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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0

연극으로 보는 제주 해녀의 삶

무신사 어스 X 해녀의 부엌 <나와 바다를 위한 새로운 멋>
“우리에게 바다가 뭐냐고? 뭐긴, 우리 부엌이지.” 해녀의 삶과 역사 그리고 음식 이야기를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무신사의 지속가능 라이프스타일 전문관 ‘무신사 어스(Musinsa Earth)’와 국내 최초 해녀 다이닝을 운영하며 해녀 식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해녀의 부엌’이 만난 것. 팝업에서는 해녀의 삶을 녹인 연극과 해녀의 부엌이 새롭게 개발한 메뉴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무신사 어스가 준비한 브랜드별 상품이 준비되어 있다.
팝업 전경|제공: 무신사

최근 어촌사회는 고령화와 어족 자원 고갈로 다음 세대로의 계승이 더뎌지며 해녀 인구가 매년 줄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번 팝업 <나와 바다를 위한 새로운 멋>은 젊은 세대가 서울 도심에서 제주 해녀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해녀의 삶을 담은 연극 ‘해녀할머니 집’의 한 장면|제공: 무신사

제주 해녀할머니 집에 놀러 가볼까?

팝업의 주요 콘텐츠는 해녀의 부엌이 준비한 연극이다. 팝업 기간 동안 예약을 통해 매일 3회차에 걸쳐 관람할 수 있는 ‘해녀할머니 집’은 해녀 할머니를 둔 손녀가 제주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은 해녀의 이야기를 전하는 작품이다. 전시장이자 연극 무대이기도 한 팝업 공간은 해녀의 집을 그대로 재현했다. 관람객은 신을 모시는 ‘당’, 제주에서 부엌을 이르는 ‘정지’, 해녀의 쉼터인 ‘불턱’을 돌아보며 체험하게 된다. 연극을 관람하기에 앞서 제주 전통 해녀복의 윗옷인 ‘물적삼’을 걸쳐보자. 1980년대부터 고무옷을 입게 되면서 사라진 옛 해녀들의 유산을 착용해 보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해녀들은 물질에 나서기 전 ‘당’에 들러 무사 안녕을 기원한다.|제공: 무신사
제주에서 부엌을 일컫는 ‘정지’. 육지와는 다르게 솥을 문 가장자리에 둔다.|제공: 무신사

첫 번째로 둘러보게 되는 곳은 신을 모시는 ‘당’이다. 바다와 맞닿아 사는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다양한 자연신을 모시고 사는 해녀들은 늘 물질에 나서기 전 당에 들러 무사 안녕을 기원한다. 이어 부엌인 ‘정지’로 향하니 문 가장자리에 솥이 여럿이다. 기온이 높은 제주에서는 바람이 잘 들고 날 수 있도록 솥을 바깥쪽에 두고 부엌일을 한다고 한다. 솥을 살피고 있으니 관람객이 출출할까 걱정되었는지 손녀가 솥에서 빵을 꺼내어 준다. 600년을 이어온 제주 전통 빵인 ‘상웨빵’이란다. 밀과 쌀, 제주 막걸리를 섞어 반죽한 뒤 가마솥에 쪄낸 빵답게 식감이 쫀득하다.

해녀들이 물질 후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휴식을 취하는 ‘불턱’을 소개하는 순서.|제공: 무신사

‘불턱’은 외로운 해녀들이 잠시나마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휴식처다. 돌담을 쌓아 바람을 막기 위해 만든 장소에서 해녀들은 물질을 끝낸 후 불을 피우고 둘러 앉아 마을의 대소사를 나누며 희로애락을 함께 한다. 전시장에서는 불턱 뒤로 제주 해녀의 물질을 기록한 영상이 상영된다. 멀리서 보면 그저 낭만적인 제주 바다에서 해녀들은 가족을 위해 또 바다가 지닌 가치를 알리기 위해 숨이 차도록 물 속을 오르내린다. “바다가 바다인 것을 받아들이면 바다도 나를 해녀로 받아들인다.” 자연 앞에 겸허할 수밖에 없고, 바다 앞에 욕심 내지 않는 해녀의 정신을 전하며 연극은 막을 내린다. 

제공: 무신사

해녀 스타일로 완성한 맛과 멋

해녀 문화를 색다르게 접할 수 있는 굿즈와 메뉴도 놓치지 말자. 해녀의 부엌 ‘찐팬’을 칭하는 ‘히응이’가 프린트 된 티셔츠와 모자를 비롯해 상웨떡에 흑돼지와 뿔소라 패티를 얹은 버거 2종과 구좌 흙당근으로 만든 건강한 식혜, 자연산 톳을 넣은 톳 라떼, 달달한 맛이 일품인 해녀 믹스커피 등 팝업을 위해 새롭게 개발한 굿즈와 메뉴는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한편, 무신사 어스는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하는 다섯 개 브랜드와 함께 관련 상품을 전시한다. 재생 소재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삶을 디자인하는 그레이프랩(Grape Lab),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생활 소품을 제작하는 플라스틱 아크(Plastic Ark), 버려지는 레저 스포츠 소재로 가방을 만드는 오버랩 업사이클(Over Lab Upcycle), 폐가죽 시트와 폐어망을 가방이나 액세서리로 업사이클링하는 컨티뉴(Continew), 청바지의 낡음이 전하는 미학과 환경적 가치를 추구하는 할리케이(Harlie K) 등의 상품들이 마련되어 있다.

발행 heyPOP 편집부

자료 제공 무신사

프로젝트
<나와 바다를 위한 새로운 멋>
장소
무신사 테라스 홍대
주소
서울 마포구 양화로 188
일자
2023.08.04 - 2023.08.20
시간
11:00 - 21:00
기획자/디렉터
무신사 어스, 해녀의 부엌
헤이팝
공간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팝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과 그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와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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