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의 외관은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인 1933년에 지어진 그대로의 모습. 그리스 신화 같은 기둥과 아치형 객실 창문, 페디먼트 장식이 눈에 띈다. 호텔은 프랑스 인테리어 스튜디오인 존(Chzon)을 통해 객실 30개와 스위트룸 3개를 리모델링하고 2023년 봄에 오픈하였다. 몬테솔 호텔은 이비자 최초의 호텔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내부 컬러는 파스텔 톤의 옅은 옐로우 컬러와 화이트 벽으로 깔끔하고 휴양지 분위기를 자아낸다.
객실 내부는 섬세하고도 디테일이 많아 둘러볼 것이 많다. 주로 흰색, 하늘색, 밝은 녹색 등 파스텔 컬러의 편안하고도 아기자기한 팔레트가 사용되었으며 나무로 된 바닥과 테이블, 침대 헤드 등이 편안함을 준다. 침대 헤드에 걸쳐진 직물의 패턴은 이비자의 보헤미안적인 측면을 반영하였고 방마다 깔린 카펫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로 인해 더 젊고,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낸다.
독특한 부분 중 하나는 석회가 마르기 전, 벽면에 손수 찍어 만든 조개 텍스처이다. 바다에 위치한 호텔은 조개 장식이나 조개를 형상화한 인테리어가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호텔 몬테솔이 특별한 이유는 직접 조개 무늬를 벽면에 찍어 만들었기 때문. 마치 바닷가에 찍힌 조개 자국이 벽에 구현된 느낌이다. ‘지저분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막상 연출된 모습을 보니, 보헤미안 스타일 인테리어와 나무 소품과 어우러져 자연스럽고 또 아름답다. 또한 손수 작업한 과정을 헤아려 보자니, 정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객실에 비치된 의자에는 ‘달’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모든 객실의 욕실과 방을 이어주는 벽에도 거대한 달이 새겨져 있다. 햇빛 쨍쨍한 외부의 열기를 상쇄하기 위해 내부에는 시원하고 차분한 느낌을 추구했으며, 달도 새겨져 있다. 이 모든 인테리어는 균형을 이루어지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달’을 포함하여 전체적으로 침대 헤드, 테이블의 모서리 등에 곡선이 주로 사용되어 부드러운 느낌을 부여했다.
호텔의 욕실은 월넛 나무와 락커로 칠해진 화사한 컬러 팔레트가 사용되었다. 깨끗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면서 타원형의 거울이 독특하다. 욕실에는 타일이 따로 쓰이지 않았고 객실에 있는 미니바에 모자이크 타일이 사용되었다. 창문의 햇빛으로 인해 유난히 광택이 두드러지는 미니바의 유광 타일은 반짝반짝 빛이 나면서 청량하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따로 조명을 켜지 않아도 유광 타일과 그 옆에 배치된 유광 스툴 오브제가 화사하고 귀여운 무드를 자아낸다. 밖은 뜨거운 햇살에 더울지라도 공간 안은 연한 파스텔 톤의 인테리어로 시원하고 차분한 느낌이 든다. 소재들도 유광이 많이 쓰이고 가벼운 패브릭 위주의 사용으로 내추럴하면서 깔끔하다.
글 이민경 객원 필자
취재 협조 및 자료 제공 Chz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