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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5

단색화 거장의 소박한 기록들

<윤형근의 기록> 출판 기념 특별전.
PKM 갤러리는 한국 단색화의 거목 故 윤형근 화백(1928-2007)이 생전에 화첩, 메모첩, 서신 등에 남긴 소박한 기록들을 엮은 단행본 <윤형근의 기록> (PKM BOOKS, 2021)의 출판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윤 화백의 평소 생각과 생활 속의 감정들이 솔직담백하게 드러나는 본 전시에서는 단행본과 연관된 미공개 드로잉 수십여 점과 초기작을 포함한 주요 회화, 편지·수첩·사진 등의 엄선된 아카이브 자료들이 일반인에게 최초로 소개된다.
Yun Hyong-keun Umber-Blue 1980 Oil on linen 73.5 x 100.5 cm © Yun Seong-ryeol. Courtesy of PKM Gallery.
Yun Hyong-keun Drawing 1981 Oil on hanji 52 x 83 cm © Yun Seong-ryeol. Courtesy of PKM Gallery.
Yun Hyong-keun Drawing 1980 Color on paper 37.5 x 53.1 cm © Yun Seong-ryeol. Courtesy of PKM Gallery.
Yun Hyong-keun Drawing 1971 Color on paper 51.5 x 36.4 cm © Yun Seong-ryeol. Courtesy of PKM Gallery.
Yun Hyong-keun Drawing ca. 1971 Color on paper 35 x 25.3 cm © Yun Seong-ryeol. Courtesy of PKM Gallery.

 

윤형근 화백은 일제강점기, 6·25 전쟁, 유신정권 등 근현대사의 격동기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생겨난 심정을 하늘을 뜻하는 ‘청색(Ultramarine)’과 흙의 빛깔인 ‘다색 (Umber)’의 안료를 혼합하여 깊은 농도로 화폭에 풀어내었다. 그가 표백 처리를 하지 않은 마포나 면천 위에 스미게 한 물감의 자연스러운 번짐 효과는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서체 또는 옛 수묵화와 비견되며, 윤 화백의 선비와 같은 인품을 오롯이 내보인다. “인간적인 척도가 곧 예술의 척도”라고 언급하면서 내면의 성찰을 게을리 하지 않고 삶의 자세와 예술 행위를 일치시키고자 한 윤형근의 고매한 인생 철학은 작품뿐 아니라 그가 남긴 글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전시 전경

 

단행본 <윤형근의 기록> 은 PKM 갤러리가 2년 여간 윤형근의 서교동 작업실에서 수집하고 판독해 온 글 300여 점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1977 년에 선포된 ‘천지문(千字文) : BLUE는 하늘이요, UMBER는 땅의 빛깔이다. 그래서 천지(天地)라 했고 구도는 문(門)이다.’ 개념에서부터 작업 중간중간에 남긴 고뇌의 흔적, 동료 예술가들과의 외국 여행담, 아버지라고 불렀던 장인 김환기 화백과의 추억, 아내와 아들에게 쓴 정다운 편지까지, 잔존하는 그의 기록들이 사진 및 드로잉북의 에스키스들과 연계하여 단행본에 수록된다. 더불어, 아들 윤성열과 윤 화백의 오랜 벗이었던 최종태 조각가, 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 관장의 에세이를 함께 엮어 윤형근의 서사를 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본다.

 

PKM BOOKS, 2021 Courtesy of PKM Gallery.
연계 아트 패키지, 2021 45 x 52.8 x 4.4 cm Limited Edition Courtesy of PKM Gallery.

 

또한 PKM 갤러리에서 새롭게 출범한 ‘PKM BOOKS’에서 발간하는 첫 번째 책이며, 본 단행본의 출간에 맞추어 소장가치가 높은 아트 패키지가 198개의 한정판 에디션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아트 패키지는 <윤형근의 기록> 1권과 윤 화백이 생전에 남긴 메모첩 중 3점을 재현한 실물 복각판, 회화 작업 이미지로 제작된 최고급 아트 프린트 1 종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견본을 특별전에 전시하여 관람객이 해당 구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하였다. 본 패키지는 윤형근의 흔적을 간직하려는 컬렉터들에게 작품 소장과는 다른 의미와 감동을 줄 것이다.

 

Yun Hyong-keun Portrait, 1980 © Yun Seong-ryeol, Courtesy of PKM Gallery

 

윤형근 화백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베니스 포투니 미술관, 뉴욕 도널드 저드 재단, 로이틀링겐 미술관 등 전세계 굴지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내년 8 월까지 계속되는 윤형근 특별전이 마파 치나티 재단에서 개최 중이다. 그는 상파울루 비엔날레(1969, 1975), 베니스 비엔날레 첫 번째 한국관 전시(1995), 광주 비엔날레(2000)를 비롯하여 테이트 리버풀, 도쿄 센트럴미술관 등에서 열린 280 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도쿄도미술관 , 홍콩 M+ 미술관,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 런던 테이트 모던 등 국내외 유수의 미술 기관에서 윤형근의 작품을 영구 소장 중이다.

 

 

자료 협조 PKM 갤러리

장소
PKM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7길 40)
일자
2021.10.22 - 20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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