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팝업과 공간이 궁금할 때, 헤이팝 뉴스레터 구독하기

요즘 팝업과 공간이 궁금할 때, 헤이팝 뉴스레터 구독하기

2026-10-13

초보 식집사를 위한 식물 가게 5

식물 유치원부터 아프리카 괴근식물까지

‘식집사’라는 말을 아는가. 식물과 집사를 합친 말로, 반려식물을 기르고 돌보는 사람을 뜻한다. 고양이 돌보는 사람을 ‘집사’라고 부르던 표현에서 그 대상이 식물로 옮겨온 것이다. 식집사라는 단어는 코로나 이후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집에 반려식물을 들이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반려식물 기르기는 단순 취미를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2025년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성인 500명 중 약 34%가 반려식물을 기른다고 답했다. 전국 인구로 단순 환산해 보면 약 1,700만 명이다. 그중 30대 이하가 37.2%로 가장 많았다.

 

그만큼 주변에서 가장 쉽고 흔하게 볼 수 있는 반려생물, 식물. 바람이 선선해진 가을날 시린 옆구리를 채울 수 있는 반려식물 입양하기를 적극 추천한다. 하지만 막상 식물을 들이려 해도 어디서 무엇을 골라야 하는지 막막하다. 이런 초보 식집사를 위해 선별했다. 입문을 도와줄 식물 가게 다섯 곳이다.

식물 유치원생부터 한 단계식, ‘그린하트클럽’

출처: 그린하트클럽

연남동 주택가에 자리한 작은 식물 가게 ‘그린하트클럽’. 문을 열고 들어서면 초록 식물들이 천장 가까이까지 공간을 채운다. 무려 250종이 넘는 식물이 공생하는 공간이다. 식물들은 뉴질랜드산 용토 등 질 좋은 흙에 담겨 분갈이와 순화 과정을 거쳐 판매된다.

 

이 곳의 별명은 ‘식물 유치원’이다. 방문해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사장님은 “이 공간에서 가장 맘에 드는 식물 세 가지를 골라라”라는 주문을 한다. 손님이 식물을 고르면, 그에 맞춰 손님의 레벨과 어울리는 화분을 추천해준다. 레벨은 초보 ‘병아리반’부터 고급 ‘토끼반’까지 다양하다.

 

화분을 사면 사장님이 관리 요령을 그 자리에 적어 함께 건넨다. 식물을 처음 기르는 사람에게 레벨 맞춤별 화분을 직접 건네주는 곳만큼 초보 식집사에게 안성맞춤인 곳이 있을까.

주소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26길 9 102호
인스타그램 @green.heart.club

괴근식물 집합소, ‘본투비가드너’

출처: 본투비가드너

식물을 키우고 싶지만 물 주기를 놓칠까 걱정된다면, 생명력 강한 아프리카 괴근식물을 전문으로 다루는 ‘본투비가드너’를 찾아가 보자. 괴근식물이란 물과 양분을 둥글고 두툼한 뿌리나 줄기 밑동에 저장하는 식물이다. 그 모양이 꼭 인삼을 닮아서 친숙하기도, 귀해 보이기도 하다. 화분 안에 심어두면 작은 나무를 닮았다. 비싼 분재를 사지 않아도 괴근식물 하나면 고급스러움을 연출하기 딱이다.

출처: 본투비가드너

본투비가드너는 10평 남짓의 연남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2호점이 있다. 식물 이름이 흰색 마커로 쓰여 있는 검은색 화분은 이 곳의 트레이드마크다. 매일 가게 앞에 늘어서 있는 아프리카 식물들은 마치 작은 농원에 방문한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이 곳의 또 다른 장점은 3만개 이상 식물 판매 이력의 사장님이 1:1 상담을 진행한다는 것. 궁금한 점이 생기면 언제든 편하게 DM 상담이 가능하다. ‘이런 것까지 물어봐도 되나’ 싶은 질문도 참지 말라는 것이 사장님의 조언이다. 더불어 3개월 이내에 식물이 죽을 경우 무료 교환이 가능하다.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51길 109 1층

인스타그램 @borntobegardener

카페와 식물을 한 번에, ‘하우스케케’

출처: 하우스케케

식물 가게에 혼자 들어가는 일이 아직 어색하다면, 식물 공간연출팀 ‘팀 케케’가 운영하는 플랜트 카페 ‘하우스케케’를 추천한다. 팀 케케는 자연의 힘을 공간에 녹여내는 공간연출팀이다. 식물뿐 아니라 바위와 돌, 이끼 등 다양한 자연 소재를 탐구한다.

