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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6

게임을 좋아하는 모든 ‘플레이어’를 위한 곳, 넷마블게임박물관

2,100여 점의 게임 소장품을 만나보세요
지난 3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넷마블 사옥 지타워 3층에 넷마블게임박물관이 개관했다. 브랜드 이름을 내걸고 만든 공간이라면 자사 게임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 혹은 게임을 이용하는 고객과의 연결 창구로 쓰임을 다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넷마블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학습 공간이자 전시 공간 그리고 모든 ‘플레이어’가 즐길 수 있는 놀이 공간으로서 박물관을 조성했다.

기사 미리보기

 

게임에 진심인 ‘덕후’들의 소장품

✔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

✔ 게임을 구성하는 캐릭터와 음악

✔ 우리 문화를 알리는 통로가 되어 줄 게임 속 한국의 풍경

✔ 박물관에 소장된 고전 게임, 실제로 플레이해 보세요

넷마블게임박물관의 본격적인 관람 전, 박물관을 소개하는 인트로 영상이 상영된다. 웹툰으로 시작해 애니메이션, 모바일 게임 등으로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나 혼자만 레벨업'의 주인공 성진우의 모습이 보인다.

우리는 언제부터 게임을 했을까? 역사에 기록된 것을 읊어보자면 수천 년을 거슬러 올라가 고대 이집트의 오래된 보드게임 놀이 중 하나인 ‘세넷(Senet)’을 기원으로 말할 수도 있지만, 사실 게임의 기원을 명확히 답하긴 어렵다. 현재에 기록되지 않은 역사 속에서도 어떠한 형태로든 게임은 놀이로서 존재했을 테니까.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일정한 규칙 속에서 승부를 겨루며 유희를 즐겨왔다. 이러한 과정을 ‘함께하는 놀이’, 즉 ‘게임’이라 부른다. 게임은 그 시대의 가치와 상황을 투영한다. 디지털 게임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윷놀이, 제기차기 등의 게임을, 오늘날에는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슈퍼 마리오(SUPER MARIO) 등의 게임을 여러 형태의 게임 기기로 즐긴다.

1990년대 슈퍼 마리오 게임 제품.

넷마블게임박물관은 디지털 게임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발전 과정을 짚어보며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소개한다. 게임을 관찰하고, 경험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박물관에서는 어떤 것들을 체험할 수 있을까? 조지영 넷마블 박물관TF 팀장과 함께 직접 박물관을 구석구석 살펴봤다.

게임에 진심인 ‘덕후’들의 소장품

〈보이는 수장고〉 전경.

박물관 소개 영상이 상영되는 인트로 공간을 지나면 첫 번째로 〈보이는 수장고〉가 있다. 전통적으로 수장고는 소장품 보존을 위해 관람객 출입이 제한되는 비공개 공간이지만, 넷마블게임박물관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내부를 들여다보며 역사 속 게임 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다. 수장고는 ‘기술의 발전과 게임의 발전은 비례한다’는 기준을 두고 총 여섯 개의 주제로 나눠 전시됐다. 1950년대 전후로 연구소에서 시작된 게임에 대한 탐구부터 2000년대 온라인 게임 황금기 시대까지, 전시된 게임 기기와 대조하며 역사를 돌아볼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넷마블게임박물관의 주요 소장품인 〈라쿠 X 라쿠 미싱〉. 게임 회사 닌텐도와 미싱회사 x재규어가 컬래버레이션으로 출시한 상품이다.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게임보이'와 미싱을 연결하면 재봉이 된다. 슈퍼 마리오, 동키콩 등의 게임 도안이 들어있다고.
일본 게임 회사 반다이(BANDAI)의 다마고치 게임 기기. 최근 레트로 열풍이 불며 다마고치 제품이 또다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좌측 상단 두 번째에 전시된 '데빌치(다마고치 악마 ver)'는 인기가 많아 희귀한 제품이라고 한다.
게임 보이에 연결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켓 카메라와 촬영한 사진을 영수증 종이에 인쇄해 주는 포켓 프린터.

