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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1

멀게 느껴지던 작품과의 하룻밤!

몰입형 아트 플랫폼 '다이브인'의 두 번째 공간
‘다이브인(DIVE IN)’은 갤러리형 숙박 공간인 '아트스테이(ART STAY)'를 포함해 아틀리에, 아트숍, 라운지 등 다양한 공간을 운영하는 ‘몰입형 아트 플랫폼(Immersive Art Platform)’이다. 공간 기획 및 부동산 업계에서 일한 정창윤 대표와 국내 대기업에서 콘텐츠를 기획했던 최동이 실장이 2019년 손잡고 일궜다.

연남동에 위치한 '다이브인' 첫 번째 공간, '다이브인 서울' 전경

 

연남동에 위치한 첫 번째 공간인 ‘다이브인 서울’에서 수많은 작가와 전시,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태로 협업하며 ‘문화예술로 발생한 수익을 아티스트와 공유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든다’는 정체성을 확립한 이들은 최근 두 번째 공간인 ‘다이브인 인사’를 오픈했다. 픽셀 아티스트 주재범, 금속 공예 작가 윤여동, 회화 작가 이상원 세 명의 작가의 작품을 객실 안에 배치해 투숙객이 머무는 동안 온전히 예술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Interview with ‘다이브인’

정창윤 대표, 최동이 실장

 

주재범 작가와 협업한 '다이브인 인사'의 객실 전경

 

작가의 작품을 객실에 접목한 이유가 궁금하다.

최근 미술 업계가 활황을 맞으며 작품 판매율도 높아지고 있다. ‘다이브인’은 일명 ‘스타 작가’에게 집중되었던 대중의 관심을 다양한 작가로 넓히고 작품 판매를 돕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아트스테이’를 만들었다. 소셜 네트워크에 자신의 경험을 적극 공유하는 현대 소비자의 성향을 고려한 해당 공간은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 쇼룸 형태의 객실이다. 음악 산업의 저작권 수익 분배 시스템처럼 사용자가 숙박에 지불한 요금을 작가와 나눈다.

 

주재범 작가와 협업한 '다이브인 인사'의 객실 전경
주재범 작가의 픽셀 아트를 배경으로 한 아날로그 게임기가 비치되어 있어 과거의 향수를 자극한다.

 

총 세 명의 작가와 협업한 객실을 선보인다.

– 주재범 작가와 협업한 ‘아트스테이’의 콘셉트는 알피지 고(RPG GO!)다. 이곳은 복잡한 서울 도심 한가운데 만들어진 픽셀 피난처로, 영화 <캐스트어웨이(Cast Away)>의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인 것처럼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척 놀랜드에게 영감을 얻어 미스터 버닝맨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고 공간 속 조명, 그림 등 곳곳에 배치했다. 어릴 적의 향수를 간직한 투숙객의 취향을 저격할 아날로그 게임은 주재범 작가의 픽셀 아트를 배경으로 한다.

 

윤여동 작가의 금속 공예 작품이 객실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윤여동은 금속 공예로 한국 전통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작가다. 평소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던 윤여동 작가의 작품을 객실 안에 풀어내고 싶다는 생각에 협업을 제안했다. 이전부터 작가가 시도하고자 했던 대형 조형물을 객실 안에 전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무엇보다 아침 햇살부터 저녁의 은은한 조명 빛을 받아 시간별로 달라지는 작품의 이미지가 매력적이다.

 

침대 우측으로 이상원 작가가 표현한 바다에 생동감 더하는 의자가 놓여 있다.

 

이상원은 도심을 상징하는 건물에 그린 벽화와 대형 구조물 설치 작업으로 미술계의 관심을 모은 작가다. 다이브인은 액자 형식의 평면 회화를 전시하는 것에서 벗어나 객실 전체를 캔버스 삼은 작업을 제안했다. 이상원 작가가 묘사한 바다를 보다 생동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캠핑 의자와 테이블을 객실에 배치했다. 특히 이상원 작가가 바닷가를 오가며 사용했던 의자에 직접 앉아 작가의 시선에서 바라본 풍경을 상상할 수 있다.

 

'다이브인 인사' 라운지에서 개최하는 알렉상드르 수에트르의 사진전

 

‘다이브인 인사’ 라운지에서는 알렉상드르 수에트르(Alexandre Souetre)의 전시를 개최한다.

2년 전, 파리 마레 지구에서 프린지 커피(Fringe Coffee shop)를 운영하는 포토그래퍼 겸 바리스타인 제프와 만난 것이 이번 전시의 뿌리다. 그와 프랑스와 한국의 작가를 소개하는 교환 전시를 진행하기로 이야기 나눴지만, 작가 선정을 마치고 전시가 구체화되던 시점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며 무산되었다. 다행히도 ‘다이브인 인사’ 오픈을 계기로 미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 중인 프랑스 작가이자 글로벌 아트 매거진 이그넌트(IGNANT)에서 주목하는 알렉상드르 수에트르(Alexandre Souetre)의 전시 < THE MOMENT OF IMMERSION >을 개최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최초 개최하는 그의 개인전 장소가 ‘다이브인 인사’라니 뜻깊다. 라운지는 ‘다이브인 인사’에 방문한 누구든 큐레이션 된 책과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한두 달 간격으로 국내외 작가들의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

 

 

‘다이브인’이 투숙객과 관람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는 무엇인지?

기존 미술 작품 구매 방식에서 벗어나 작품을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기획한 공간이 바로 ‘아트스테이’다. 다이브인의 정체성인 ‘몰입형 아트 플랫폼(Immersive Art Platform)’ 걸맞게 투숙객에게 작품과 휴식에 온전히 몰입하는 기쁨을 전달하고 싶다. 수면을 위한 공간이 아닌 다채로운 영감과 경험을 누릴 수 있는 공간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기분 좋게 일상으로 복귀하길 바란다.

 

 

신은별 기자

자료 제공 다이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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