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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9

창의력과 영감을 부여하는 레고의 건물들

레고가 만드는 건물은 어떤 모습일까?
덴마크를 대표하는 브랜드 중에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레고'가 있다. 덴마크 어로 '재미있게 놀다(play well)'라는 뜻을 가진 'leg godt'를 줄여서 만든 이 단어는 브랜드명과 동시에 완구의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다. 레고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질 것, 남녀 성별에 초월할 것, 나이를 초월할 것, 일 년 내내 질리지 않을 것, 활기차고 흡인력을 가질 것, 세대를 초월할 것, 상상력, 창조력, 발전성을 지향할 것, 놀수록 가치가 높아질 것, 늘 아이들의 화제가 될 것, 안전성이 높고 품질이 좋을 것이라는 10대 원칙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그 덕분에 전 세계 사람들은 늘 짜릿하고 신기하면서도 안전한 장난감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레고는 자사의 건물 또한 자사의 제품만큼이나 독특해서 화제를 모은다.
사진 출처: lego house
사진 출처: lego house

 

누가 봐도 레고의 사옥!

 

레고를 생각하면 블록 모양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만큼, 레고는 본사 겸 브랜드 체험 공간 또한 블록 모양으로 지어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레고의 고향으로 알려진 덴마크의 빌룬트(Billund)에 위치한 ‘레고 하우스(LEGO® House)’는 멀리서 봐도 바로 레고에서 만든 건축물이라고 알만큼 독특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쨍한 색감을 자랑하는 커다란 레고 블록 수십 개가 겹겹이 쌓여 건물을 이루는 디자인은 덴마크의 자랑으로 꼽히는 세계적인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Bjarke Ingels)가 이끄는 건축회사, BIG이 맡았다. 2017년 문을 연 이 고객 센터는 계속해서 꾸준하게 사람들의 이목을 끌며 지역의 명소가 되었다.

 

사진 출처: lego house 페이스북

 

디자인을 이끈 비야케 잉겔스는 “레고 하우스는 레고의 무한한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소개하며, 구글 어스에서 이 지역을 탐색했을 때 이 건물을 레고 블록으로 오인할 수 있도록 일부러 건물을 블록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의 의도는 정확했고, 그래서 사람들은 레고 블록 안에 들어가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 출처: lego house 페이스북

 

총면적 12,000제곱 미터(3,630평)의 건물 내부는 2,500만 개 블록으로 꾸며져 있다. 레고 블록으로 폭포수, 건물, 나무, 공룡 등이 만들어져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듯한 착각이 일게 한다. 각 블록에 딸려있는 테라스 놀이터에서는 레고 스타일대로 만들어진 가구, 헬리콥터, 로켓 및 의자와 탁자가 있으며, 블록 내외부에 연결된 계단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블록을 쌓아 마음대로 무언가를 창조하듯, 건물 곳곳을 자연스럽게 이동하면서 특별하고 색다른 경험을 느낄 수 있어 사람들을 설레게 한다.

 

사진 출처: lego house 페이스북

 

이곳이야말로 레고의, 레고에 의한, 레고를 위한 공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레고의 모든 것을 즐기며, 레고의 역사도 함께 배울 수 있다. 레고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성지와 마찬가지로 여겨지고 있는 레고 하우스는 단순한 블록 장난감을 보러 가는 곳을 넘어서, 잊지 못할 경험을 체험할 수 있기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와 더불어 기업 사옥을 디자인하려는 건축가들에게 큰 영감을 선사하는 곳이기도 하다.

 

사진 출처: : cfmoller

 

레고의 새로운 사옥은 어떤 모습일까?

 

레고 하우스가 개관한 후 몇 년이 흐른 지금, 레고는 브랜드 설립 90주년을 맞이하여 또 다른 기업 사옥을 선보였다. 레고 하우스가 있는 빌룬트에 올해 4월 5일 새로 문을 연 사옥은 ‘레고 캠퍼스(LEGO® Campus)‘라 불리며, 2천 명의 현지 직원들과 전 세계의 직원들을 위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규모는 레고 하우스보다 배로 커졌다. 자그마치 54,000제곱 미터(16,335평)에 달하는 공간이 모두 레고를 모티프로 디자인되었다. 5년간의 건설과 계획 끝에 완성된 캠퍼스는 빌룬트의 또 다른 랜드마크가 되었음과 동시에 레고의 디자인 철학을 드러내는 곳으로 유명세를 떨칠 예정이다.

 

사진 출처: cfmoller

 

건물의 설계를 맡은 건축회사는 C.F. 몰러 아키텍츠(C.F. Møller Architects)로, 레고가 추구하는 가치인 ‘상상력, 재미, 창의력, 돌봄, 학습, 품질’을 건물 디자인에 반영하려 애썼다. 건물 안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최고의 놀이 경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장난기 있고, 포괄적이며, 협업적인 환경을 제공하도록 설계했다.

 
사진 출처: cfmoller

 

건물 외부에 설치된 거대한 레고 피규어부터 나선형으로 늘어선 노란 계단이 있는 화사한 로비, 곳곳에 드러난 레고 블록 형태의 구조들까지…. 건물 디자인을 보며 왠지 모르게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나 ‘몬스터 주식회사’의 풍경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그만큼 유쾌하고 다채로운 재미요소들을 건물 곳곳에 살렸기 때문이 아닐까? 특히 로비의 모습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떼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경쾌하고 발랄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출근을 위해 로비에 들어선 직원들이 조금이라도 즐거운 마음을 가지게 만들도록 한 디자이너의 배려가 돋보인다.

사진 출처: cfmoller

 

이 건축물에서 핵심이 되는 공간은 ‘피플 하우스(People House)‘라는 공용 공간이다. 이는 모든 직원들이 근무 시간에 상관없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오롯이 휴식, 영감, 재충전을 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최첨단 피트니스 스튜디오, 창의적인 워크숍 공간, 영화관, 야외 공원 및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네트워킹을 위한 주방 및 건강 클리닉 등도 포함된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직원뿐만 아니라 직원 가족들도 이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직원들의 창의력을 돋우기 위해 회사가 있는 힘껏 복지를 선사하는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사진 출처: cfmoller

 

레고의 CEO인 닐스 B. 크리스티안센(Niels B. Christiansen)은 “수년간의 계획과 건설 끝에 새로운 캠퍼스가 공식적으로 문을 열게 된 것은 정말 멋진 순간입니다. 많은 동료들이 우리의 가치를 반영하고 빌룬트의 직원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전 세계 레고 팀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작업 공간을 만드는 데 기여했습니다.”라며 “우리의 사명은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므로 우리는 직원들이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활기차고 즐거운 직장을 제공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라며 새로운 사옥을 소개했다.

 

사진 출처: cfmoller

 

한때 구글 사옥 및 근무환경이 사람들에게 이슈가 되었다. 자유로운 IT 기업 문화가 녹아있는 사무실 분위기와 더불어, 후한 직원 복지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레고 또한 부러워해야 하는 근무 환경으로 추가해야 할 것 같다.

흥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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