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부산에 가면 꼭 가봐야할 38곳의 디자인스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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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7

북유럽 커피 브랜드 푸글렌, 왜 한남동 갤러리에서 팝업을 열까?

푸글렌 서울X워킹위드프렌드 팝업에서 주목할 키워드 3
팝업이 열리고 있는 워킹위드프렌드 1층 내부 ©workingwithfriend

커피 브랜드 푸글렌이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갤러리 워킹위드프렌드(Working With Friend, WWF)와 오는 7월 5일까지 컬래버 팝업을 진행한다. 푸글렌은 1963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출발한 브랜드로 작년 10월 처음 한국에 들어왔다. 일본과 자카르타를 거쳐 세 번째로 한국에 진출한 만큼, 서울 상수역 인근에 푸글렌이 들어선다는 소식은 이슈였다. 푸글렌은 원두에 열을 가하기 전인 생두를 약하게 볶는 라이트 로스팅을 지향한다. 가볍게 익힌 커피에서 나는 커피 본연의 향미를 중요시한다. 브랜드 정체성이 담긴 스페셜티 커피를 내어주다 보니 자연스레 팬층이 쌓였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가까운 도쿄에서 이미 푸글렌을 경험한 이들이 많았기에 서울에서의 출발은 그리 어렵지 않은 선택이었을 테다. 

바 테이블에서 푸글렌 커피와 칵테일을 제조한다. ©workingwithfriend

이번 팝업은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는 북유럽의 커피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워킹위드프렌드 갤러리는 한남동에서 비교적 유동 인구가 적은 한강진역 건너편에 자리 잡고 있다. 1층 야외 테라스부터 옥상까지 계절을 누리기 좋은 개방감 있는 공간에서 온전한 쉼을 경험할 수 있다. 

전시부터 음악까지, 한 공간에서 다 만나요

음료가 제조되는 바와 이어지는 리스닝위드프렌드 디제잉 존 ©workingwithfriend

본 팝업은 푸글렌 커피를 맛보는 단순한 커피 팝업을 넘어 다양한 브랜드와 어우러지는 협업의 장으로 펼쳐진다. 푸글렌의 상징인 ‘새’를 주제로 전시를 연 갤러리 워킹위드프렌드를 비롯해 예술 서적을 소개하는 포스트 포에틱스, 음악을 매개로 교류하는 리스닝위드프렌드가 함께 공간을 채운다. 세 가지 협업 콘텐츠를 통해 일상에 예술이 스며드는 경험을 제안한다. 포스트 포에틱스는 푸글렌의 키비주얼과 연관된 북유럽 디자인 서적을 소개한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담고 있는 책을 통해 북유럽 디자인을 시각적으로 깊이 있게 경험하도록 돕는다. 음악은 낯선 공간에서 경계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기 마련. 리스닝위드프렌드는 공간과 브랜드가 잘 어우러지는 음악을 선정해 방문객에게 입체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또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는 색다른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디제이 공연이 열린다. 

1층 벽면에 놓인 포스트 포에틱스가 큐레이션한 북유럽 디자인 서적 ©workingwithfriend

갤러리 2층은 푸글렌과의 협업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워킹위드프렌드 전시 〈Somewhere Between〉가 마련됐다. 전시는 다양한 도시를 거치며 새로운 에너지를 흡수하는 여정을 상징한 푸글렌의 ‘새’에서 출발해 ‘이동’과 ‘감각’이라는 주제로 나아간다. 얀 르 벡, 장 줄리앙을 포함한 7인의 작가가 그려낸 새의 형상과 이동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시각, 청각, 미각 모두를 채우다

푸글렌 서울X워킹위드프렌드 협업

워킹위드프렌드 갤러리 외관 ©workingwithfriend

워킹위드프렌드는 갤러리 공간으로서 존재함과 동시에 이름처럼 다양한 분야의 친구들과 협업하며 흥미롭고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이들이 일컫는 ‘친구’는 작가, 디자이너, 디제이 등 함께하는 협업자 모두를 의미한다. 친구 사이에서만 나눌 수 있는 자유로우면서도 밀접한 교류를 바탕으로 깊이있고 다채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나간다. 워킹위드프렌드가 내포하고 있는 뜻을 알게 되면 푸글렌과의 만남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읽힌다.

©workingwithfriend
옥상에서도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됐다. ©workingwithfriend

워킹위드프렌드 허재영 디렉터는 도쿄에 갈 때마다 늘 들리던 공간이자 오래전부터 인상 깊게 바라본 브랜드가 푸글렌이었다고 설명했다. 푸글렌은 음료도 유명하지만 판매하는 커피빈 패키지의 아트워크 작업을 다양한 작가와 꾸준히 협업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우연한 계기로 직접 푸글렌 팀과 교류하면서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단순히 비주얼 협업을 넘어 공간과 시각, 미각까지 아우르는 ‘익스체인지 프로젝트’로 확장해 지금의 팝업이 열렸다. 단 며칠간 진행되는 보통의 커피 팝업과 다르게 한 달이라는 긴 기간 열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워킹위드프렌드는 서로 다른 분야와 장르가 교차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각 외에도 청각을 비롯한 다양한 감각과 문화가 함께할 때 밀도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리스닝위드프렌드의 음악을 들으며 푸글렌 커피를 마시고 포스트 포에틱스가 선정한 책을 읽으면서 디자인 감각을 일깨우는 일이 모두 한 공간에서 일어난 것처럼. 이들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전시에서도 보여줬고 앞으로 프로젝트에도 담길 중요한 방향성이다. 

새로운 로고 ‘푸글렌누누 페이스’

©workingwithfriend

이번 협업으로 새롭게 탄생한 ‘푸글렌누누 페이스(FUGLENNounou Face)’는 팝업 공간을 비롯한 한남동 일대 광고판에서 만날 수 있다. 일상을 위트와 유머로 표현하는 누누(NouNou)는 아티스트 장줄리앙와 워킹위드프렌드 디렉터 허재영이 전개하는 브랜드다. 누누의 시그니처 얼굴에 푸글렌의 새가 날아와 완성된 푸글렌누누 페이스는 앞서 언급한 두 브랜드의 철학과 유쾌함을 동시에 담아낸다. 갤러리 1층 야외 테라스에서 영상을 통해 두 브랜드가 하나의 로고를 만드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팝업 기간 푸글렌누누 페이스가 담긴 한정판 유리컵 2종과 티셔츠 1종도 만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왼) 출처 누누 인스타그램, (오) ©workingwithfriend

푸글렌과 워킹위드프렌드의 이번 만남은 일종의 개막식이다. 장기적인 파트너쉽을 맺고 다양한 형태로 확장될 두 브랜드가 앞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시도할지 주목해 보길.

김지민 기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워킹위드프렌드

프로젝트
푸글렌 서울X워킹위드프렌드 팝업
장소
워킹위드프렌드
주소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162 1F-2F
일자
2025.06.07 - 2025.07.05
시간
월요일 - 일요일 10:00 - 22:00
주최
푸글렌 서울, 워킹위드프렌드
참여작가
참여 브랜드 | 푸글렌 서울, 워킹위드프렌드, 포스트 포에틱스, 리스닝위드프렌드, 누누
김지민
새로운 일에 관심이 많다. 보고 느낀 이야기로 콘텐츠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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