 

하우스케케는 팀 케케가 지난 2026년 6월 동교동에 오픈한 플랜트숍겸 카페다. 1층은 카페와 플랜트숍, 2층은 대관 공간으로 쓰인다. 팀 케케가 운영하는 만큼 공간 연출이 심상치 않다. 테이블 곳곳에 포스 있는 화분들이 놓여 있어서 마치 식물 갤러리를 방문한 듯한 느낌이다.

출처: 하우스케케

전시되어 있는 모든 화분은 구매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화분과 식물, 플랜트 블랭킷과 같은 굿즈를 소개하는 판매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본격 식집사로 데뷔하기 전 어떻게 공간을 꾸며야 할지 알고 싶다면 하우스케케가 좋은 공부방이 될 것이다.

주소 서울 마포구 신촌로4길 11 세광빌딩 1,2층

인스타그램 @housekeke___

완전체 식집사의 정원, ‘웰컴플랜트하우스’

출처: 웰컴플랜트

만약 내가 성장해서 완전체 식집사가 된다면 어떤 집에 살게 될까? 그 미래를 보여주는 식물 가게가 있다. 회현역 인근 로컬스티치에 위치한 ‘웰컴플랜트하우스’다. 어느 유럽 마을의 양옥집처럼 생긴 로컬스티치는 건물 입구부터 식물이 즐비하다.

출처: 웰컴플랜트

웰컴플랜트하우스로 들어서면 엄청난 비밀 정원을 찾아낸 듯 감탄이 나온다. 60여종의 식물과 80여종의 화분이 실내외에 꽉꽉 들어차 있는 모습. 각각의 화분에는 가격표와 이름, 식물에 대한 정보가 모두 붙어 있어서 따로 문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아주 작은 식물부터 큰 화분까지 가격대와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둘러볼 수 있다. 식물 외에도 소품으로 사기 좋은 3D 화병, 행잉 화병 등 다양한 가드닝 제품이 가득이다. 초보 식집사라면 눈 돌아갈 만한 비밀 정원인 웰컴플랜트하우스. 꼭 한 번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2길 7, 로컬스티치 회현 2층

인스타그램 @welcome_plant_house

식물과 소품을 원스톱으로, ‘페이퍼가든’

출처: 페이퍼가든

페이퍼가든은 러그를 주력으로 하는 라이프스타일 생활용품 브랜드다. 부산과 성수에서 인테리어 소품숍을 운영하는데, 바로 이 매장이 식집사들에게 안성맞춤인 소품숍겸 식물 가게다. 페이퍼가든에서 자체 제작한 화분, 러그 등 리빙 소품과 어울리는 반려식물을 셀렉트해 판매한다. 직접 농장에서 데려온 식물을 페이퍼가든의 화분으로 분갈이 해 판매하는 식이다.

출처; 페이퍼가든

페이퍼가든의 장점은 식물부터 화분, 화분을 장식할 작은 피규어, 화분을 올려둘 러그까지 모두 한 번에 쇼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든 제품은 페이퍼가든이 직접 디자인했다. 구경을 하고 있으면 직원에게 화분에 담긴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다.

 

모태가 소품숍이기 때문에 식물에 관심 없는 친구와 함께 가도 참 좋다. 냉장고 마그넷 같은 생활 소품부터 요즘 유행하는 ‘볼꾸’도 즐길 수 있다. 진짜 식물을 키울 엄두가 안 난다면 페이퍼가든이 수제로 만든 비즈 식물로 기분만 내 보는 것도 좋겠다. 

주소 부산진구 전포대로 210번길 8, 2층 

주소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37-17 3층

인스타그램 @papergarden.korea

식물 키우기의 시작은 거창할 필요가 없다. 내 생활에 맞는 식물 하나를 고르고, 햇빛이 드는 자리에 놓는 것부터 해보자. 참고로 우리 집에는 햇빛이 전혀 안 든다. 그래도 걱정 마라. 식집사들을 위해 전국 전구 회사에서 식물등을 만들어주고 있으니. 이렇게 식물 키우기 편한 세상, 겁낼 것이 무엇이랴! 식물을 ‘잘 키우고 싶다’는 욕심을 내려 놓고, 오래 곁에 둘 수 있는 한 그루를 찾아보는 것. 그게 식집사가 되고 싶은 당신이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글 김은빈 객원기자

김은빈
서울과 로컬의 브랜드를 인터뷰하고, 글을 씁니다. 규모와 상관 없이 가치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브랜드가 오래 살아남는다고 믿습니다.

콘텐츠가 유용하셨나요?

0.0

Discover More
초보 식집사를 위한 식물 가게 5

SHARE

공유 창 닫기
주소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