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9회를 맞는 〈2024 공예트렌드페어〉가 오는 12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일상명품, Extraordinary Objects that shine in my life’으로 개인의 삶과 긴밀히 호흡하는 일상의 공예품들을 전면으로 다룰 예정이다.
매년 찬 바람이 부는 계절이 되면 공예 애호가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행사가 열린다. 〈2006 국제공예박람회〉를 시작으로 올해 19회를 맞은 공예트렌드페어다. 한국 공예 문화의 대중화, 산업화를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공예트렌드페어는 신진 작가부터 소규모 공방, 기업, 국내외 기관 및 갤러리 등 관련 산업군의 전방위적인 참여가 이루어지는 박람회다. 올해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12월 12일부터 15일까지 〈2024 공예트렌드페어〉가 열린다.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밀라노 한국 공예전 등을 감독한 강재영 디렉터가 전시 큐레이션을 총괄했다.
삶의 모든 순간에 반짝이는 ‘일상명품’
공예는 삶의 모든 분야에 녹아든 생활 미학이다. 〈2024 공예트렌드페어〉는 일상의 순간에 반짝이는 공예의 면면에 집중했다. 행사의 주제로 내세운 ‘일상명품’은 개인의 삶과 긴밀하게 호흡하며 일상의 가치를 품고 있는 공예품을 의미한다. 여기서 말하는 명품은 값비싼 물건이나 고급 브랜드를 상징하지 않는다. 특별한 의미와 기억이 담긴, 개인에게 남다른 가치를 지닌 물건을 뜻한다. 취향과 개성이 존중되는 시대에 맞춰 누구나 공예를 일상으로 들일 수 있도록, 일상명품을 찾는 여정을 안내할 예정이다.
참여 작품 미리보기
공예트렌드페어는 역량 있는 신진 작가들의 독창적인 공예품을 대중에게 소개해 왔다. 올해도 90여 명의 신진 공예가들이 만든 참신한 작품을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외에도 170여 개의 공예 공방·기업·기관과 20여 개의 전문 갤러리, 문화예술 기관·단체가 수준 높은 작품을 두루 선보일 예정이다.
신진공예가관 | 식스팩 (Q211)
식스팩의 백재원 작가는 흐릿하게 보는 시각이 중요한 본질을 깨닫게 한다 믿고, 가려진 것들이 가진 힘을 강조하며 사유의 시간을 제안한다. 체인으로 시야를 가려 시각적인 불편함 줘 본질에 집중하게 하고, 편견 속에 감춰진 진실을 탐구하게 한다.
공예공방관 | 날빛 (E205)
날빛은 일상에서 편히 사용될 수 있는 식기, 차 도구를 제작한다. 001-teacup은 날빛의 시그니처 유약인 green light의 손잡이가 달린 찻잔으로 초기 청자를 모티브로 유약과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신진공예가관 | 박진선 (R211)
박진선 작가는 도자라는 매체를 통해 일상에서 상호작용하는 수많은 사물에 대한 은유와 공예적 사고를 표현한다. 도시의 사물을 조형 요소의 원천으로 삼아 상상과 형상들이 뒤엉킨 상태를 기록한다.
공예공방관 | 크래프트 프랙티스 (J310)
크래프트 프랙티스는 흙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재미있는 상품을 만드는 세라믹 스튜디오다. 편안하면서도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가진 크래프트 프랙티스 제품들은 공간 안에서 주변의 사물과 조화를 이루며 즐거움과 위로가 준다. 제작 과정을 체험하는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다.
공예공방관 | 아르케 (C302)
아르케는 상업 공간을 넘어 일반 가정까지 공간의 첫인상을 책임지는 소품과 가구들을 제작한다. 대표작인 프레임 캐비닛은 일상의 공간인 창틀에 취향과 아름다움을 더해 특별한 장면을 만든다.
공예매개관 | 서울큐브 (L202)
서울공예창작지원센터 큐브는 도자, 금속, 유리, 목, 디지털 소재를 융합한 작품을 기획하는 전문 메이커스페이스다. 이번에는 서울 특화 상품 개발 공모전에 선정된 작가 17인의 공예 상품을 선보인다. 서울의 소리, 색, 건축양식 등 서울의 문화 콘텐츠를 모티브로 하여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생활 도구, 가구, 오브제 등을 만날 수 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공예 네트워크
이번 〈2024 공예트렌드페어〉는 판데믹 이후 소원해진 국제 교류를 재개한다. 한국 공예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긴밀한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해외 초청관’을 운영한다. 이탈리아·일본·대만·미얀마 등 5개국, 7개 공예 기관이 참여해 세계 공예의 흐름을 보여주고,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탈리아 미켈란젤로 재단은 〈호모 파베르(Homo Faber) 비엔날레〉를 소개한다. ‘도구를 만드는 사람’을 뜻하는 호모 파베르는 창의적인 장인을 중심에 둔 문화 운동이자 전 세계 공예인들의 축제다. 미켈란젤로 제단은 2년마다 호모 파베르의 이름으로 국제 전시를 개최하고, 온라인 가이드를 발간해 작가 정보를 아카이빙한다. 올해에는 한국 작가 20명이 참여해 K-공예의 존재감을 알린 바 있다. 이번 〈2024 공예트렌드페어〉에서는 호모 파베르에 참여한 한국 작가 중 총 4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외에도 대만의 어싱웨이(Earthing Way)와 국립대만공예연구발전센터, 일본의 마루누마 예술의숲(Marunuma Art Park)과 고 포 코게이(Go for Kogei) 프로젝트, 미얀마의 띤.띵(Thin.Think)과 한국 공예 전문가가 협력한 코이카-미얀마 프로젝트를 소개해 각국의 다양한 사례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글 김기수 기자
자료 제공 공예트렌드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