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템(TOTEME)은 글로벌 패션 아이콘이었던 엘린 클링(Elin Kling)과 남편 칼 린드만(Karl Lindman)이 2014년에 공동 창립한 스웨덴 럭셔리 패션 브랜드다. 엘린 클링의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처럼 토템은 세심한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명확한 브랜드 디자인을 선보인다.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을 영감으로 고급스러운 소재와 풍부한 질감, 뚜렷한 실루엣이 담긴 컬렉션을 내고 있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제품보다는 자신들이 가진 철학과 본질에 집중하는 브랜드로 패션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다.
〈TOTEME PROTOTYPE (원형)〉 팝업은 토템이 가진 소재, 장인정신, 스타일에 대한 철학을 기념하며 서울 관객만을 위한 특별한 제품 큐레이션을 선보였다. 24 F/W 런웨이 컬렉션의 레디투웨어, 슈즈, 가죽 제품은 물론 브랜드 대표 제품인 T-락백(T-LOCK BAG)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토템의 시그니처 의상과 탁월하게 어우러지는 주얼리 컬렉션을 이번 팝업을 통해 처음 공개한다.
토템은 공간을 창조할 때 현지 장소와 브랜드의 결이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지 충분히 고려한 후에 접근한다. 〈TOTEME PROTOTYPE (원형)〉은 벽, 디스플레이 받침대, 선반 등 내부 구성 요소 전체를 뽕나무 껍질로 수작업해서 만든 한지를 덧대는 방식으로 제작했다. 시대를 초월한 질감을 가진 한지가 장인정신을 매개로 토템의 컬렉션과 맞닿은 셈이다. 한국의 전통과 토템의 현대적 미감이 매끄러운 조화를 이룬 것뿐 아니라 팝업 공간이 가진 임시성과 유연성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이번 팝업 공간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랜덤 스튜디오(RANDOM STUDIO)’와 협업했다. 이들은 나이키, 구찌, 에르메스 등 수많은 글로벌 브랜드와 디지털과 물리적 세계를 넘나드는 여러 작업을 이어 나가고 있는 스튜디오다. 토템의 미니멀한 무드와 한지의 은은한 여운을 경험하고 싶다면 랜덤 스튜디오가 설계한 이번 토템 팝업에 방문해 보자.
글 김기수 기자
자료 제공 토템(TOTE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