 반영했다. 온라인 플랫폼 내에서는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 이노메싸, 카인드 스페이스 등을 영입하며 ‘프리미엄’, ‘리빙 테이스트’와 같은 서비스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오프라인 거점인 이구성수에서는 화보 속 같은 공간을 직접 경험하는 재미가 있다.
덴마크의 디자인 축제인 ‘쓰리데이즈 오브 디자인(3daysofdesign)’이 열린 지난 6월, 코펜하겐의 헤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접이식 수납함인 ‘컬러 크레이트(Colour Create)’ 출시를 기념해 커다란 구조물이 설치되어 독특한 장관을 만들었다. 이번 쇼룸에서도 컬러 크레이트 828개를 쌓아 만든 ‘헤이 하우스’를 만날 수 있다. 감도 높은 색감이 매력적인 헤이의 컬러 크레이트는 집안의 잡동사니 혹은 작업실의 물건들을 보기 좋게 정리하기 좋은 아이템이지만 그냥 쌓아두어도 이렇게 오브제처럼 기능한다. 하우스 중앙과 정원 천장에는 플라워 스튜디오, 선선이 작업한 행잉 플라워가 화사한 봄기운을 전한다.
Ι 오감으로 느끼는 공간
이구성수는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성수에서 ‘성수다움’과 브랜드를 소개하는 플랫폼으로서 ‘이구(29CM)다움’을 이야기하는 공간이다. 건물 외관은 성수의 옛 공장과 창고의 그것과 닮은 붉은 벽돌이지만 그 안에서는 계절마다 새로운 이슈와 브랜드를 담는다. “공간에 들어서면 어떤 향을 맡을 수 있습니다. 프래그런스 브랜드, ‘수토메 아포테케리’와 함께 제작한 29CM만의 시그니처 향기인데요. 또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노래는 성수동과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한 것이죠.” 공간을 디자인하면서 공감각적인 요소도 놓칠 수 없는 법, 29CM 담당자의 설명이다. 혀끝으로 음미하는 봄의 맛도 있다. 한남동의 디저트 카페, 수르기의 시그니처 디저트인 뷔슈 네 가지 맛과 매뉴팩트 커피의 브루잉 커피다. 이 플레이트가 특별한 이유는 지노리1735의 대표 컬렉션인 ‘오리엔테 이탈리아노’ 때문이다. 한 폭의 정물화 같은 그림은 봄의 정원에 딱 맞는 기품과 아름다움을 지녔다. 이 라인은 구찌의 전성기를 되찾아준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디자인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수르기는 네 가지 컵과 소서(sauser) 디자인에 맞게 봄의 디저트를 제안했고, 매뉴팩트커피의 브루잉 커피가 함께 곁들여진다. (행사 기간 동안 총 800세트 한정)
Ι 오프라인에서 온라인까지
키링이 즐비하게 걸린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오르면 욕실과 서재를 모티브한 공간으로 나뉜다. 앤트레디션의 시그니처 조명인 플라워 팟이 은은한 분위기를 만드는 가운데 울프Wulff처럼 푹신한 라운지 체어와 테이블이 놓여있다. 최근 셀럽들의 ‘셀카 거울’로 인기를 끌던 폴트로노바의 거울이 설치된 욕실 공간에서는 헤이의 제품들을 살펴볼 수 있다. 쇼룸에서 궁금한 제품은 태그(tag)에 달린 QR 코드를 통해 29CM 플랫폼 내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이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것. 이 연결은 단지 온오프라인 사이의 이동이라기보다 ‘매거진을 보는 것과 같은 경험’을 주고자 하는 브랜드 전체의 운영 방식과 맥락을 같이한다. 이구성수는 ‘공간의 매거진화’를 꾀한 곳으로, 앞으로도 계절마다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그에 맞는 브랜드와 작품, 아티스트를 큐레이션하여 소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