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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3

지금 가장 매력적인 애슬레저 브랜드

빠르게 성장하는 ‘에디터블 시나리오’의 비결
애슬레저 웨어는 기능성 의류로서의 성격도 강하지만, 최근에는 각종 실내외 운동이 활성화되고 취미 이상의 문화로 자리를 잡으며 운동복 이미지로부터 벗어나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까지 중요해졌다. 기존 대형 브랜드부터 크게 성장한 국내 브랜드까지 경쟁도 치열해지고 시장도 넓어졌다. 하지만 그 안에서 소비자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에는 여전히 제약 아닌 제약이 있다. 색상이나 핏, 여러 측면에서 고민할 부분은 많지만, 기능과 스타일에 집중한 브랜드가 많다 보니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애슬레저 웨어를 찾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러한 가운데 친환경이라는 가치를 지키면서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까지 지킬 수 있는 브랜드가 나타났다.
Act 1. 룩북

에디터블 시나리오(Editable Scenario)는 기존의 운동복 브랜드와 이미지나 방향이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고, 발빠르게 아모레퍼시픽 사옥 내 카트리지 프로젝트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여기에 더현대서울에서 새로운 팝업 스토어도 계획 중이고, 또 최근 가장 핫한 브랜드 중 하나인 할로미늄과의 컬래버레이션도 예정되어 있다. 빠르게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 에디터블 시나리오에 관하여 이야기를 들어봤다.

Interview with 에디터블 시나리오

Act 1. 룩북

친환경 애슬레저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지닌 브랜드의 방향은 크게 친환경, 그리고 운동복 두 가지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잖아요. 어떤 계기로 두 가지 키워드를 가져가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평상시에도 자주 만나는 친구 사이인 에디터, 어패럴 디자이너, 브랜드 디자이너가 두 가지를 결합한 브랜드를 만들게 된 건 자연스러운 계기였습니다. 운동을 즐겨했고 더 나은 라이프스타일은 무엇일까 한 해가 갈수록 거듭 고민하게 되었죠. 팬데믹을 겪으며 우리 개개인이 건강하게 사는 것과 모두가 함께 건강하게 사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는데요. 운동을 통해 매일의 삶을 활력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나를 둘러싼 환경 또한 건강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운동할 때 어떤 옷을 입어야 더 편하고, 전형적이지 않은 여성의 이미지를 추구하는 브랜드가 없나 국내외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신체를 압박하지 않으면서도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전하는 브랜드가 없다고 느껴졌었고, 의기투합해서 에디터블 시나리오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친환경이라는 것은 사실 많은 분들이 인지하고 있고 또 실천하려고 노력하지만, 운동복은 그 특성상 친환경을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고 알고 있어요. 준비 과정에서 더욱 공을 많이 들이셨을 것 같아요.

특히 원단이 어려웠습니다. 재고를 남기지 않는 소량 생산을 추구하는 특성탓에 소규모로 오더가 가능한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에코닐을 사용하게 되었어요. 국내 원단도 품질이나 컬러면에서 해외 원단과 비견할 정도로 좋았지만 작은 규모의 브랜드에게 적합하지 않았죠. 폐 그물에서 추출한 원사로 만들어진 에코닐, 여기에 생분해되는 패키지, 필수적인 부자재도 재생 플라스틱, 나무를 베지 않고 만든 재생지를 쓰고 있습니다. 물론 해외에서 원단을 수입함으로써 발생하는 탄소배출도 줄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아마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국내에서도 리사이클 원단이나 친환경 원단에 대한 공급이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으니 같이 협업할 수 있는 업체를 계속해서 찾아보고 있습니다.

 

운동복은 소재도 중요하고 핏도 중요하잖아요. 핏에 있어서도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핏의 측면에서도 기존 운동복들과의 차이점도 있을 것 같아요.

실제 자신의 신체 사이즈보다 타이트하게 맞거나 신체 보정 기능이 있는 제품을 입으면, 운동복의 보정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죠. 거울 셀카를 찍을 때 군살없이 매끈한 다리 라인, 혹은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분을 가려준다든지요. 여기에 비교한다면, 에디터블 시나리오는 바디 포지티브(Body Positive)에 더 가까운 핏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입었을 때 편안하고 배기지 않으며, 움직임에 제한이 없는 핏에 초점을 맞추고자 했어요. 여기에 탄력있는 소재로 비교적 강도 높은 운동에도 신체를 탄탄히 받쳐줄 수는 있는 기능은 고려해 제작하였습니다. 앞으로는 현재 판매중인 사이즈 범위보다 더 다양한 사이즈를 포괄하는 방향도 계획해보고 있습니다.

Act 2. 룩북

Act 1 콜렉션이 운동복 자체에 집중했다면 Act 2는 오가닉 코튼 제품인데요, 이렇게 콜렉션을 이어간 이유가 궁금했어요.

