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07

즐기는 사람이 승자, 여름 맛 페스티벌 5

아무거나 신나는 걸로

지난 한 달간 각종 페스티벌 티켓팅에서 일명 ‘포도알*’이라 불리는 잔여 좌석을 구경도 못했다. 예매 경쟁이 이렇게도 치열하다니! 끈질긴 시도 끝에 9월에 열리는 페스티벌의 1차 티켓을 얻어냈다. 아무렴 여름이라면 한 손에 갓 따른 맥주가 찰랑이는 컵을 쥔 채 음악과 하나 되어야 하는 법. 게다가 마스크 없이 즐기는 페스티벌이라니, 이 황홀한 기회를 놓칠 수 있어야지. 그 어떤 해보다 뜨거울 이번 여름을 제대로 누리고 싶다면 아래 페스티벌 리스트를 확인해 보자.

 

*한 티켓 예매 사이트의 예매 시스템에서 예매 가능한 잔여 좌석이 포도송이와 유사하게 보여 붙여진 별칭.

나만의 리듬에 맞춰 달리는 열차,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DMZ Peace Train Music Festival

2023. 09. 02 – 09. 03

강원 철원군 고석정 일대

2023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포스터

사심 듬뿍 담아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하 피스트레인)로 문을 연다. 앞서 1차 티켓 예매에 성공했다 밝힌 그 페스티벌이다. 피스트레인은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 한국의 비무장지대에서 평화를 노래한다. 올해의 키 메시지는 ‘너만의 리듬에 맞춰’. 디지털 트렌드나 사회적 압박 같은 건 흘려버리고 본인만의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행위가 곧 평화라는 말이다.

지난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현장 |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

피스트레인이 여타 페스티벌과 구분되는 점은 특정 아티스트를 ‘헤드 라이너’로 내세우지 않는다는 데 있다. 세상을 이루는 멋진 음악들을 그저 무대에 올릴 뿐이라는 자세로 아티스트와 동등하게 교류한다. 현재 공개된 1차 라인업에는 10년 만에 한국대중음악상 역대 최다 수상을 기록한 DJ 겸 프로듀서 ‘250’을 비롯해 신보 [Machine Boy]로 돌아온 밴드 ‘실리카겔(Silica Gel)’, 힙합과 일렉트로닉을 넘나드는 듀오 ‘힙노시스 테라피(Hypnosis Therapy)’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미국의 ‘마일드 하이 클럽(Mild High Club)’, 영국의 ‘HMLTD’, 일본의 ‘DYGL’ 등 독보적 색채를 지닌 해외 밴드들까지 무대를 선보일 예정. 아티스트와 철원군민 그리고 여러 관객들이 하나 되는 화합의 장에 함께 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피스트레인에 탑승할 것!

 

공식 홈페이지 dmzpeacetrain.com

인스타그램 @dmzpeacetrain

여름 닮은 음악, 여름다운 열기! 서머 소닉

Summer Sonic

2023. 08. 19 – 08. 20

일본 도쿄 및 오사카 일대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열리는 2023 서머소닉 포스터

오는 8월, 도쿄 또는 오사카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놓쳐선 안 될 빅 이벤트다. 물론 서머 소닉만을 위해 항공권을 끊어도 좋다. 일본 대표 뮤직 페스티벌로 손꼽히는 만큼 어마어마한 라인업을 자랑하기 때문. 힙합을 사랑한다면 놓칠 수 없을 래퍼 켄드릭 라마(Kendric Lamar)와 더 키드 라로이(The Kid Laroi)부터 록 스타 리암 갤러거(Liam Gallagher), 블러(Blur), 폴 아웃 보이(Fall Out Boy) 등이 메인 스테이지를 장식한다. 끝이 아니다. 숏폼 댄스 챌린지 열풍을 일으킨 곡 ‘Night Dancer’의 주인공 이마세(imase),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밴드 세카이노오와리(Sekai No Owari)를 비롯한 일본 아티스트들 역시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참, 태양과 강다니엘, 트레저, 엔하이픈 그리고 뉴진스까지 익숙한 국내 아티스트들도 다수 출연하니 더욱 반갑다.

지난해 서머소닉 현장 | 이미지 출처: 서머소닉 공식 홈페이지

도쿄 서머소닉에만 준비된 프로그램도 있다. 바로 전야제를 일컫는 ‘소닉매니아’와 토요일 공연이 끝난 밤부터 일요일 아침이 밝기 전까지 즐기는 ‘미드나잇’이다. 직장인이라면 금요일 퇴근 후 도쿄로 넘어가 페스티벌을 즐기고 월요일 새벽에 귀국하는 1박 4일 관람이 가능하다는 팁(?)이 있을 만큼 작정하고 놀 수 있는 축제인 셈. 켄드릭 라마의 열성팬인 에디터에게 누군가 생생한 후기를 전해 주길 기다리고 있겠다.

