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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5

연남동에 등장한 차 리필 스테이션

제품 디자인 스튜디오 공드린의 티 카페.
지난 5월 29일, 연남동의 골목길, 환하게 빛나는 모눈벽이 인상적인 작은 카페가 문을 열었다. 제품 디자인 스튜디오 ‘공드린’이 오픈한 동명의 티 카페다. 우리말로 ‘정성스럽다’는 뜻을 가진 공드린은 본래 벽화 작업을 업으로 삼던 류주현 디자이너가 2013년 제품 디자인에 뛰어들며 시작한 브랜드다. 공드린 제품을 좋아하는 소비자, 일명 ‘공드린 앰버서더’를 꾸려 고객들에게 피드백을 듣고 꾸준히 소통해 온 류주현 디자이너는 더 나아가 고객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환영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고 생각했다.

 

공드린은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동물을 모티프로 어른을 위한 제품을 출시해 왔다. 뭉게구름 모양의 테이프 디스펜서, 향유고래 형태의 인퓨저 등이 그 예. 동심을 자극하는 소품 하나로 공간이 재미있고 밝아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다정하고 따뜻한 작업을 해온 공드린의 모습은 이번 카페에서도 묻어난다.

 

“사무실에서 쓰던 회의 책상의 다리를 재활용해 티 테이블을 만들었어요. 벽에 걸려 있는 회화그림은 현대미술작가 장마리아의 작품인데, 공간과 분위기가 잘 맞을 것 같아서 고심 끝에 구입했어요. 하나하나 인테리어 디테일을 챙기느라 공사 기간도 오래 걸렸지요.”

 

공드린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선반이 카페 한쪽에 마련되어 있다.

 

흰색으로 차분하게 정돈한 내부에 들어서자 곡선형 유리벽이 시선을 끈다. 방문객들에게 부드럽고 밝은 인상을 주기 위해 유리벽 뒤에 조명을 깔아 은은한 빛이 흐르게 했다. 바닥에는 말랑말랑한 느낌이 드는 모래색 합성 마감재를 깔았는데, 덕분에 쉽게 미끄러지지 않아 강아지 등 반려동물도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다. 카페 밖에는 반려동물의 발을 닦을 수 있는 수도도 준비되어 있다. 산책을 하다 진흙을 밟거나 풀밭을 구른 강아지가 있다면 간단하게 정돈시키고 카페로 들어올 수 있는 ‘페티켓’을 위해서다.

 

 

무엇보다 손님들에게 환영받는 공간은 원하는 만큼 차를 구매할 수 있는 차 리필스테이션 ‘티 퍼슨 바 Tea person Bar‘.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차 소비를 지향하는 공드린의 마음이 담겨 있다. “영어권에서 차를 좋아하니, 커피를 좋아하니 Are you tea person or coffee person? 묻는 질문에서 따온 이름이에요”. 루이보스, 캐모마일 그리고 직접 블렌딩한 얼그레이, 히비스커스블랙티, 호박과 작두콩을 우린 하이투데이 티까지 차 원물 5종류와 커피 원두 2종류가 각각 원통형 디스펜서에 들어있다. 10g 단위로 구매할 수 있으며, 직접 가져온 용기에 담아 가거나 용기가 없다면 재사용할 수 있는 유리병이나 색 종이봉투를 사용하면 된다. 유리병은 3천원에 판매하며 종이봉투는 무료다.

 

 

“매일 아침 스콘을 구워요. 아침이면 빵 굽는 냄새가 솔솔 나지요. 당일에 구워서 당일에 소진하는 게 원칙이에요. 공드린 대표 음료인 히비스커스블랙티 기반의 ‘하와이안선셋’이나 차이밀크티를 응용한 ‘스윗샌디스노우’와 함께 즐기면 행복한 티 타임이 완성되지요.” 공드린은 매일 아침 스콘을 굽는 행복한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류주현 디자이너가 꿈을 이뤄가는 공간이다.

 

 

유제이

자료 협조 공드린

장소
공드린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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