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어느 아파트로 초대합니다

프랑스 감성을 담은 퍼퓸 브랜드 ‘딥디크(diptyque)’가 3월 23일, 국내 최초로 글로벌 최대 규모의 플로그십 스토어를 서울 가로수길에 오픈했다. 파리의 생제르망 34번가에 위치한 최초의 딥디크 부티크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포인트. 매장에 들어서면 파리의 어느 멋진 아파트에 초대받은 느낌을 전한다. 딥디크는 브랜드만의 정서와 프랑스의 감성을 매력적으로 전하기 위해 집의 공간이 되는 거실, 식당, 다이닝 룸, 세탁실, 욕실로 섹션을 나누어 컬렉션을 선보인다.

일상을 예술로 표현하고 싶었던 수집가의 집

웰컴 존인 1층에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요소와 나선형 계단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없는 것이 없는’ 딥디크 부티크가 추구하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프랑스의 전통적인 요소를 공간에 섞어 넣었다. 기둥을 받쳐주는 플린스와 몰딩 장식이라든지 콘크리트로 재해석한 헤링본 패턴, 알루미늄 소재의 팬던트 조명 등이 이를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파리의 젊은 아티스트의 터치도 느낄 수 있다. 알릭스 왈린이 디자인한 바이오모픽 아트의 패턴을 전통 있는 팽통 도뷔송 아틀리에의 장인들이 모여 카펫을 완성한 것. 딥티크의 ‘퍼퓸 컬렉션’을 디스플레이한 긴 타원 모양의 테이블 위 모자이크 거울 쟁반에는 프래그런스 삽화 장식을 더해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계단으로 2층을 올라가면 식당이 펼쳐진다. 이곳에는 파리에서 수집한 루이 14세 스타일의 진품 석조 벽난로와 파리의 디자이너 알렉산더 로제의 작품인 대형 석고 샹들리에가 눈길을 끈다. 오크 원목의 테이블에는 인테리어 데코를 위한 ‘홈 컬렉션’이 진열되어 있으며, 브랜드 초기 부티크의 원초적 스피릿을 자랑하는 ‘컬렉션 34’도 만날 수 있다. 또 다른 컬렉션을 소개하는 이외의 공간들도 프랑스 전통 장식과 아르데코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에 한국 수공예를 대표하는 나전 칠기의 편린 병풍, 도자기 오브제 등으로 이색적인 하모니를 선사한다.

딥디크 부티크는 어떻게 탄생했나?

첫 번째 부티크는 1961년 파리의 생제르망 34번가에서 딥티크의 공동 창립자 데스먼드, 크리스티안 고트로, 이브 쿠엘랑에 의해 시작되었다. 문화에 대한 조예가 깊었던 이들은 여행을 즐기고 자연을 사랑하며 관습에 대항하고자 하는 공통된 열망을 가지고 파리 문화의 구심점이자 수많은 작가와 예술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생제르망 34번에 딥티크 최초의 부티크를 열게 되었다고. 이곳에서 세 사람의 감성과 감각이 깃든 라이프스타일 아이템과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셀렉해온 독특한 아이템을 소개해왔다. 6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세계의 모든 딥티크 부티크는 초기의 지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으며, 이번에 오픈한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도 브랜드만의 탐미적이고 환상적인 스피릿을 경험할 수 있다.

딥티크 부티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1층 호도 나무 목재의 대형 데스크에 전시된 ‘센티드 캔들 컬렉션’을 눈여겨보자. 작은 쿠션 위에 캔들 자를 엎어 놓고 살살 두드려 왁스를 떼어내 손으로 직접 문지르며 향기를 충분히 즐기도록 공간을 마련해둔 것. 이곳을 지나서 뒤쪽 벽면의 숨겨진 문을 열면 딥티크의 리미티드 제품들이 자리한 비밀 캐비닛이 등장한다. 그 옆의 계단을 돌아서면 부티크의 익스클루시브 서비스로, 커스터마이징 기프트 래핑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향수 인그레이빙, 메시지 리본, 캔들 메시지 캡슐 등 특별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 방문 계획이라면 놓치지 말아야겠다.

한국 최초의 부티크 가로수길 딥티크 플래그십 스토어에 방문하여 진귀하고 아름다운 오브제들과 어우러진 컬렉션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독특한 소품을 수집하며 일상을 예술로 표현하고자 했던 딥티크 창립자들의 의지를 느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네이버에서 방문 예약을 하면 우선 방문이 가능하니 참고할 것.

글 김소현 기자

자료 제공 딥디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