이곳에 보관된 소장품은 박물관을 기획하며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모았다고 한다. 차곡차곡 모아온 소장품은 무려 2,100여 점이 넘는다고. 소장품은 앞으로도 계속 추가될 예정이다. 전시된 것 중에는 원본을 구할 수 없어 실제 기기를 촬영한 이미지와 대조해 복각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소장품은 당시 실제로 사용되었던 게임 기기들이다. 모니터, 컴퓨터, 콘솔 게임기, 휴대용 기기 등 전시된 2,100여 점 중 약 700점은 유저들에게 기증받은 것이다.

박물관에 소장된 모든 소장품을 확인할 수 있는 〈소장품 인벤토리〉.

〈소장품 인벤토리〉에서는 박물관에 미처 전시되지 못한 것들까지 모든 소장품을 검색해 볼 수 있다. 제품의 형태를 유추할 수 있는 앞, 옆, 뒷면의 이미지는 물론 제품 상세 정보, 기증자의 이름도 적혀있으니 놓치지 말고 살펴보길 추천한다.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

박물관 곳곳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미니 게임이 있다.

나에게 어울리는 게임 직업은? : 미니 게임 존

 

넷마블게임박물관에는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미니 게임 및 체험존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그중 하나인 〈게임 직업 가이드〉는 성향을 파악하는 몇 가지 질문에 답하면 결과를 분석해 준다. 결과지를 토대로 게임과 관련된 직업 하나를 추천받으면 된다. 최종적으로 받아 본 직업이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바로 옆 모니터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게임 제작 프로세스〉 전경.

게임 제작 과정 따라 직업 살펴보기

 

게임은 단일 직업 군만으로는 탄생할 수 없다. 게임의 규칙을 만들고, 난이도를 조정하고, 움직이게 하고,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등 수많은 사람들의 협업으로 탄생한다. 그런 제작자들을 조명하는 〈게임 제작 프로세스〉는 게임의 제작 과정을 생생히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다. 제작 과정을 자세히 알아보는 건 복잡하리라 예상할 수 있지만, 공간에는 어린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영상과 실제 게임 제작에 참여하는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책상을 구현해 뒀기 때문에 전혀 복잡하지 않다.

게임을 구성하는 캐릭터와 음악

〈캐릭터 플레이〉전경. 디스플레이에서 캐릭터를 선택하고, 꾸미고, 플레이할 수 있다.

내 마음대로 DIY 하는 게임 캐릭터

 

게임이 즐거운 이유 중 빠질 수 없는 것. 바로 캐릭터 꾸미기다. 〈캐릭터 플레이〉 존에서는 넷마블 게임 〈제2의 나라〉 캐릭터를 직접 꾸미고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이 흥행하는 데 있어 잘 짜여진 게임 스토리, 화려한 스킬 모션, 광활한 게임 속 배경도 중요하지만, 유저는 캐릭터와 하나가 되어 게임 세계를 누비기 때문에 남들과 다른 나만의 캐릭터를 꾸미는 데 필요한 아이템을 선보이는 것은 게임 흥행 필수 조건 중 하나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게임에는 명곡이 많다.
게임 OST를 좋아하는 팬들을 위해 주기적으로 오케스트라 공연 〈심포니 오브 메이플스토리〉를 개최한다.

시대별로 정리한 추억의 게임 OST

 

게임을 플레이해 보지 않았어도 게임에 삽입된 음악이 워낙 유명해 한 번쯤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메이플스토리의 ‘헤네시스’ 주제곡이라거나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의 통통 튀는 음악 등이 있다. 게임에서 음악은 몰입감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단순한 효과음에서 시작된 게임 음악은 점차 발전해 2023년에는 미국대중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드〉에 비디오 게임 음악 부문이 신설되기도 했다. 〈게임 사운드 트랙〉에서 시대를 대표하는 게임 음악을 들으며 오늘날 예술의 한 장르가 된 게임 음악을 감상해 보자.

