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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6

ICON이 담아낸 ICONS

오프화이트 X 나이키의 역사를 한 권에
Virgil Was Here. 스트리트 웨어라는 장르에서 출발해 하이엔드 브랜드 루이 비통의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를 지내며 신(Scene)의 경계를 허문 버질 아블로(Virgil Abloh). 패션계의 큰 별이 졌다는 소식에 끝없는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그를 기리는 흐름 속에서 올해 초 발간된 아카이브 북 < ICONS >를 다시 보며 그의 안식을 빌고자 한다.

 

< ICONS >는 버질 아블로와 나이키가 아트북 전문 출판사 타셴(TASCHEN)과 만나 그간의 협업 컬렉션을 집대성한 아카이브 북이다. 버질 아블로와 나이키의 협업은 2017년 ‘더 텐(THE TEN)’을 인연으로 지속되었다. 더 텐은 나이키의 대표 모델 10점을 기념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시대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에어 조던 1(Air Jordan 1), 에어 맥스 90(Air Max 90), 에어 포스 1(Air Force 1) 등을 재해석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스니커 컬렉터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 ICONS >는 오프화이트와 나이키 프로젝트의 인쇄된 다큐멘터리’라는 아블로의 말과 같이 책의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더 텐 시리즈의 A to Z와 마주하게 된다. 시제품뿐 아니라 아블로가 나이키의 디자이너들에게 보냈던 텍스트 메시지프로젝트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모두 기록되어있어 그 생생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그 밖에도 스우시(Swooshes) 로고를 떼어내거나, 테이프 혹은 실을 덧붙이는 작업 과정을 통해 그의 DIY 방식도 확인이 가능하다.

 

아블로와 나이키는 책의 디자인을 위해 디자인 스튜디오 잭 그룹(Zak Group)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같은 분량으로 나눠진 책의 첫 번째 섹션에서는 스니커즈의 시각적 문화를 다루고, 두 번째 섹션에서는 프로젝트에 도움을 준 인물부터 장소, 재료 및 장면까지 다양하게 소개한다.

 

 

버질 아블로의 작고 소식 이후 그의 손길이 닿은 모든 작업물들의 리세일 가격이 치솟고 있다. 하지만 높은 가격을 차치하더라도 구매가 쉽지 않은 상황. 더 이상 추가되지 않을 그의 컬렉션을 소장하려는 팬들의 열기가 뜨겁기 때문이다. 그의 디자인 철학을 집약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 ICONS >는 아블로의 팬과 프로젝트의 프로세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권하는 바이다.

 

 

 

자료 협조 타셴, 어바웃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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