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22

비건으로 즐기는 파인다이닝, 포리스트 키친

몸과 마음, 지구까지 생각하는 한 끼
친환경, 지속가능성 등 환경을 위하는 마음이 늘어나면서 식단을 비건으로 바꾸는 사람도 늘어났다. 덕분에 몇 년 사이 다양한 비건 전문 레스토랑이 생겼고, 식품 전문기업도 앞다투며 비건 레스토랑을 열고 있다. 그중 농심은 비건 푸드를 고급스럽게 즐길 수 있는 비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선보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건 메뉴는 다 비슷했다. 하지만 비건 전문 레스토랑이 다양하게 생기면서 햄버거, 파스타, 케이크, 쿠키 등 MZ세대가 즐겨 먹는 메뉴들도 비건으로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친환경과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20·30세대의 입맛을 저격했고, 심지어 몇몇 레스토랑은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하지만 대부분 캐주얼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이라 늘어나는 관심만큼 경험은 다양하지 못하다. 이와 달리 지난 5월, 롯데월드몰에 문을 연 ‘포리스트 키친’은 비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으로서 비건 푸드로도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이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숲(Forest)과 키친(Kitchen)을 결합한 것으로, 휴식(For rest)이라는 이중적 의미도 지니고 있다. 뜻을 쉽게 유추할 수 있는 직관적인 이름에는 자연의 건강함이 담긴 메뉴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고 동시에 지구까지 생각하는 레스토랑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포리스트 키친이 제공하는 차별된 경험 중 첫 번째는 이야기가 담긴 요리들이다. 뉴욕의 미슐랭 1, 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경험과 비건에 관한 책을 출간한 김태형 메인 셰프는 비건 푸드에 관한 관심과 연구를 바탕으로 포리스트 키친에서만 맛볼 수 있는 비건 코스 요리를 개발했다. 점심에는 7가지 메뉴가, 저녁에는 10가지 메뉴가 제공된다. 이 중 3가지 요리에는 농심이 개발한 대체육이 사용된다.

무엇보다 포리스트 키친은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제철 채소 본연의 맛을 전달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지역 농가에서 공수한 싱싱하고 건강한 재료와 함께 즐거움이 2배가 될 수 있도록 플레이팅에도 신경 썼다. 채소의 싱싱한 색감을 살려 시각과 미각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게 디자인했으며, 꽃과 돌 같은 자연물을 장식으로 활용함으로써 자연에서 비롯된 요리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포리스트 키친의 대표 메뉴인 ‘작은 숲’은 레스토랑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잘 보여준다. 제철 채소로 만든 핑거 푸드와 콩 커스터드, 콩 꼬치가 투명한 트레이에 올려진 모습은 마치 제주도의 작은 숲을 테이블 위에 구현한 것 같다. 자연에서 영감받은 장식과 은은한 편백나무 향은 또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포리스트 키친이 추구하는 새로운 경험은 인테리어에서도 느낄 수 있다. 디자인 스튜디오 ‘Live Me’는 숲과 자연에서 영감 얻어 인테리어 메인 색상을 초록색으로 정하고 대리석과 나무 등 자연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레스토랑에서 제일 눈에 띄는 초록색 마블링 대리석은 자연의 근원인 숲을 상징하며, 벽의 은은한 그라데이션은 부서지는 햇살이 비치는 숲을 표현한 것이다. 포근한 색감의 천장과 바닥은 걸을 때마다 폭신한 토양에서 영감받았다. 이처럼 포리스트 키친은 자연의 포근함과 편안함을 색과 재질로 전달한다.

초록색 마블링 대리석으로 만든 바는 포리스트 키친의 핵심 공간이다. 주방과 맞닿아 있어 셰프 및 스태프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직관할 수 있을뿐더러, 셰프에게 직접 요리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구를 생각하는 레스토랑으로서 포리스트 키친은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 썼다.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가스화구 대신 인덕션을 설치하고 친환경 인테리어 자재를 사용했다. 이외에도 재생지로 만든 마스크 봉투, 리넨 냅킨 등 레스토랑을 구성하는 모든 것이 지구에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했다.

 

눈과 입이 즐거워지는 메뉴와 자연을 연상하게 하는 인테리어 등. 포리스트 키친은 미식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고자 하는 MZ세대에게 비건도 고급스럽게 즐길 수 있음을 알려주는 레스토랑이다. 그래서 아직 비건 메뉴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 가보기를 추천한다. 계절마다 메뉴가 조금씩 달라진다고 하니 제철 채소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도 좋은 곳이 될 것이다. 단, 100% 예약제로 운영되므로 사전 예약(캐치테이블 앱 사용)은 필수다.

허영은 객원 필자

자료 제공 농심

장소
포리스트 키친
주소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허영은
다양성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믿는다. 그래서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내서 보고, 듣고, 읽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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