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같은 디자인 상식 사전 A to Z

<A to Z>의 기획 의도는?

월간 <디자인>에서 거의 매월 만날 수 있는 코너 ‘A to Z’의 열세 권 분량을 묶은 것이다. A to Z는 지난해 2월 통권 500호를 기점으로 한 리뉴얼 과정에서 당시 월간 <디자인> 편집장이었던 전은경 디렉터가 김민정 기자의 제안으로 새롭게 기획한 코너다. 당시 데얀 수직의 저서 <바이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매호 하나의 테마를 전문적으로 조명하기에 앞서 관련 인물과 TMI 등 다양한 내용을 알파벳을 따라 제시한다. 기획 초기인 지난해부터 단행본 발간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열세 가지 사전마다 다른 색지, 노출 제본 등 만듦새가 눈길을 끈다.

월간 <디자인>의 마감을 함께 했고 이번 책의 편집디자인을 맡아 준 박예지 디자이너가 아트북이란 콘셉트에 맞게 실험적인 디자인을 제안해 주었다. 삼원특수지가 협찬한 13가지 색지에 1도 인쇄했고 컬러 팔레트를 잘 보여주기 위해 사철 노출 제본 방식을 택했다. 제호는 책등에 두고 앞뒤 표지에 인덱스를 채워 사전의 형식을 강조했다.

1도 인쇄로도 존재감이 상당한 일러스트도 인상적이다.

이광무 작가가 첫 편부터 함께해주고 있다. 500호 리뉴얼을 주도한 신신의 추천으로 협업하게 됐다. 원고 초고를 작가에게 전달하면 작가가 여섯 장의 작업을 보내온다. 기자들 역시 매달 작가의 메일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팬이 됐다.

단행본으로 편집하며 바뀐 부분은.

한 편마다 다른 색의 종이를 쓰려면 페이지 수를 16배수로 맞춰야 해서 일부 원고의 분량을 조절했다. 현재 기준으로 시점에 관한 표현을 바꾸었고 팩트체크를 거쳤다. 이를테면 ‘발사될 예정’이었던 나로호를 ‘발사된’ 나로호로 바꾸는 것이다.

저자가 ‘스튜디오 마감’이다.

월간 <디자인>의 임프린트이자 전현직 기자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팀이다. 사전 뒤에 실린 멤버들의 마감 인터뷰도 일독을 권한다.

편집자가 추천하는 독서 포인트라면.

사전의 이름. WORK, EATING, SPACE 등의 주제에 맞추어 사전의 절묘하게 지어 보았다. 그리고 TMI란 콘셉트에서 나오는 깨알같은 디테일. 예를 들어 서체 편의 ‘K’로 시작하는 단어인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Korean Society of Typography)의 내용은 초대 회장인 안상수 디자이너의 문체를 따라 단어와 단어 사이에 마침표를 듬뿍 넣었다. 담당 기자 유다미의 센스가 돋보인다고 하겠다. (웃음)

책은 오는 12월 22일 열리는 서울디자인페스티벌과 월간<디자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매 가능하다. 가격 20,000원.

기획 스튜디오 마감 (디렉터: 전은경)

글 김만나, 김민정, 박슬기, 박종우, 서민경, 오상희, 유다미, 이솔, 정인호, 최명환

책임 편집 서민경

디자인 박예지

일러스트레이션 이광무

인쇄 청산인쇄

후원 삼원특수지

발행일 2021.11.11

발행 월간 <디자인>

가격 20,000원

글 유미진

자료 협조 월간 <디자인>, 언리미티드 에디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