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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7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룩백〉개봉 전 만나는 팝업

연남동에서 만나는 쿄모토와 후지노의 작업실

〈룩백〉은 그림을 그리는 두 소녀의 이야기다. 학교 신문에 네 컷 만화를 연재하던 후지노는 동급생 쿄모토의 그림을 보고 자신의 재능을 의심하다 결국 그림을 그만둔다. 하지만 졸업장을 전하러 찾아간 날, 쿄모토는 후지노의 만화를 오래전부터 좋아해 왔다고 말한다. 이 만남을 계기로 후지노는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두 사람은 함께 만화를 만든다. 누군가를 보면서 재능의 부족함을 고민한 적 있는 이들에게〈룩백〉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출처: 메가박스

원작 룩백은〈체인소 맨〉의 작가 후지모토 타츠키가 2021년 발표한 단편 만화다. 2024년 극장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고, 오는 10월 8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실사 영화가 개봉한다. 코로나 시기 영화 제작이 중단되면서 자신이 해온 일의 의미를 고민하던 고레에다는 원작을 읽고 다시 영화를 만들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서울 연남동에서 〈룩백〉 팝업이 열렸다. 주인공이 만화를 그리던 방을 충실히 재현했다. 후지노의 방에서 출발해 작업 책상과 복도를 지나 쿄모토의 방으로 이어지는 동선이다. 방 안의 스케치와 소품 등을 충실히 재현해 영화 속 공간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두 주인공의 공간을 다른 계절로 설정해 시간의 흐름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후지노의 방은 봄, 쿄모토의 방은 겨울을 배경으로 꾸며졌다. 각 방의 소품에서도 계절의 차이가 드러난다. 쿄모토의 방 앞 복도는 두 사람의 첫 만남을 떠올리게 한다.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도 더했다. 쿄모토의 방에서는 실제 촬영할 때 썼던 의상과 함께 입고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의상도 준비했다. 또 주인공과 감독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남기는 공간과 네 컷 만화를 그려보는 이벤트도 있다.  

2층에는 인화한 영화 스틸컷을 사진전처럼 전시했다. 재현한 방과 작업실을 둘러본 뒤에는 영화 속 장면들을 사진으로 천천히 살펴볼 수 있다. 빈백에 앉아 원작 만화를 읽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많은 창작자가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마주한다. 〈룩백〉은 그 순간을 넘고 다시 그림을 그리는 주인공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실사 영화를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사람은 왜 창작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품고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공간을 둘러보며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던져보면 좋겠다. 나는 왜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는지. 팝업은 10월 17일까지 운영한다.

글·사진 김지오 기자

프로젝트
룩백 팝업
장소
스페이스비 연남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30길 21
일자
2026.10.03 - 2026.10.17
김지오
자기만의 길을 걷는 브랜드와 사람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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