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팝업과 공간이 궁금할 때, 헤이팝 뉴스레터 구독하기

요즘 팝업과 공간이 궁금할 때, 헤이팝 뉴스레터 구독하기

2026-08-08

세계의 디저트가 한국에 모였다

알랭 뒤카스의 초콜릿부터 뉴욕 아이스크림까지

세계의 디저트가 한국을 향하고 있다. 글로벌 F&B 브랜드의 국내 진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는 유독 디저트 브랜드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프렌치 미식의 거장 알랭 뒤카스는 테라로사와 손잡고 강릉에 초콜릿 매뉴팩처를 열었다. 바르셀로나의 페이스트리 명가 ‘호프만 베이커리’와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출발한 치즈케이크 브랜드 ‘라 타르타’, 뉴욕의 노란 푸드트럭에서 시작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밴루엔’도 잇달아 한국에 매장을 냈다. 각자의 도시에서 명성을 쌓은 브랜드들이 한국을 새로운 무대로 택한 것이다. 

 

이들이 해외의 메뉴와 매장 경험을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니다. 현지 매장을 충실히 재현한 곳이 있는가 하면, 한국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새로운 메뉴를 선보인 곳도 있다. 정체성을 지키면서 한국 시장에 스며드는 방식도 저마다 다르다. 세계 각지에서 건너온 달콤한 맛, 어디부터 경험하면 좋을까. 올해 상반기 문을 연 네 곳을 소개한다.

알랭 뒤카스 쇼콜라 파리

© Alain Ducasse Chocolat Paris

알랭 뒤카스 셰프의 초콜릿 공장이 7월 강릉에 문을 열었다. ‘알랭 뒤카스 쇼콜라 파리’는 2013년 파리 바스티유에 첫 매뉴팩처를 연 브랜드로, 초콜릿을 단순한 디저트가 아닌 카카오의 산지와 장인의 기술이 응축된 미식으로 바라본다. 카카오의 선별부터 로스팅과 몰딩에 이르기까지 제조 전 과정에 관여하며, 산지마다 다른 카카오의 풍미를 섬세하게 구현한다. 

 

‘알랭 뒤카스 쇼콜라 파리 매뉴팩처 강릉’ 역시 초콜릿을 현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공장형 매장이다. 한국인 쇼콜라티에들은 파리 매뉴팩처에서 교육받았고, 프랑스 본사의 수석 셰프들도 강릉에 머물며 세부적인 제조 기술과 품질 기준을 공유했다. 생산 거점만 옮긴 것이 아니라 파리 매뉴팩처의 제작 원칙과 장인정신까지 강릉에 그대로 옮겼다. 공간에 들어서면 투명한 유리 너머로 쇼콜라티에들이 초콜릿을 몰딩하고 표면을 장식한 뒤, 완성된 조각을 손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생산 시설과 판매장, 카페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초콜릿이 만들어져 쇼케이스에 놓이기까지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 Alain Ducasse Chocolat Paris
© Alain Ducasse Chocolat Paris

알랭 뒤카스 쇼콜라 파리가 첫 거점으로 테라로사를 선택한 것은 두 브랜드가 원재료를 대하는 방식이 닮았기 때문이다. 테라로사가 산지에서 원두를 직접 소싱하고 로스팅해 커피 고유의 풍미를 끌어내듯, 알랭 뒤카스 역시 카카오빈의 산지와 제조 과정을 초콜릿 맛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알랭 뒤카스는 테라로사의 공간과 운영 철학에 공감해 한국 진출 논의를 본격화했고, 바다와 커피의 도시 강릉에 첫 매뉴팩처를 열게 됐다. 테라로사 커피를 넣은 초콜릿은 이러한 만남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메뉴. 커피와 카카오의 서로 다른 산미와 향이 겹치며, 원재료의 개성을 섬세하게 드러내는 두 브랜드의 철학을 하나의 맛으로 완성한다.

 

이곳을 방문한다면, 대표 초콜릿 세 종류부터 맛볼 것. ‘마다가스카르 가나슈’는 마다가스카르산 카카오 특유의 선명한 산미를 부드러운 다크 초콜릿에 담았고, ‘라임 가나슈’는 라임 제스트와 과즙을 더해 산뜻한 향을 살렸다. ‘다크 아몬드 프랄리네’는 아몬드의 고소함과 다크 초콜릿의 쌉싸래한 맛, 바삭한 식감이 조화를 이룬다.

주소 강원 강릉시 구정면 현천길 7

운영 시간 매일 09:00 – 20:00 

인스타그램 @alainducassechocolat_korea

밴루엔 강남역점

© Vanleeuwen
© Vanleeuwen

뉴욕 거리를 누비던 노란색 아이스크림 트럭이 강남에 상륙했다. 미국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밴루엔(Van Leeuwen)’이 지난 7월, 강남역에 문을 연 것. 밴루엔은 2008년 벤과 피트 밴루엔 형제, 로라 오닐이 뉴욕에서 중고 트럭 한 대로 시작한 브랜드다. 이들이 처음부터 지켜온 원칙은 단순하다. 우유와 크림, 달걀, 설탕, 소금 등 기본적인 재료만으로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것. 일반적인 아이스크림보다 달걀노른자를 풍부하게 사용하는 프렌치 스타일을 바탕으로, 밀도 높고 매끄러운 질감과 진한 풍미를 완성한다. 인공 향료나 안정제에 의존하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또렷하게 살리는 방식이 밴루엔만의 뚜렷한 개성을 만든다.

