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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2022-06-13

이호인, 왕선정, 연진영 작가 그룹전

불분명한 경계에서 펼치는 시도 <저녁의 시간>

기간 2022.06.09 - 08.06
장소언더그라운드 인 스페이스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83, B1)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이 2022년 가을 재개관을 앞두고 갤러리의 임시 전시공간인 ‘언더그라운드 인 스페이스’에서 3인 그룹전 <저녁의 시간(The Moment Before Darkness)>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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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이호인 작가의 추상화된 도시 풍경들,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왕선정 작가의 회화 작업, 알루미늄 파이프나 폐기된 부품을 이용해서 만든 연진영 작가의 설치 작품들이 소개된다. 불분명하고 애매모호한 경계를 넘나들며 각자의 시선으로 다양한 변화와 시도를 펼치는 작가 3인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볼 기회가 마련되었다.

누구에게나 단정 짓기 힘든 지점이나 순간들이 있다. 사회적으로 의미가 부여된 명확한 정의들이 끊임없이 미끄러지거나 도망가는 지점들이 있는데, 이 불확정적인 순간들은 하루 한 번 어김없이 찾아오는 저녁의 시간과도 같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낮이 저문 후 밤이 되기 전까지를 의미하는 ‘저녁의 시간’은 언제 정확히 시작되고 끝나는지를 따지는 모든 이들의 답변이 상이할 정도로 그 경계가 부정확하고 불명확하다. 이 시간은 완전한 밝음과 완전한 어둠 사이에서 최종이 되기 전까지 지속해서 하나의 가능성으로서 움직이는 바로 그 순간이다.

 

<저녁의 시간>은 이런 불확정적인 경계를 닮은 작가 이호인, 왕선정, 그리고 연진영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들의 작품은 저녁의 시간과도 같은 불분명한 상태를 포착하고 표현하거나 완성과 미완성 사이의 애매모호한 지점이나 불안함을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이 작가들을 통해 저녁의 시간을 들여다보는 이유는 이미 과거에 완결이 확립된 것에 의문을 갖고 변화의 과정과 불확정성의 경계 속에서 새로운 가치들을 찾아보는 시도에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좌) 이호인, 해운대, 2022, Oil on wood panel 45.5 x 38cm (우) 이호인, 혜화, 2022, Oil on wood panel 45.5 x 38cm | 이미지 제공: 아라리오 갤러리

이호인 작가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 회화들은 밤공기 가득한 추상화된 도시 풍경이다. 혜화동, 해운대 등 특정 지역의 밤 풍경을 완성하기 위해 작가는 해당 도시의 형상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 묘사하기보다는 도시가 품고 있는 여러 감정들을 흡수하고 시각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특정 형태가 아닌, 작가 자신도 명확하게 정의하지 못하고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묘사하기 위해 작가는 도시의 밤 풍경에서 특히 빛에 주목했고, 궤적을 표현하며 도시의 밤에서 포착한 여러 감정들이 응축된 작가만의 밤 풍경을 완성해냈다.

왕선정, Holy!, 2022, Oil on canvas, 97 x 145cm | 이미지 제공: 아라리오 갤러리

왕선정 작가가 본 전시에 출품한 작품들은 성서에서 규정한 일곱 죄악을 행하는 나약한 인간들을 지옥도로 형상화해서 드러내며, 종교적으로 금기시되고 있지만 동시에 그 무엇보다 삶의 기쁨이기도 한 행위들을 통해 인간의 순수한 쾌락들을 표현한다. 이때 표현 대상이나 서사보다 강하게 시선을 잡아끄는 지점은 바로 작가만의 나른하면서도 화려한 색 선정과 그 대비적 표현에 있다. 작가는 규율과 쾌락이라는 두 대척점에서 서 있는 양립 불가한 욕망들을 모호하면서 나른한 색의 조합으로 버무려내며 명료한 답변 대신 끊임없이 정답을 유예해야 하고 불확정적일 수밖에 없는 입장들을 표현한다.

연진영, Pipe Chair, 2022, Aluminum, 49 x 33 x 78cm | 이미지 제공: 아라리오 갤러리

산업용 알루미늄 파이프나 폐기된 부품 등을 이용해서 만든 테이블, 의자, 조명 등의 형상을 한 조각 작품들을 선보이는 연진영 작가는 재료의 물성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온 방법론을 본 전시에서도 적용했다. 이 과정에서의 묘미는 비단 새로운 해석의 기대감 뿐 아니라 기존에 부여된 의미를 재발견하게 되는 묘미, 즉 마치 저녁의 시간에 발생하는 모호하고 불안정한 다중의 경계선들을 미적으로 형상화한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heyPOP 편집부

자료 제공 아라리오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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