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23

디자이너의 스툴 활용서

아티스트 프루프 숍의 8번째 시리즈.
판화가 최경주의 공간, ‘아티스트 프루프숍(이하 AP SHOP)’이 새로운 전시를 선보이는 중이다. 아티스트 프루프는 최경주 작가의 프린팅 레이블로, 페인팅, 실크스크린 등 최경주 작가의 회화 작품을 기반으로 패브릭과 쿠션, 카페트 등 다양한 굿즈를 만들어왔다. 그리고 2016년 오픈한 ‘에이피숍’은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는 쇼룸이자 최경주 작가가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과 협업한 결과물을 보여주는 전시장이기도 하다. 그동안 최경주 작가는 ‘AP SHOP_RENEWAL’이라는 시리즈로 그래픽 디자이너 양민영, 사진가 하시시박, 사진가 이차령, 원투차차차 권의현, 도예가 백경원, 그래픽 디자이너 도한결, 식물 작업실 송하, 포스트스탠다즈POSTSTANDARDS 김민수와 가구, 소품, 오브제 등을 협업했다.
AP SHOP의 내부. ©하시시박
포스트스탠다즈와 협업한 스툴. 너도밤나무 원목에 HR철재 위 분체도장으로 작업했다. ©하시시박

 

AP SHOP_RENEWAL 시리즈 8번째 전시는 포스트스탠다즈 김민수 디자이너와 협업한 <스툴 활용서>다. 김민수 디자이너는 너도밤나무 원목에 철재에 분체 도장을 통해 스툴에 새로운 이야기를 불어넣었다. 김민수 디자이너는 대부분의 바닥 레벨이 맞지 않아 의자가 흔들릴 때가 많다는 일상의 경험에서 다리가 세 개인 스툴을 만들었다. 덕분에 스툴은 매우 안정적이고 단단한 느낌이다. 실제로 어떤 바닥에서도 흔들림이 덜하다. 특히 대부분의 스툴이 목재인 데에 비해 이번에 선보인 스툴은 철재 구조로 제작한 후 목재가 감싸는 듯한 형태로 디자인했다. 목재 스툴 같지만 사실은 철재로 만든 단단하고 감각적인 구조가 인상적이다.

 

백경원 작가와 협업한 ‘유레카’ 컵과 티타임 디저트 스몰 플레이트. 핸드빌딩 기법으로 만든 백자 위에 드로잉 전사지로 마무리했다. ©하시시박

 

또한 이번 전시에는 백경원 세라믹 작가와의 협업 작품도 있다. 이번에 선보인 ‘유레카’컵은 물음표와 느낌표를 활용해 궁금증, 호기심에서 영감을 받고 깨닫는 자유로운 생각의 과정을 의미한 것으로, 티타임 디저트 스몰 플레이트와 함께 선보였다. 티타임에서 나눈 대화 속 단서들을 표현한 드로잉, 백경원 작가 특유의 직관적인 핸드빌딩으로 완성했다. 여기에 최경주 작가의 새로운 패턴으로 구성한 쿠션과 방석, 원단, 행잉 오브제 등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AP SHOP의 전시는 늘 우리가 자주 접하고 또 다양하게 활용되는 가구나 소품, 컬러를 감각적으로 변주한다.

최경주 작가가 새로운 패턴으로 작업한 행잉 오브제, 쿠션, 방석 , 원단 등 굿즈도 함께 선보였다. 4번의 ‘L1020043’사진 사용 시 : 왼편에 보이는 전구 기둥은 원투차차차 권의현 디자이너와 협업했던 작품이다. ©하시시박
 

 

최경주 작가는 ‘AP SHOP은 공간이자 전시, 혹은 프로젝트 그 자체’라고 말해왔을 정도로 공간 자체와 협업의 과정에도 의미를 둔다. 최경주 작가는 그동안 롯데백화점, 루프트 커피, 캠퍼 팝업 스토어 등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을 비롯해 최근 을지로에 위치한 N/A에서의 개인전 <멜팅 포인트Melting Point> 등 개인전을 포함한 전시와 굿즈 프로젝트 등을 통해 다양한 시도와 협업을 지속해왔다. 이번 전시 역시 스툴과 컵, 가방 등 일상의 제품이지만 신선함이 묻어난다.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새로운 장르와의 협업으로 일반적인 스툴이나 보통의 컵과는 다른 언어가 만들어진다. AP SHOP은 앞으로도 다른 장르의 분야 작가들과의 협업과 전시를 비정기적으로 열 예정이다. 지금껏 그래왔듯, 이는 최경주 작가의 지속적인 도약이자 협업의 시너지, 일상의 새로움과 즐거움을 위한 신선한 실험이다.

 

오상희

사진 하시시박

장소
AP SHOP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5길 9 802호)
일자
2021.08.13 - 2021.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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