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30

진동하는 숲, 또 하나의 그림자

페이지룸8의 쉐도우 에스키스 프로젝트.
페이지룸8이 박광수, 이수진 작가와 함께 네 번째 '쉐도우 에스키스' 전시 <진동하는 숲, 또 하나의 그림자>를 개최한다. 쉐도우 에스키스는 작가의 드로잉으로부터 시그니처 제스처를 찾아내고자 하는 페이지룸8의 장기 프로젝트로, 추후 책으로도 울간된다.

이번 전시는 주로 검은 선으로 직관적인 회화 작업을 하는 박광수 작가와 본인만의 내러티브로 영상과 설치 작업을 하는 이수진 작가의 2인전으로 구성된다.

 

기획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두 작가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감각적인 이미지는 바로 ‘숲’이었다. 두 작가가 작업에 임하는 태도를 은유적으로 표현하자면 박광수 작가는 숲을 지나고 머무르며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는 반면, 이수진 작가는 숲을 알기 위해 어떤 하나의 단서에서 출발하여 탐구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박광수, 〈Mass〉, Oil on paper, 100 x 70 cm, 2020
박광수, 〈Mass〉, Oil on paper, 100 x 70 cm, 2020

 

박광수 작가는 아크릴과 유채 그리고 펜을 이용하여 검은 선이 주를 이루는 드로잉을 통해 전체적인 형상을 완성한다. 이 그림은 그림을 그리는 행위자 즉, 작가를 통(과)하여 내면의 감정과 감성이 종이와 캔버스에 닿으며 전해지는 물리적인 진동과 감각의 역치를 시각화하 는 과정이다. 작가는 자신이 그리는 행위와 맞물려 완성되어가는 대상을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매순간 진동하며 움직인다.”라고 표현한다. 검은 점, 선, 면은 그림의 구성 요소이자 이 요소들을 탄생시키는 행위자의 순간적으로 생성되고 소멸되는 리듬감과 호흡 그리고 판단력 의 증거이자 흔적이다. 이번 전시에서 “Mass(2020)”를 비롯한 신작을 선보인다.

 

이수진, 〈불과 얼음의 노래〉(2021) 영상 작업에서 퍼포머와 오브젝트 드로잉

 

이수진 작가는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지만 새삼 인식하기 어려운 과학적인 현상을 토대로 하여 공상적이고 전우주적인 내러티브를 창출한다. 최근 발표한 작품 <불과 얼음의 노래>에서 기후, 생태, 바이러스 등을 소재로 복합 설치와 퍼포먼스 그리고 영상 등으로 발전시 키며 다차원의 장르를 다루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상 작품에 등장하는 설치 작업을 비롯한 ‘오브젝트 드로잉’을 선보인다. 그리고 별과 행성, 피뢰침 등에서 파생될 수 있는 상상력과 도상을 빛과 시간 차, 공간을 활용한 설치 및 입체 작업이 등장한다.

 

이수진, 〈불과 얼음의 노래〉 영상 작업을 비롯한 오브젝트 드로잉, 가변설치, 2021 (서울시립미술관 SeMA창고, 2021 촬영)

 

이번 전시는 어둠이 깃든 숲을 헤치는 시공간과 그곳에서 발견한 신비로운 장면을 배경으로 한다. ‘드로잉’이라는 개념을 하나의 시리즈가 완결되기까지 긴 호흡으로 존재하는 옴니버스나 파노라마 형식으로 간주하는 두 작가의 작품 속에서 그들만의 시그니처 장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협조 페이지룸8

장소
페이지룸8 (서울 종로구 북촌로11길 73-10 1F)
일자
2021.10.01 - 202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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