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중음악을 오래도록 들어왔다면 설렐 수밖에 없는 전시가 찾아왔습니다. 긴 세월 음악의 매력을 알려온 EBS의 교양 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이 20주년을 맞아 기념 전시를 엽니다. 오픈 첫날 전시 현장에 다녀왔어요. 전시는 크게 스페이스 공감의 역사를 짚어보는 기록관과 관람객 참여형 공간, 뮤직 다큐멘터리 상영관과 포토존으로 구성돼 있어요. 참여형 공간에서는 뮤지션들이 꼽은 아름다운 가사를 읽어보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가사를 직접 적어 벽에 붙일 수 있죠.
특히 스페이스 공감이 기록한 1,666회의 방송을 새롭게 분류해 소개하는 기록관이 인상적이었어요. 잊은 줄도 몰랐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콘텐츠가 준비돼 있거든요. 방송 영상과 함께 뮤지션의 사인과 기록 등 흔적이 담긴 공연 배너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배너를 하나씩 살펴보면서 과거 좋아했던 음악을 상기할 수도, 국카스텐, 실리카겔 등 현재 슈퍼스타가 된 밴드의 예전 모습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음악에는 오래된 기억도 생생하게 되살리는 힘이 있죠. 이 전시를 찬찬히 둘러보며 지난날 내 곁에 존재했던 노래를 다시 떠올려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