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이름으로 단번에 관심을 사로잡는 케이크는 2016년 스웨덴 친환경 기업가인 스테판 웨테르보른(Stefan Ytterborn)이 설립한 브랜드이다. 그는 앞서 2004년 자전거 및 바이크 헬멧 브랜드 POC를 공동 창립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전기 바이크 브랜드 케이크를 창립하게 된 이유는 아이러니하지만 흥미롭다. 비록 자신이 바이크 헬멧 브랜드를 창립했으나, 도로 위에서 지나치게 소음을 생산하고, 화학 연료를 사용해 지구 환경을 해하는 것에 의문을 갖게 되었다고. 이후 그는 탄소 배출 제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볍고, 조용하며, 깨끗한 고성능 전기 바이크 개발에 직접 뛰어들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브랜드 이름이다. 앞서 스테판 위테보른이 창립한 헬멧 브랜드 POC는 케이크 한 조각이라는 뜻의 ‘Piece of Cake’의 약자였고, 이들은 바이크 액세서리를 소개했다. 이 점을 고려하면 본체 격인 전기 바이크를 만드는 브랜드 이름을 ‘Cake’라고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만큼 전기 바이크 ‘케이크’에는 창업자이자 CEO 스테판 위테보른이 바이크 분야에서 쌓아 온 다년간의 경력과 노하우가 녹아들었다.
한편, 이번 팝업 전시에서는 케이크의 세 가지 대표 모델을 만날 수 있다. 퍼포먼스를 즐기는 마니아를 겨냥한 오프로드 전용 바이크 ‘카크앤(Kalk&)’,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서 다채로운 형태로 변주가 가능한 유틸리티 바이크 ‘외사 플러스(Ösa+)’, 그리고 바이크 초심자도 일상에서 어려움 없이 탈 수 있는 ‘마카 플렉스(Makka Flex)’는 각기 다른 디자인과 성능을 앞세워 초보부터 마니아까지 다채로운 니즈를 반영했다.
친환경 전기 바이크 케이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건 바로 디자인의 힘이다. 북유럽 특유의 간결함과 초경량, 고성능 등 기능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 언어로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등 주요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를 이미 석권한 바 있다. 특히 이번에 소개된 세 가지 모델 중에서도 ‘Ösa+’는 가운데 자리한 기다란 바(bar)가 디자인의 핵심이다. 마치 뼈대와 같은 유니바bar에는 다양한 파츠를 탈부착 할 수 있다. 좌석을 덧붙인다면 1인용이 아닌 2인용으로도 활용 가능하며, 바 위에 수납을 위한 구조물을 추가해 필요에 따라 모빌리티의 목적을 변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또한, 고정식 헤드램프가 아니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빛이 필요한 상황과 환경에서 헤드램프를 떼어내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성도 돋보인다.
또한, 전기 바이크의 동력원 배터리는 포터블 형태로 바이크 본체와 분리하여 실내에서 별도로 충전이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은 일상용 바이크를 지향하는 모델 ‘Ösa+’와 ‘Makka Flex’에서 도드라진다. 가장 기본 모델인 ‘Makka Flex’는 최고 속도 45km, 주행 가능 거리 54km의 스펙을 갖췄으며, 그보다 한 단계 위의 버전인 ‘Ösa+’는 최고 속도 90km, 주행 가능 거리 111km까지 퍼포먼스가 가능하다. 반면, 레이스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춘 ‘Kalk INK&’는 총중량 79kg라는 초경량 바탕에 13.4 마력의 출력을 자랑한다. 역시나 탈부착형 배터리로 구성되어 있어 실내에서 충전이 가능하다. 큰 움직임, 빠른 속도 등 바이크 퍼포먼스에 집중한 모델인만큼 본체에 부착된 배터리가 주행 중에 쉽게 떨어지지 않도록 이중 구조로 고정한 점도 특징이다.
케이크의 디자인과 전기 동력 기술의 궁극적인 도달점은 결국 친환경이다. 케이크는 ‘가볍고, 조용하고, 깨끗한’이라는 브랜드 모토를 추구하기 위해 환경 보호를 위한 다수의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스웨덴의 에너지 기업 바텐폴(Vattenfall)과 협업해 생산 라인의 탄소화 절감을 위한 프로젝트부터 아프리카 야생 동물의 밀렵 방지와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태양열로 구동하는 전용 라인업(Anti-Poaching Line) 개발까지 글로벌 ESG 활동에 앞장 서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