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새롭게 문을 연 ‘더 헤리티지’가 화제다. 1935년에 준공한 옛 조선저축은행(제일은행의 전신) 건물을 신세계가 매입해 10년간 보존, 복원에 공을 들인 결과이기에 더 눈길이 갔다. 해당 건물은 1989년에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71호로 지정된 바 있다.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건물인 만큼 신세계도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준공 모습에서 크게 바뀌지 않도록 복원에 신경 썼다. 한국적 아름다움과 문화적 가치를 계승하는 ‘더 헤리티지’ 안에는 이번에 새롭게 론칭한 브랜드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가 있다.
한국인의 일생의례에 맞춘 선물들

더 헤리티지 지하 1층과 5층에 자리한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는 전통과 현재를 잇는 한국인의 삶을 연구하며, 공예에서 찾아낸 귀한 가치를 경험하고 선물할 수 있는 브랜드다. 전통과 현대의 일상을 주제로 한 전시와 워크숍, 기프트 숍 등을 통해 한국 장인정신의 가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1층에 있는 ‘하우스오브신세계 기프트 숍’에서는 장인의 손길과 정성이 깃든 작품과 제품을 선별해 소개한다. ‘손님을 모신다’는 브랜드의 가치를 담아 한국인의 일생의례에 대한 연구로 탄생한 다양한 선물 아이템을 제안한다. 장인정신이 담긴 작가들의 작품뿐 아니라, 하우스오브신세계가 직접 개발한 PB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보자기 한 장에 담긴 아름다움과 가치

5층에서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한국의 문화와 미식을 경험할 수 있다. 전시, 워크숍 공간은 한국 전통 생활 방식과 신세계백화점이 지켜온 ‘손님을 귀하게 여기는 문화’를 주제로 다채로운 전시를 선보인다. 2, 3달 간격으로 새롭게 바뀌는 전시를 통해 전통문화를 현재의 시선으로 새롭게 조명하며, 깊이 있는 미적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매월 전시 주제와 연계된 워크숍 프로그램도 운영해 전통 공예를 직접 체험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개관전으로는 우리 문화 속 ‘보자기’를 조명한 전시 〈담아 이르다〉를 준비했다. 오랜 시간 우리 일생의 많은 장면을 소중하게 감싸온 보자기의 조형적 가치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생활의 지혜와 한 장의 보자기로 정성과 배려를 담은 우리 문화를 소개한다. 김수연, 온누비 작가 등 섬유공예 작가 8팀의 독자적인 재해석이 담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 디저트의 깊은 맛

한국 미식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 ‘디저트 살롱(Dessert Salon)’도 있다. 이들은 한국의 미감을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것으로 바라보았다. 그 아름다움 속에 담긴 조상들의 지혜와 미감을 한식 디저트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전통 방식으로 만든 다과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저트까지 맛볼 수 있다. 계절의 흐름을 담은 다과와 시그니처 티로 한국 전통문화의 기품이 깃든 맛을 경험해 보자.
글 김기수 기자
자료 제공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