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는 익숙한 장면을 낯선 방식으로 보여주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발레, 수중 퍼포먼스,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의 움직임을 촬영한 130여 점은 작품과 함께 1MILLION DANCE STUDIO와 협업한 오리지널 신작과 라이브 발레 공연을 공개한다.
수영장의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담아낸 작가
브래드 월스는 1992년 호주 시드니에서 태어나 현재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그는 2019년부터 드론으로 사람과 장소를 위에서 촬영해왔다. 공중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기하학적 무늬다. 인물 사이의 간격, 테니스 코트의 선, 발레리나의 움직임 등은 그래픽 이미지 같은 느낌을 준다.
이러한 작업 방식을 구체화한 대표적인 초기 연작은 〈Pools From Above〉다. 그는 여행 중 촬영한 수영장 사진에서 직선과 여백, 대칭을 발견한 뒤 3년 동안 4개국의 수영장을 촬영했다. 구글맵으로 후보지를 찾았으며, 촬영 후에는 크롭 작업으로 수영장 가장자리와 인물의 위치를 다시 구성했다. 이 연작은 2022년 사진집으로 출간됐다.
이후 월스는 관심을 발레로 옮겼다. 오스트레일리안 발레단 무용수 몬태나 루빈과 첫 발레 연작을 촬영한 뒤, 여러 무용수가 만드는 대형을 다룬 〈PASSÉ〉로 작업의 규모를 넓혔다. 〈PASSÉ〉에는 발레리나 60명 가까이가 참여했다. 월스는 약 15m 규모의 무대에 무용수들을 배치하기 위해 의상과 동작, 드론 장비 설치를 수개월 동안 준비했다.
130여 점의 사진과 발레 공연
전시는 〈Life Lines〉, 〈Body Geometry〉, 〈Blue Harmony〉, 〈The Silent Frame〉, 〈Still Art, PASSÉ〉, 〈Korean Still〉 등 여섯 개 존으로 구성했다. 스포츠와 체조, 수중 퍼포먼스, 발레를 촬영한 작품을 주제별로 나눠 소개한다. 여섯 개 존 가운데 〈Korean Still〉에서는 브래드 월스와 1MILLION DANCE STUDIO가 함께 제작한 한국 오리지널 신작을 선보인다. 리아킴이 무용수의 움직임을 디렉팅하고, 월스가 이를 드론으로 촬영했다.
전시장에서는 사진 속 발레 동작을 실제 공연으로도 볼 수 있다. 매주 금요일과 주말에는 월스의 발레 연작 〈PASSÉ〉에서 출발한 라이브 발레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공연은 오전 11시부터 낮 12시 50분 사이에 총 네 차례 열리며, 전시 티켓을 구매하면 추가 비용 없이 관람할 수 있다.
Interview with 그라운드시소 콘텐츠팀 박재현 파트장&황지연 PM
― 그라운시소의 새로운 지점으로 용산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라운드시소는 서울 주요 지역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전시 공간을 운영하며, 각 지역과 공간의 특성에 맞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선보여 왔습니다. 용산은 상업·문화 인프라가 풍부하고 접근성이 높아 다양한 연령과 취향의 관람객이 모이는 지역인데요. 그라운드시소의 전시를 더 폭넓은 관람객에게 소개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 개관전으로 브래드 월스 사진전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용산 아이파크몰은 KTX역과 연결되어 유동 인구가 많고, 쇼핑과 식사, 여가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저희는 대중에게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시각을 제안하는 전시를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브래드 월스의 사진전이 적합하다고 봤습니다.
브래드 월스는 스포츠나 무용처럼 익숙한 장면을 드론 시점으로 재해석합니다. 지상에서 보던 움직임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몸과 공간이 만든 선과 패턴이 먼저 보이는데요. 익숙한 장면을 다른 방식으로 보게 만드는 그의 작품은 그라운드시소가 꾸준히 선보여 온 전시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또 이번 전시는 사진만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1MILLION DANCE STUDIO와 함께 제작한 신작과 라이브 퍼포먼스를 통해 사진 속 움직임을 전시장 안으로 옮겼습니다. 관람객이 사진뿐만 아니라 퍼포먼스와 공간 연출을 함께 경험하며, 시선의 변화가 주는 자극과 영감을 발견하길 바랍니다.
― 여러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각 공간은 어떻게 차별화하고 있나요?
모든 지점에 같은 콘텐츠를 적용하기보다 지역과 주요 관람객, 공간의 물리적 조건을 함께 고려해 방향을 정합니다. 작품과 작가의 경쟁력은 물론, 해당 콘텐츠가 그 지역과 공간에서 어떤 관람 경험을 만들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한남점은 트렌드와 문화예술에 관심이 높은 2030 관람객을 중심으로 동시대의 감각과 취향을 반영한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동시에 원화 작품과 소장에 관심 있는 4050 관람객과 컬렉터까지 대상을 넓혀, 전시 관람이 작품 소장으로 이어지는 경험도 만들고 있습니다.
반면 용산점에서는 대중성과 팬덤이 뚜렷한 콘텐츠 IP를 적극적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브래드 월스 사진전을 시작으로 사진과 예술은 물론,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등으로 장르를 넓혀가고자 합니다. 다양한 세대의 관람객이 문화예술 콘텐츠를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앞으로 용산점에서는 어떤 전시와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인가요?
원화와 사진, 조형물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전시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매력적인 IP를 활용한 몰입형 콘텐츠와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관람객이 경험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의 폭도 넓히고자 합니다.
공간을 활용한 소셜링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시를 매개로 관람객이 취향과 관심사를 나누고 서로 연결될 수 있는 활동입니다. 일상 가까이에서 예술을 발견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싶습니다.
글 김지오기자
자료제공 및 취재협조 그라운드시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