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이 2026년 9월 18일, 새로 단장한 수변문화공간을 개방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공사로 출입을 제한했던 수변 구역에 생태정원과 놀이정원, 1.5km 순환 산책로 등을 조성했다.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2026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가 노들섬에서 열려 레이저 아트와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노량진과 용산 사이, 한강대교 부근에 있는 타원형 모양의 작은 섬, ‘노들섬’은 백로가 놀던 돌이라는 뜻이 있다. 1950년대까지는 백사장이 깔려 있고, 한강이 얼면 스케이트장으로도 이용되던 곳이었으나 개발 사업이 무산되면서 잊힌 섬이 되었다. 2019년부터 복합문화기지로서 콘서트, 전시회, 마켓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열리며 접근성이 좋아졌다. 지금은 한강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기 위한 ‘노들섬 글로벌 예술섬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의 설계로 다시 태어날 노들섬은 2030년에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올 9월, 수변부 일부를 생태 정원으로 만들어 먼저 노들섬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노들섬의 수변공원은 7개로 구분된다. 이중 메인은 기존 피크닉 공간을 독특한 디자인의 좌석을 설치하고, 한강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게 설계한 ‘생태 정원’이다. 한강대교가 정면으로 보이는 이곳은 잔디밭이 넓게 조성되어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한강 피크닉을 즐기기에 최고의 장소다. 특히 이전부터 노을 맛집으로 유명했던 스폿으로, 해가 지는 시간대에는 붉게 물드는 한강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그라스 정원’과 ‘동측 초원’은 식재로 꾸며 천천히 산책하기에 좋은 공간이다. 총 1.5km 길이의 산책로는 한강이 바로 옆에 있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거나 달리기에도 좋다. 서로 다른 정원을 이어주는 ‘틈새 정원’은 문처럼 생긴 거대한 조형물로 요즘 인기 포토스폿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이전 주차장과 쓰레기장을 자연 친화적인 놀이 공간으로 변신시킨 ‘놀이 정원’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가족 단위의 방문객도 와서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했다.
낮부터 저녁까지 머물 수 있는 섬이 되기 위해 노들섬은 매달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운영한다. 10월, 매주 토요일에는 ‘POP UP 도서관’을 운영하여 생태 정원에서 사람들이 잔디밭에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일요일에는 돗자리와 보드게임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외에도 버스킹 공연, 무료 콘서트 등 시민들이 방문만 해도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이는 노들섬 인스타그램(@nodeul_island)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른 한강 스폿에 비해 노들섬은 먹거리 문화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주말에는 푸드트럭이 운영된다. 최근에는 배달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노량진과 용산이 가까운 덕분에 회크닉(한강에서 회를 배달시켜 먹는 것)과 신용산 부근 맛집의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9월부터 10월까지는 노들서가 1층에서 매뉴팩트 커피 팝업스토어가 작게 열리고 있다. 쌀쌀해진 날씨에 잠깐 몸을 녹일 좋은 기회다. 단, 매일 문을 열지 않기 때문에 매뉴팩트 인스타그램 계정(@manufactcoffe)으로 운영시간 확인을 해야 한다.
올해로 4회를 맞이한 ‘서울라이드 한강 빛섬축제’는 한강의 여섯 개의 섬((난지도, 여의도, 선유도, 노들섬, 서래섬, 뚝섬)을 순회하며 열리는 야간 미디어 축제다. 이번 해에는 ‘빛의 서사시’라는 주제로 노들섬에서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빛섬축제는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설치 작품과 공연으로 이뤄진 ‘레이저 아트’, 기업 및 NGO 단체와 협력한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행라이트’,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는 ‘빛섬렉처’로 이뤄져 있다. 노들섬 곳곳을 화려한 조명과 레이저로 물들인 레이저 아트 섹션은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이 설치되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동행라이트와 빛섬렉처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프로그램이 계획되어 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브랜드 컨설턴트 노희영 등이 참여하는 이번 빛섬렉처는 신청 없이 참석하여 들을 수 있다.
레이저 아트 섹션의 작품들은 노들섬 서쪽에 넓게 분포되어 있다. 메인 작품인 아카 창의 〈파문〉과 〈겹쳐진 몰입〉은 한강 수면과 노들섬의 잔디밭에 조명과 레이저 빛을 쏘아 환상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콰이어트 앙상블의 〈창공〉은 음향에 맞춰 머리 위로 쏟아지는 빛줄기와 레이저의 화려한 쇼에 황홀함을 경험할 수 있다. 야외 천막에서 펼쳐져 대기해야 하지만, 많이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이 밖에도 빛으로 만든 것 같은 버드나무, 대학생들의 귀엽고 신기한 작품들까지. 어두워진 가을밤을 빛내는 작품들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다 놀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는 빛과 사운드가 어우러진 라이브 공연이 매일 저녁에 열린다. 거문고와 전자음악을 결합한 무토, 일렉트로닉 팝 아티스트 씨피카, 시각 예술가 겸 미디어 아티스트 빠키는 음악과 미디어 아트의 관계를 보여주며 관객들을 또 다른 세계로 안내한다. 안타깝게도 공연 예약은 이미 마감되었다. 하지만 공연 당일 오후 4시 30분부터 선착순으로 현장 등록이 가능하다. 빛섬축제 홈페이지와 미디어아트서울 인스타그램(@mediaartseoul)에서 일정과 공연 내용을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