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4

영월 청령포로 떠나는 촌스러운 ‘장터 여행’

영월에서 활동하는 로컬 브랜드 추천 3
강원도 영월 청령포에서 ‘촌스럽고 무해한 시골 라이프’라는 슬로건으로 마켓 ‘영월 쪼매장’이 개최된다. 영월에서 활동하거나, 지역과의 연결을 고민하는 30여 팀이 참여하며, 3월 2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계기로 다시 주목받는 지역이 있다. 극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강원도 영월, 그중에서도 단종의 유배지로 알려진 청령포다. 굽이치는 강과 소나무 숲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이곳만의 분위기를 또렷하게 각인시킨다. 영화의 여운을 좇아 청령포를 찾는 발걸음이 늘어난 지금, 소박하고 느긋한 분위기의 장이 열린다. 촌스럽고 무해한 시골 라이프 마켓을 내세운 ‘영월 쪼매장’이다.

‘영월 쪼매장’이라는 이름에 행사의 방향성이 담겨 있다. ‘묶다’를 뜻하는 방언 ‘쪼매다’와 ‘아주 작다’를 의미하는 ‘쪼맨하다’를 합쳐, 영월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작은 마켓이라는 의미를 더했다. 규모를 확장하기보다, 로컬을 배경으로 취향과 사람을 느슨하게 연결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번 장터는 ‘촌스럽고 무해한 시골 라이프’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먹거리와 농산물, 공예, 패션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른다. 여기에 클라리넷 재즈 트리오 ‘Silly Tomatoes’의 연주와 김박첼라의 디제잉이 더해지며, 시골 마을의 여유로운 장면을 연출할 예정이다.

 

언뜻 영화 흥행에서 출발한 행사처럼 보이지만, 준비는 1월부터 시작됐다. 기획과 운영은 서울시 지역연계형 청년 창업 지원사업 ‘넥스트 로컬’에 참여한 ‘울퉁불퉁 팩토리’와 영월 기반 팀 ‘추보삼림’이 맡았다. 울퉁불퉁 팩토리는 상품성이 낮다는 이유로 외면받는 농산물을 활용해 저장 식품을 만드는 브랜드로, 영월 토마토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추보삼림은 로컬 여행자를 위한 라운지와 스테이를 운영하며, 지역에서 머무는 경험을 제안해 온 팀이다. 두 팀을 중심으로 영월의 청년 창업가들이 협력해 장터를 꾸렸다.

참여 팀은 약 30여 개로, 영월에서 활동하거나 이 지역과의 연결을 고민하는 창작자들이 모인다. 푸드와 농산물, 공예, 출판 등 분야는 다양하지만, 전체는 ‘시골 생활’이라는 감각 안에서 묶인다. 청령포를 바라보는 들판 위에서 먹고, 사고, 느긋하게 머무는 경험. 그 장면을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면, 이번 주말 영월을 찾아도 좋겠다.

쪼매장에서 만날 수 있는 영월 로컬 브랜드 3

그래도팜

그래도팜은 1983년 강원도 영월에서 시작된 ‘원농원’을 기반으로, 2대째 이어 온 유기농 토마토 농장이다. 다양한 품종의 에어룸 토마토를 재배하며, 이를 활용한 잼, 버터, 디핑소스 등 가공 제품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생산에 머무르지 않고, 토마토를 매개로 한 경험 설계로 영역을 확장한 점이 특징이다. 농장과 연계해 복합문화공간 ‘토마로우’를 운영하며 출판, 전시,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방문객은 단순한 농촌 체험을 넘어, 새로운 품종과 미식적 가능성을 탐색하는 경험을 마주하게 된다. 그래도팜은 영월이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농업, 콘텐츠,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로컬을 하나의 감각적인 경험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이후북스테이

강원도 영월에 자리한 스테이로, 강과 산이 맞닿은 풍경 속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가까이 마주할 수 있는 숙소다. 서울 망원동의 독립서점 ‘이후북스’에서 출발한 세컨드 브랜드로, 서점에서 이어온 취향을 체류 경험으로 확장했다. 독립출판물 중심의 큐레이션을 바탕으로, 머무는 시간 속에서 책과 자연이 함께 읽히는 환경을 만든다. 이후북스테이는 2호점 ‘점숙씨’, 3호점 ‘나의 영월홈’까지 운영 범위를 넓히며 영월이라는 지역 안에서 다양한 체류 방식을 실험하고 있다. 이번 쪼매장에서는 티셔츠, 인센스 홀더, 룸 스프레이 등 숙소의 감각을 담은 굿즈와 책을 선보일 예정이다.

양봉곰

강원도 영월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 농부의 양봉 브랜드다. 50년 넘게 양봉업에 종사힌 아버지의 뒤를 이어, 유치원 교사로 일하던 아들이 새로 시작했다. 산과 강이 어우러진 영월의 자연은 계절마다 다른 꽃과 밀원을 만들어내고, 양봉곰은 이 흐름을 따라 채밀한 꿀을 선보인다. 여기에 허브와 향신료를 더한 블렌딩 꿀을 통해 풍미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점이 특징이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착안한 ‘단종·엄홍도 충의 세트’, ‘한명희·천하 에디션’ 등을 선보이며, 지역의 역사와 서사를 제품으로 풀어낸다.

쪼매장 전체 참여 브랜드

 

[ 푸드 ]
건강선생 이종숙 / 그래도팜 / 꼬미 / 두메브런치 / 라크소다 / 문사기름집 / 미뇽실험실 / 버니버니 베이커리 / 브레드메밀 / 일리아팜 / 산속의친구 / 서울 브루어리 / 양봉곰 / 영월잣 / 울퉁불퉁 팩토리 / 위로약방 / 젤라로 젤라또 / 제주차농 / 캐롤의 채소식탁 / 카페꼼 / 하와유 / 영월새댁

 

[ 아트 & 크래프트 ]
나무아일랜드 / 느린공간 / 더 퍼블리셔 / 매듭여행 / 사진작업실 들꽃 / 소예 가죽공방 / 오르밀라 / 오튀그 / 이후북스테이 / 피스플래닛

 

[ 뮤직 ]
Silly Tomatoes (클라리넷 재즈 트리오)
최기윤 Guitar / 김동기 Clarinet / 정용도 Contrabass / DJ 김박첼라

김기수 기자

자료 및 사진 출처 쪼매장 인스타그램

프로젝트
영월 쪼매장
장소
영월 청령포 들판
주소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방절리 522
일자
2026.03.28 - 2026.03.28
시간
토요일 11:00 - 16:00
김기수
아름다운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믿는 음주가무 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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