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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에게는 행복한 시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주와 맥주가 대부분을 차지했던 국내 주류시장이 막걸리를 포함한 여러 전통주와 와인(심지어 내추럴 와인까지!), 위스키 등등 종류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크래프트 문화가 정착하면서 전국 방방곡곡에 크고 작은 브루어리와 양조장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사과즙을 발효시켜 만든 발포주인 사이더(Cider)를 직접 양조하는 국내 브루어리가 등장했다. 달고 맛 좋기로 유명한 국내 사과로만 사이더를 만드는 이곳은 이름부터 즐거운 기운이 가득하다. 자유롭게 추는 춤처럼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서 ‘댄싱사이더(Dancing Cider)’라고 이름을 지었다. 로고도 애플 사이더가 경직된 사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탈출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비상구를 달려나가는 모습으로 디자인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사이더, 아니 사이다는 막힌 가슴을 뻥 뚫어주는 탄산음료로만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아직까지 ‘술’인 사이더는 생소하다. 하지만 크래프트 문화의 시발점인 미국에서는 약 10년 전부터 유럽 전통주인 애플 사이더에 주목했고, 그에 따라 시장도 성장했다. 이는 금융계에 종사했던 댄싱사이더의 이대로 대표가 한국만의 사이더 하우스를 창업할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대로 대표는 다양성이 부족한 한국 주류 시장에 전에 없던 술을 소개하고 더 나아가 크래프트 문화를 전파하고 싶었다. 이에 따라 댄싱사이더는 애플 사이더라는 새로운 술을 소개하고 동시에 진정한 크래프트 문화와 다양성을 알리고자 한다. 그래서 사과뿐만 아니라 딸기, 멜론, 복숭아 등 여러 가지 과일의 사이더를 직접 개발하고 있다.
댄싱사이더의 첫 목표는 국내의 사과 맛과 당도를 최대한 살리고 과일향이 진한 저도수 애플 사이더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 결과, 사과즙 본연의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스윗마마’가 탄생했다. 이어 사과의 풍미와 깔끔한 뒷맛이 특징인 ‘댄싱파파’, 청사과로 만들어 드라이한 ‘더그린치’를 출시했다. 이후, 술맛에 까다로워진 소비자의 취향에 맞추기 위하여 와인과 비슷한 ‘요새로제’, ‘와쥬블루’처럼 베리와 사과를 결합한 사이더도 개발했다. 올 8월에는 홍신애 요리연구가와 협업하여 사과 베이스에 한국 유자의 맛과 향을 결합한 ‘신애유자’를 출시했다.
인공 향신료, 설탕을 넣지 않고 오로지 과일 천연의 맛을 추구하는 댄싱사이더는 라벨에도 한국 전통의 멋을 살렸다. 매일 마셔도 부담이 없는 데일리 라인Daily line 제품인 스윗마마와 댄싱파파에는 한국 민화를 소재로 디자인한 라벨이 부착되어 있다. 이 밖에 시즈널Seasonal 제품에는 시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일러스트 라벨을 부착하여 제품의 맛과 특징을 즐겁고 유쾌하게 전달한다.
애플 사이더를 양조하기 위해서는 맛 좋은 사과와 양질의 물이 필수로 갖춰져야 한다. 그래서 댄싱사이더의 사이더 하우스는 사과로 유명한 충청북도 충주에 위치해 있다. 한편, 댄싱사이더는 지역 농민과 상생하여 지역 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충주의 대표적인 로컬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정형화된 틀에서 나와 나만의 것을 만들고 전달하는, ‘자기다움’을 추구하는 댄싱사이더는 이 정신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여러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충주 구도심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여 애플 사이더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여러 로컬 프로젝트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호박 사이더 등 끊임없이 댄싱사이더만의 사이더를 개발함으로써 크래프트 문화의 도전정신도 지속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오래전부터 가을에는 말도 살이 쪘다. 가을의 청량한 햇살을 머금은 사과로 빚은 애플 사이더가 당기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댄싱사이더의 애플 사이더는 전통주로 분류되어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다. 저절로 춤이 춰지는 그 맛이 궁금하다면 댄싱사이더의 온라인 스토어에 가보자.
글 허영은
자료 협조 댄싱사이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