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이라는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에어로케이의 여정

교통 수단을 넘어 경험으로, 에어로케이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로케이(Aero K)는 2021년 청주~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일본 오사카, 대만 타이베이, 필리핀 클락 등 해외 도시로 취항지를 넓혀 온 국내 항공사다. 특히 항공을 단순한 교통 수단이 아닌 문화 플랫폼으로 정의하며 경험의 공간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기내에서 진행한 가수 선우정아의 라이브 공연 ‘아티스트 온 보드’, 매거진 〈B〉김명수 대표의 기내 강연 ‘하늘 위 커피챗’ 등 항공사로서 이례적인 시도로 입소문을 타며 에어로케이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구축했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부산디자인페스티벌에서는 항공기 기체 디자인부터 로고, 전용 폰트까지 아카이빙한 책자를 내고 실제 항공기 좌석으로 꾸민 부스를 선보여 디자인 업계의 호평을 얻기도 했다.

패션과 만난 항공사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외연을 확장하는 행보도 눈에 띈다. 세계 최초로 성별 구분 없는 ‘젠더리스 유니폼’을 도입한 에어로케이는 인천~도쿄 정기편 운항을 기념해 패션 브랜드 마뗑킴(Matin Kim)과 손잡고 한정판 승무원 유니폼을 선보였다. 남녀 모두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넉넉한 실루엣과 승무원들의 근무 환경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디테일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 슈즈 브랜드 마더그라운드(Mother ground)와 협업해 승무원 전용 크루 스니커즈를 제작했고, 여러 차례 재출시를 거듭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여정에서 마주한 뜻밖의 낭만

이번에는 일상의 낭만을 포착하는 브랜드 ‘하우스 오브 낭만’과 만나 ‘낭만의 여정’ 컬렉션을 선보였다. ‘여정에서 마주한 뜻밖의 낭만이 있나요?’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번 협업은 에어로케이 주요 취항지인 일본 오비히로, 베트남 다낭,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영감을 받았다. 각 도시의 언어와 그래픽 요소로 디자인한 세 가지 모자를 출시하고, 현지에서 만난 낯선 이들에게 모자를 선물해 생기 넘치는 화보를 완성했다. 이번 협업 제품은 하우스 오브 낭만 공식 웹사이트에서 단독 판매된다.

협업 컬렉션 출시를 기념해 항공권 증정 이벤트와 오프라인 전시도 열린다. 실제로 ‘낭만의 여정’을 떠날 수 있는 ‘오비히로 낭만 원정대’ 이벤트는 친구, 연인, 동료 등과 함께 팀을 이뤄 지원할 수 있으며, 당첨자에게는 청주~오비히로 왕복 항공권과 컬렉션 제품이 제공된다. 동명의 팝업 전시에서는 이번 컬렉션을 직접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원한 주류와 함께 여정의 기록이 담긴 작은 사진 전시와 디제잉 공연, 항공권 이벤트가 준비된다. 전시는 8월 3일, 단 하루 17시부터 21시까지 낫배드커피 도산점 2층에서 진행된다. 여행의 낭만을 가까이에서 마주하고 싶은 이들은 이 시간을 놓치지 말자.

글 김기수 기자

자료 출처 에어로케이, 하우스 오브 낭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