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을 걷는 일은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는 시간이다. 오래 자리를 지켜온 브랜드와 실험적인 감각의 공간이 섞여 고유의 결을 만든다. 연희동의 로스터리 카페 8곳과 푸드 브랜드 6곳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연희 커피 페스티벌’이 오는 4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이번 행사는 특정 전시장에 부스를 차리는 박람회 형식을 따르지 않는다. 참가자가 지도를 들고 골목 곳곳에 흩어진 매장을 직접 방문하는 방식이다. 매장을 오가며 페스티벌 한정 메뉴를 맛보고 동네의 호흡을 직접 체험하게끔 설계했다. 매장 10곳 이상을 방문해 인증하면 드립백 세트나 에스프레소 머신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심재범 기획자는 연희동을 스페셜티 커피의 개성이 잘 유지되는 지역으로 꼽는다. 이번 페스티벌은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살려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부터 인디 매장까지 폭넓게 큐레이션 했다. 생산자 중심의 기존 축제와 달리, 누구나 편안하게 커피와 카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단순 시음 외에 경험의 폭을 넓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홀랜더와 블루레시피는 커피와 음식의 페어링을 제안하며, 커피 칼럼니스트 심재범과 브레빌이 진행하는 테이스팅 세션은 맛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연희동 대표 로스터리를 만나다
- 매뉴팩트커피 (Manufact Coffee) 연희동에서 시작한 1세대 스페셜티 로스터리다. 원두 본연의 맛을 살린 ‘플랫 화이트’와 저온 숙성 콜드브루가 대표 메뉴다. 커피가 일상의 좋은 도구가 되길 바라는 철학을 유지하고 있다.
- 로우키 연희 (Lowkey) 2010년 시작한 스페셜티 로스터리로다. 연희점은 오래된 가옥을 개조한 공간으로, 낮은 채도의 차분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묵직한 바디감과 은은한 산미가 느껴지는 대표 블렌드 ‘다크문’을 선보인다.
- 커피가게동경 연희 아인슈페너와 부드러운 크림이 올라간 ‘아몬드 모카자바’가 대표 메뉴다. 사러가 쇼핑센터에 위치하며, 80년대 빈티지 탄노이 스피커를 통해 흐르는 클래식과 재즈 음악이 공간의 분위기를 만든다.
디폴트밸류 (Default Value) 월드 챔피언십 우승 경력의 신창호 바리스타가 운영한다. 데이터와 정밀한 추출을 기반으로 한 커피를 지향하며, 사이폰 추출 방식을 활용한 커피를 선보인다.
- 프로토콜 연희 (Protocol) ‘기록과 작업’을 모티브로 설계된 공간이다. 흑백의 모던한 감각이 느껴지며, 좌석에 개별 조명과 콘센트를 배치해 작업자를 위한 환경을 구축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김예슬 작가와 함께하는 드로잉 클래스도 진행한다.
- 비전스트롤 (Vision Stroll) 망원동에서 시작했다. 서부 시대의 감성이 공간에서 느껴진다. 커피에 라임의 산미를 더한 ‘라임 에스프레소’가 대표 메뉴다.
- 룩백커피 (Lookback) 연희동과 잘 어울리는 작은 로스터리다.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캐주얼한 커피 문화를 지향하며, 연희동의 새로운 바이브를 보여주는 공간으로도 소개된다.
- 카페랩트 (Lapt) 골목 안쪽에 위치했다. 작고 아늑한 공간에서 직접 볶은 커피와 매일 소량 제작하는 수제 디저트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커피와 함께 즐기는 푸드 브랜드
- 피터팬1978 1978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대표 베이커리다. 천연발효종과 수제 팥을 활용한 빵으로 지역 주민들의 오랜 신뢰를 얻고 있다.
- 폴앤폴리나 2008년에 시작된 식사빵 전문점이다. 깜빠뉴와 브레첼 등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담백한 빵을 선보인다.
연희동국화빵 반죽부터 속 재료까지 직접 만드는 수제 국화빵 가게다. 말차, 얼그레이 등 계절마다 새로운 맛을 선보이며 사랑받았다.
- 에브리씽베이글 뉴욕 스타일 베이글을 선보이는 브랜드다. 다양한 크림치즈와 샌드위치를 통해 뉴욕의 맛을 구현하고 있다.
- 블루레시피 르 코르동 블루 출신 셰프가 운영하는 그로서리 스토어다. 직접 만든 콩피, 콩포트 등 식재료와 이를 활용한 샌드위치가 특징이다.
- 도우클럽 수제 도우와 모차렐라 치즈를 앞세운 피자 전문점이다. 식사 대용으로 적합한 도우샌드 등 든든한 메뉴들을 선보인다.
연희 커피 페스티벌은 휴먼스케일 안에서 온전한 ‘동네다움’과 로컬 브랜드를 경험하는 장이다. 골목을 걷고 직접 가게를 방문하며, 온전히 공간과 함께 커피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연희동의 리듬을 경험하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글 김지오 기자
자료제공 연희 커피페스티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