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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루 중에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바로 ‘책상 앞’이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되면 업무공간은 단순히 일을 하는 장소에서 내 하루의 컨디션을 좌지우지하는 장소가 된다. 그때부터 우리는 업무공간에 어떤 가구를 두고, 어떻게 꾸밀 것인가를 신중하게 고민하고 선택한다.
이러한 인식 변화를 바탕으로 워크 앤 라이프스타일 가구 브랜드 ‘데스커’가 탄생했다. 일하는 공간에 집중한 데스커는 특히 스타트업, 1인 창작자가 늘어나는 현 세태에 맞춰 시작하고 성장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구를 제작한다. 그리고 그들이 자신의 삶에 맞는 가구를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도록 데스커는 신사동과 연남동에 오프라인 스토어를 열었다. 데스커의 오프라인 스토어는 타깃층을 명확하게 정하고 그에 맞게 공간과 콘텐츠를 구성함으로써 다른 브랜드 쇼룸과 차이점을 가진다.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시그니처 스토어는 스타트업에 포커스를 맞춘 곳으로 전시 쇼룸은 물론, 편집숍과 카페도 스타트업이라는 주제를 중점으로 구성했다.
서울 연남동에 있는 데스커 디자인 스토어는 디자이너라는 그룹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전시 쇼룸을 건축가, 패션, 제품, 시각 디자이너의 작업실이라는 컨셉으로 꾸몄다. 쇼룸은 각 디자이너들의 특징에 맞게 데스커 가구와 소품들로 채워져 있다. 실제 디자이너의 작업실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인테리어에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게 된다. 아마 디자이너라면, 자신의 모습을 그곳에 대입하며 미래의 작업실을 그리게 될지 모른다.
데스커 디자인 스토어는 디자이너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추구한다. 그래서 디자이너들이 직접 사용하거나, 디자인적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3층의 미팅룸은 8인실 규모로 구성되어 실제로 스페이스 클라우드를 통해 예약을 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상업 공간이 아닌, 지역 커뮤니티 속으로 들어가려는 데스커의 노력이 엿보인다.
2층에는 국내 디자인 브랜드의 제품을 큐레이션하여 판매하는 디자인숍이 있다. 업무 공간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조명과 책상 위 정리정돈을 도와주는 데스크용품 외에도 에코백, 컵, 파우치, IT 제품 등 디자인 제품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1층에는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는 북클럽과 갤러리가 있다. 국내외 예술·디자인 서적을 편한 소파에 앉아 마음껏 볼 수 있는 북클럽은 예술 전문 서점 ‘온고당’과 협업하여 구성했다. 북클럽 바로 옆에는 크리에이티브 아트 브랜드 ‘캐비닛클럽’과 함께 운영하는 아티스트룸이 있다.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구를 만든다는 데스커의 브랜드 철학에 따라 아티스트룸은 신진 작가 및 디자이너의 작품을 주기적으로 전시함으로써 그들의 미래를 응원한다.
현재 아티스트룸에서는 에픽하이, 크러쉬, 헤이즈 등 유명 뮤지션의 앨범 재킷을 디자인한 혼노 작가의 개인전 <자의식>이 열리고 있다. 그동안 혼노 작가가 작업한 앨범 재킷과 그를 구상했던 노트는 물론, 작가 자신을 표현한 회화와 설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작가는 숨기고 싶은 내면세계를 밝은 색채와 커튼이라는 요소로 표현한다. 2층 디자인숍에서는 이번 개인전을 위해 한정 수량으로 제작된 혼노 작가의 포스터와 키팅, 그립톡을 구매할 수 있다.
연남동의 단독주택을 개조한 데스커 디자인 스토어는 국내 여러 신진 아티스트 및 디자이너와 협업을 선보이고, 디자인숍, 북클럽, 아티스트룸 등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는 콘텐츠를 구성함으로써 브랜드 철학을 견고히 하고, 감각과 취향을 다듬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디자인 스토어가 타깃층으로 삼은 디자이너(혹은 디자인 관여자)가 아니더라도 등 일상을 디자인 감성으로 채우고 싶은 사람에게도 좋은 장소다.
글 허영은
자료 협조 데스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