먼저 운동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어요. Act 1은 실내 운동, 짐, 필라테스, 요가 등 신체의 세밀한 움직임에 시선이 가야하는 운동에 아주 적절한 컬렉션이죠. 하지만 Act 1만 상하의로 입고 등산을 가거나, 러닝을 뛰기에 살짝 부담스럽다면 Act 2에서 제안하는 오가닉 코튼 제품과 함께 스타일링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한강을 산책하거나 홀로 동네 마트에 다녀오는 것도 간단한 운동이 될 수 있죠. 좀 더 캐주얼하고 일상복에 맞닿은 컬렉션이 Act 2입니다.

다음 콜렉션에 대한 힌트도 얻을 수 있을까요?

6월 초에 공개될 캡슐 컬렉션을 6/4 – 6/6 더현대백화점 하이츠 익스체인지에서 팝업 스토어의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에요. 여름 시즌이 끝난 후에는 하반기 출시 상품을 기획할 거고요. 실내 운동에 적합한 운동복과 함께 입을 수 있는 커버업 제품이 많았는데, 좀 더 다양한 운동에 맞는 제품이 어떤 게 있을지 고민중입니다.

에디티드 (빈티지 콜렉션)

온라인에서는 세컨핸드 빈티지도 팔고 있어요. 예쁜 아이템이 많은데 셀렉한 아이템의 기준과 바잉 방식도 궁금했습니다.

처음 취지는 ‘이 세상에 옷이 너무 많다’였어요. 저희 또한 옷을 좋아해서 새 상품도 물론이지만 세컨핸드 빈티지도 많이 입어보고, 사곤 했죠. 저희가 원하는 방식으로 에디터블 시나리오의 새 상품을 만들 때도 고민이 많았어요.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 자체가 어떤 관점에선 결국 환경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저희의 운동복 컬렉션에 어울리는 캐주얼 빈티지 아이템을 바잉해서 같이 입고, 이런 소비 방식을 좀 더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가 아이템을 바잉하는 기준은, 쉽게 찾긴 어렵지만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디자인과 실루엣으로 어디든 잘 어울리는 옷들이에요. 감사하게도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빠르게 품절되었죠. 확장 가능성도 항상 염두하고 있습니다.

팝업스토어 현장 모습

카트리지 프로젝트에서 팝업을 열기도 했는데, 당시 반응은 어땠나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놀랐어요. 저희를 알고 오신 분들도 있지만, 아모레퍼시픽 사옥을 찾거나 갤러리에 오셨다가 우연히 들러서 제품을 착용해보시고 구매해가시는 분들도 꽤 있었어요. 의류 제품, 특히나 운동복이라는 특성때문인지 실제로 입어본 뒤에야 구매를 원하게 되는 고객들도 많았습니다. 오프라인 스토어가 아직 없다보니 고객을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ditable Halominium Scenario (컬래버레이션)

계획된 팝업스토어가 하나 더 있다고 알고 있어요.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의도의 더현대 서울에 위치한 하이츠 익스체인지를 통해 두 브랜드가 협업한 컬래버레이션 팝업스토어, <에디터블 할로미늄 시나리오>를 6월 첫째 주말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롱 베케이션>이라는 타이틀로 여름 휴가 때 입을 수 있는 수영복과 가벼운 티셔츠, 커버업 드레스를 선보일 텐데요, 두 브랜드의 강점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제품들이 많아 자신 있게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할로미늄과 함께 작업하며 동시대의 여성들이 즐기고 싶은 휴가의 모습을 상상하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Editable Halominium Scenario (컬래버레이션)
에디터블 시나리오 인스타그램

굉장히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나 피드에 에디터블 시나리오 제품 혹은 제품을 착용한 본인의 모습을 올리시더라구요. 보통 구매나 경험이 그렇게 이어지지는 않는데 본인들이 생각했을 때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무래도 에디터블 시나리오가 지향하는 가치에 공감을 해주시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어요. 이미지를 보시면 과장되고 억지스러운 라이프스타일보다는, 일상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착용컷이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 에디터블 시나리오를 입어보면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것이기도 하구요. 저희의 앰배서더처럼, 매번 운동을 하실 때 에디터블 시나리오와 함께한 모습을 찍어서 올려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그때마다 뿌듯함을 느낍니다.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좀 더 많은 분들께 에디터블 시나리오의 좋은 제품과 건강한 가치가 전달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보다 괜찮은 컬렉션을 만들고, 또 뻔하지 않은 이미지와 접근 방법을 취할지 계속해서 고민할 계획이고요. 단순히 저희의 옷을 입고 구매하는 일련의 쇼핑과정이 아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이벤트와 프로그램도 해보고 싶어요.

박준우 객원 기자

자료 제공 에디터블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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