© Vanleeuwen

대표 메뉴인 바닐라 아이스크림에서 영감을 얻은 부드러운 색조로 공간을 꾸몄으며, 카운터에는 아이스크림 트럭의 창문 형태를 적용했다. 매장 곳곳에 놓인 노란 트럭의 사진과 파인트 패키지 등이 뉴욕 밴루엔의 분위기를 전한다.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맛은 모두 24가지.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빈의 깊은 향을 살린 ‘바닐라빈’, 시칠리아산 피스타치오의 고소한 풍미가 진하게 느껴지는 ‘시칠리안 피스타치오’, 얼그레이 찻잎과 베르가못 오일의 향긋함을 담은 ‘얼그레이 티’가 대표적이다. 오트와 코코넛을 활용한 비건 아이스크림 네 종류를 비롯해 토핑과 소스를 풍성하게 얹은 선데이, 아이스크림과 우유만으로 만든 밀크셰이크도 갖췄다.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자정까지 문을 여니, 늦은 저녁 강남에서 달콤한 마무리가 필요할 때 들르기도 좋다.

주소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372 파인타워 1층

운영 시간 월~수, 주말 11:00 – 23:00 / 목~금 11:00 – 24:00

인스타그램 @vanleeuwenicecream.kr

라 타르타 데 라 마드레 데 크리스 코리아

© La Tarta de la madre de Cris

‘라 타르타 데 라 마드레 데 크리스(La Tarta de la Madre de Cris)’라는 이름은 ‘크리스의 어머니가 만든 케이크’라는 뜻이다. 창업자 필라르 몰리나는 35년간 언어와 문학을 가르친 교사로, 가족의 생일과 모임 때마다 치즈케이크를 구워 왔다. 어느 날 딸 크리스의 옷 가게에 가져간 케이크가 손님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판매를 시작했고, 2014년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의 유명 디저트 브랜드로 성장했다.

 

한 가족의 식탁에서 시작된 치즈케이크가 국경을 건넌 계기는 이주호 대표의 제안이었다. 스페인 현지에서 케이크를 맛본 그는 서울 매장을 열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약 2년간의 준비 끝에 지난 6월 북촌에 첫 매장을 마련했다. 필라르 역시 직접 서울을 찾아 레시피와 굽는 방식을 전수했다.

© La Tarta de la madre de Cris

매장 벽에는 필라르의 어머니가 어린 딸의 머리를 빗겨주는 모습과 그의 가족사진이 걸려 있다. 몇 개의 테이블과 손 글씨로 적은 메뉴, 노릇하게 구운 치즈케이크가 어우러진 소박한 풍경은 스페인의 어느 가정집을 연상시킨다. 북촌의 고요한 골목에 자리한 편안한 공간 역시 홈메이드 디저트를 내세우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자연스레 맞닿아 있다.

 

첫 방문이라면 오리지널 치즈케이크부터 맛보길 권한다. 깊은 치즈 풍미에 단맛이 과하지 않아 홈메이드 레시피 특유의 담백한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다음으로 추천할 메뉴는 직접 갈아 만든 피스타치오 페이스트를 넣어 고소함을 더한 피스타치오 치즈케이크다. 향후 스페인 본점에서 사랑받는 브라우니와 초콜릿, 커피를 비롯해 다양한 맛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니 기대해도 좋겠다.

주소 서울 종로구 창덕궁1길 39, 1층

운영 시간 매일 10:00 – 18:30

인스타그램 @latartadelamadredecris_korea

호프만 베이커리

© Hofmann Bakery

호프만은 1983년 셰프 메이 호프만이 설립한 요리학교에서 출발한 바르셀로나의 미식 그룹이다. 2008년부터 파티세리를 운영하며 버터 크루아상과 마스카포네 크루아상, 피스타치오와 오렌지를 조합한 롤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바르셀로나 여행에서 맛본 호프만의 크루아상을 그리워했다면 반가운 소식. 지난 5월, 브랜드 최초의 해외 매장이 서울 가로수길에 문을 열었다.

 

가로수길 초입에 자리한 매장은 지중해를 떠올리게 하는 민트 블루 파사드와 골드 로고로 시선을 끈다. 내부에는 페이스트리를 채운 쇼케이스와 푸른색 패키지가 단정하게 놓여 있어 바르셀로나 매장의 우아하고 경쾌한 분위기를 이어간다. 한국 셰프들이 바르셀로나 본점에서 제빵 기술과 세부 공정을 익혔으며, 현지와 같은 제조법과 장비를 사용한다. 크루아상부터 롤과 나폴리타나, 시나몬 롤, 파운드케이크와 쿠키까지 메뉴도 폭넓게 갖췄다. 이곳은 본점의 메뉴와 기술을 충실히 재현하는 한편, 앞으로 한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서울 에디션’과 쁘띠 갸토도 선보일 예정이다.

© Hofmann Bakery
© Hofmann Bakery

이곳을 방문한다면 시그니처인 ‘마스카포네 크루아상’부터 맛볼 것. 얇고 바삭하게 부서지는 페이스트리 안에 마스카포네 크림을 채우고 커피 글레이즈를 더해, 진한 버터 향과 부드러운 크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좀 더 다채로운 맛을 원한다면 ‘피스타치오 롤’을 추천한다. 진한 피스타치오 크림에 네 가지 감귤류 과일로 만든 콩포트를 가미해 고소함 뒤로 산뜻한 풍미가 이어진다. 새콤하고 가벼운 맛을 선호한다면 라즈베리 콩포트를 채운 크루아상도 좋은 선택이다.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8길 10
운영 시간 매일 09:00 – 20:00

인스타그램 @pasteleriahofmann_kr

길보경 객원기자

헤이팝
팝업 공간 마케팅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콘텐츠가 유용하셨나요?

0.0

Discover More
세계의 디저트가 한국에 모였다

SHARE

공유 창 닫기
주소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