우리 문화를 알리는 통로가 되어 줄 게임 속 한국의 풍경

〈라이브러리〉 존 우측에 전시된 〈패밀리컴퓨터 롬팩 408〉. 알록달록한 색감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겨보자.
넷마블게임박물관 첫 번째 기획 전시 〈프레스 스타트, 한국 PC게임 스테이지〉 전경.

〈라이브러리〉는 게임 관련 실물 및 디지털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곳이다. 전시장 우측에는 1980-90년대 롬팩 408개로 이루어진 아트월 〈패밀리컴퓨터 롬팩 408〉이, 중심에는 게임과 관련된 가로세로 퀴즈를 풀어볼 수 있는 퀴즈존이 있다. 좌측에서는 한국 게임의 발전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나열한 도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Blizzard Entertainment)의 오버워치 부산 맵. 부산을 오버워치 세계관에 맞춰 각색했다.
오버워치의 한국인 캐릭터 디바를 소개하는 단편 애니메이션.
출처: 오버워치 공식 유튜브 채널

이곳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코너는 바로 〈게임 속 한국 스테이지〉다. E스포츠 대회에서 한국 프로게이머들의 활약이 늘어나면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이전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 그에 따라 외국에서 만들어진 인기 게임에도 한국인 캐릭터나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맵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오버워치의 대한민국 부산 맵, 한국인 캐릭터 ‘디바( D.va)’가 대표적인 예다.

 

한 편에는 기획전시실이 있다. 박물관 개관 후 첫 번째 기획 전시 〈프레스 스타트, 한국 PC게임 스테이지〉는 한국 PC 게임의 역사를 키워드와 시간순으로 돌아본다. 그 시절 게임들이 오늘날 한국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게임이 가지는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박물관에 소장된 고전 게임, 실제로 플레이해 보세요

〈플레이컬렉션〉 전경.
스타크래프트, 자낙 등을 플레이해 볼 수 있다.

박물관의 마지막 콘텐츠다. 게임을 좋아하는 덕후라면 박물관에 소장된 여러 게임 기기들을 보며 가슴이 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실은 에디터가 그랬다. 〈플레이컬렉션〉에서는 앞서 관람했던 게임 기기 중 몇 개를 포함해 아케이드 게임, 콘솔 게임, PC게임 등 추억의 고전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 볼 수 있다.

넷마블게임박물관 입구.

넷마블게임박물관은 게임 산업 및 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해 개관했다. 게임을 잘 모르는 이들도 쉽고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박물관. 그런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고심한 흔적은 입구에 배치된 박물관 안내서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린이, 청소년, 일반인을 대상으로 나눠 가이드 북을 각각 따로 제작했다. 정보만 나열하지 않고 직접 질문에 답하며 스티커를 붙이게 함으로서 전시 집중도를 높였다.

 

게임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수집하는 이들을 위한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보이는 수장고〉에 전시된 게임 기기들의 뒷모습, 상세 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도록 수장고를 뒤에서도 볼 수 있게끔 동선을 짰다. 또한, 최초의 상업용 아케이드 게임기 ‘컴퓨터스페이스’를 전시하기 위해 직접 경매에 참여해 기기를 입수했다.

박물관은 앞으로도 매년 다른 주제의 기획전을 개최하며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른 게임 소장품들도 확보해 새로운 기기들이 지속적으로 들어온다고 하니 주변에 게임을 좋아하는 마니아 친구가 있다면 넷마블게임박물관을 추천해 보면 어떨까.

이신영 콘텐츠 매니저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넷마블

장소
넷마블게임박물관
주소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26길 38 3층
시간
10:00 -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이신영
누군가의 최애였던 소품을 모으는 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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