 

공식 홈페이지 summersonic.com

인스타그램 @summersonic_official

눈과 귀를 사로잡는 짜릿한 비트, 마이크로서울 페스티벌

Micro Seoul

2023. 09. 09 – 09. 10

경기 과천 서울랜드

2023 마이크로서울 페스티벌 포스터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면 왜 심장을 둥둥 울리는 강렬한 진동이 고파질까. 사실 EDM을 즐겨 듣지는 않아 관련 페스티벌 역시 가본 적 없지만 올여름 하나를 점 찍어뒀다. 바로 마이크로서울 페스티벌(이하 마이크로서울)이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마이크로서울은 서울랜드가 직접 주최하는 EDM 페스티벌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NFT 사운드 페스티벌인데, 쉽게 소개하자면 ‘기술과 페스티벌의 만남’이라는 모토로 공연과 다양한 어트랙션을 결합한 형태다. 지난해 테마는 ‘비어 페스타’로 커스텀 수제 맥주와 함께 DJ, 힙합 아티스트 그리고 NFT 어트랙션까지 다채로운 구성이 빛을 발했다.

지난해 마이크로서울 페스티벌 현장 | 이미지 출처: 마이크로서울 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

2023년 테마는 NFT & 미디어 아트 사운드 페스타. 세계 최초로 사운드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돔과 최대 사이즈의 디스플레이, 홀로그램 등 더욱 발전된 기술과 스케일을 도입할 예정이란다. 벌써부터 연상되는 ‘보는 공연’에 기대가 될 수밖에. 공식 SNS를 통해 곧 얼리버드 티켓 오픈 일정이 공지 된다고 하니 EDM 러버라면 눈여겨보자.

 

공식 홈페이지 microseoul.io

인스타그램 @microseoul_festival

여름의 록을 좋아하세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Incheon Pentaport Rock Festival

2023. 08. 04 – 08. 06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

2023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포스터

국내 록 페스티벌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주자,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이 올해로 18회를 맞았다. 지역의 록 페스티벌이 최장수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하고 나아가 세계 50대 음악 페스티벌 8위에 오르는 등 입지를 단단히 굳힐 수 있었던 비결은 ‘전통’일 테다. 뮤즈(Muse), 트래비스(Travis), 들국화, 서태지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 떨리는 아티스트들을 무대에 세운 역사 깊은 페스티벌인 만큼 이번 라인업은 또 어떻게 구성될지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현장 | 이미지 출처: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

올해 펜타포트는 엘르가든(Ellegarden), 스트록스(The Strokes), 김창완밴드가 헤드라이너로 나선다. 전설적인 록 밴드들을 이어 김윤아, 장기하, 검정치마, 새소년을 비롯해 싸이월드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로맨틱펀치, 체리필터까지 등장할 예정이라 예매 경쟁에 불을 지폈다. 더욱 기억에 남을 만한 경험을 원한다면 펜타포트 기획단인 ‘펜타 드리머’와 운영단 ‘펜타 락커즈’ 모집이 오는 20일까지 열려 있으니 지원해 봐도 좋겠다.

 

공식 홈페이지 pentaport.co.kr

인스타그램 @pentaportrf

도심 속 포근한 휴식의 장,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

Seoul Park Music Festival

2023. 06. 24 – 06. 25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88호수수변무대

최종 라인업이 공개된 올해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 포스터

어떤 페스티벌에 가장 끌리는지 살피다 보면 누구와 함께 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도 따른다. 물론 ‘솔로 플레이’가 매력적인 페스티벌도 다수이지만, 친구와 방방 뛰며 땀 흘리는 시간은 또 다른 차원의 재미를 주기 마련. 같은 장르를 즐기는 친구가 없어 걱정이라고? 흡족한 대안으로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이 있다. 장르 불문, 칠(Chill) 한 무드를 만끽할 수 있는 도심 속 휴식형 페스티벌이라면 누구나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을 테다.

이미지 출처: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 인스타그램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의 필수품은 돗자리다. 아티스트와 가까이에서 호흡을 맞추는 스탠딩존 한 구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피크닉존으로 구성되어 관람객 대부분이 돗자리 위에서 여름의 한낮을 즐긴다. 목이 타면 맥주를 들이켜고, 눈꺼풀이 나른해지면 잠시 선잠에 들어도 좋다. 해가 질 때까지 페스티벌은 계속되니까! 올해는 규현, 크러쉬, 10CM, 선우정아, 글렌체크 등이 이름을 올려 K-POP부터 록, 재즈, 힙합 등 다채로운 장르로 물들 예정이다.

 

공식 홈페이지 pmf.co.kr

인스타그램 @parkmusicfestival_

김가인 기자

김가인
사소한 일에서 얻는 평온을 위안 삼아 오늘도 감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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