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 보니 파아란 구름이 몽실몽실 떠다니고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 홀로 서 있다.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듯한 이곳은 일러스트레이터 키무가 그려내는 투박하고도 평범한 우리의 일상이다. 매일 일어나 마주하는 일상이 늘 단정하거나 특별하지 않더라도, 하루를 천천히 걷다 보면 소소한 기쁨의 순간들이 알알이 박혀있다. 그가 직접 빚어낸 함께 춤을 추고 미소 짓는 친구들은 덤. 일러스트레이터 키무는 오늘도 일어나서 청소를 하고 오늘만의 즐거운 행복을 찾아 나른하게 주변을 둘러본다.
Interview 키무
쏠트–호모형과펭귄, 돌고래장난감을가지고노는모습을그려주셨어요.
어린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창의력을 키워나가는 것처럼 쏠트-호 구독자들이 쏠트-호를 읽으며 즐거운 창의력을 발휘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그날의 관심사에 따라 달라져요. 창문을 열었을 때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 좋아지는 날에는 공원에 나가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나 산책하는 사람들을 그리기도 하고요. 하루 종일 강아지와 함께 늘어지다 기분이 좋아지는 날엔 그 순간을 기록하기도 하고, 혼자 훌쩍 떠난 여행지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떠오르면 다 함께 와 있는 상상을 그림으로 남겨보기도 합니다.
아직 저만의 분위기를 찾고 있는 저로서는 모든 여행에서 새로운 영감을 받고 또 그 영감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곳에서 느낀 날씨, 햇빛, 사람들을 모두 세세하게 기억하고, 느낀 그대로 그려내려 노력하는 편이에요.
여유로운일상을위한나만의리추얼이있나요?
아침에 꼭 청소를 해요. 깔끔한 작업실을 보면 상쾌한 기분이 하루 종일 이어져서 평온한 마음으로 작업할 수 있어요. 최근에는 오전에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날 컨디션 조절에 굉장히 많은 도움을 주더라고요. 저는 아침에 조금 바쁘게 움직이고 그 후에 나른하게 보내는 걸 좋아해요.
콜라보가대세인요즘,함께손잡고싶은카테고리가 있다면?
평소에 옷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게 된다면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우연한 기회로 제가 정말 좋아하는 브랜드인 ‘Andersson Bell’과 협업을 진행했는데요. Andersson Bell의 예쁜 옷들과 소품들을 활용하여 배치하는 콜라주 형식의 작업이었어요. 좋아하는 분야라 설레는 마음으로 작업했는데 브랜드 측에서 제 작업물을 존중해 주셔서 더욱 좋은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어요.
도예에도굉장히관심이많아 보여요.
지인의 소개로 도예를 배우게 됐는데 정말 재밌더라고요. 처음엔 클래스 진도에 맞춰 아주 기본적인 그릇을 만들었는데, 다 만들고 남은 흙이 아까워서 간단한 작은 오브제를 만들었더니 선생님께서 전부 가마에 구워서 완성해 주셨어요. 그렇게 나온 오브제를 보니 좀 더 욕심이 생겨서 다양한 친구들이 생겼어요. 종이 위에만 있던 상상 속 친구들이 두 다리로 동작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림을 그릴 때랑은 또 다른 감동이 있는 거 같아요. 더 많은 친구들을 만들어서 언젠가는 모두 모아 전시를 하고 싶어요.
취향의아티스트나브랜드가궁금해요. 키무에게영감을주는것은무엇인가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패션을 굉장히 좋아해요. 패션쇼도 일부러 찾아서 보는 편이에요. 최근에 가장 큰 영감을 받았던 쇼는 프라다 S/S 2022 컬렉션이에요. 옷, 소품, 공간의 색 조합이 너무 멋있어서 계속 감탄했어요. 그때 받은 감동이 이후 그림을 그릴 때 꾸준히 영감이 되어주고 있어요. 그래서 최근에는 컬러 조합에 좀 더 주목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어떤분들께 쏠트–호를추천하나요?
쏠트-호는 디자인, 라이프스타일, 예술, 건축, 리빙 등 사회 전반의 트렌드를 다루고 있어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여 창의력을 쌓고 싶은 분들이 구독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제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있는 사과 그림의 주인공입니다. Point of View에서 한눈에 반해 구매했는데요. 묵직한 무게감과 은은하게 보이는 마블 텍스처가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는 거 같아요. 항상 제 곁에 가까이 두고 싶은 마음에 집 안에서 가장 분주하게 자리를 옮겨 다니고 있는 친구입니다. (웃음)
CURATED BY 소원
디자인을 하고 글을 씁니다. 따뜻한 햇살과 아이스 카페라떼를 원동력 삼아 책을 읽고 영감을 얻고 콘텐츠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