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9

웨스 앤더슨과 함께하는 영국 투어

1950년대 기차에서 즐기는 그의 미학.
<문라이즈 킹덤>을 비롯해 특유의 미장센과 아름다운 색감으로 굳건한 마니아층을 형성한 영화감독 웨스 앤더슨(Wes Anderson). 그런 그의 감성을 가장 가까이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웨스 앤더슨이 리디자인을 맡은 브리티시 풀먼(British Pullman) 빈티지 기차가 바로 그것. 이는 프리미엄 여행사 벨몬드(Belmond)의 여행 상품으로, 애프터눈 티와 샴페인을 마시며 영국 전역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여행의 핵심이기도 한 시그나스(Cygnus)는 무려 1950년대 제작된 기차. 제2차 세계대전 시기를 겪은 것은 물론, 1972년 작 영화 <아가타(Agatha)>에 출연한 이력도 있을 만큼 유서 깊은 역사를 가졌다.

 

영화에서도 각지고 대칭적인 미학 요소를 자주 구현해냈던 웨스 앤더슨답게 시그나스의 내부 디자인은 실제 영화 촬영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로맨틱한 핑크색 천장 아래 보색 대비로 빛나는 메인 다이닝룸, 아르누보 스타일의 인테리어까지. 햇빛과 구름, 별과 파도가 담긴 나무 패널은 섬세한 상감 세공 작업을 거쳐 탄생했고, ‘균형’을 뜻하는 백조를 곳곳에 배치해 상징성을 더한 모습이다. ‘시그나스’란 기차 이름의 유래 역시 그리스 신화 속 ‘균형의 신’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이처럼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구조와 정교한 디테일들이 웨스 앤더슨의 디자인 철학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준다.

 

다즐링 주식회사 © 네이버 영화
© Belmond

 

3형제의 여행기를 담은 <다즐링 주식회사>에서도, 대표작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도 기차는 매번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는 앤더슨의 시그니처 아이콘이었다. 실제로 그는 한 인터뷰에서 “기차를 좋아한다. 종종 영화를 위해 기차와 객차를 창조할 기회가 있었다. 때문에 좋은 기회에 ‘예’라고 대답할 수 있어 기뻤다”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기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평소 그의 영화 속 황홀한 기차 신을 감상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 적 있다면, 시그나스와 함께하는 특별한 여정에 몸을 실어 보는 건 어떨까.

© Belmond

 

벨몬드 브리티시 풀먼 여행이 특별한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럭셔리한 디자인 못지않은 최고급 서비스 또한 또 하나의 추천 이유. 개인 쿠페에 앉아 프라이빗한 저녁 식사를 맛보거나 샴페인 파티를 즐기는 등 시그나스에서만 체험 가능한 프로그램도 가득하다. 더불어 앤더슨이 직접 선택한 그릇과 유리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 때문일까,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좌석은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 중이다. 앤더슨의 신작 <프렌치 디스패치>가 개봉을 앞둔 시점, 시그나스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여정은 벨몬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지선영

자료 협조 벨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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