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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1-06

남산부터 남대문시장까지 가을 산책코스

새로 문을 연 남대문극장부터 남산 나이트 페스티벌까지

남산은 서울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명소 중 하나다. 가을이 되면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물들어 산책하기 안성맞춤이다. 서울에서 가장 큰 시민공원 중 하나로 장충지구, 예장지구, 회현지구, 한남지구로 나눠지는데, 지금 가장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곳은 서울역부터 남대문시장과 맞닿아 있는 회현지구다. 바람이 더 차가워지기 전, 남대문시장과 남산 단풍 구경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산책코스를 정리했다. 

다시 ‘핫플’된 남대문시장

© 서울관광재단

 남대문시장의 역사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414년 시전 형태로 출발한 남대문시장은 1964년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600년 넘게 서울 시민의 쇼핑센터였던 이곳은 말 그대로 ‘없는 게 없는 곳’이다. 어릴 적 부모님과 남대문시장에 자주 갔다. 회현역 출구를 나와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시장이 떠오른다.  지금도 사람이 많지만, 90년대 초까지 이곳은 인파가 넘쳤다. 엄마를 잃어버릴까 봐 손을 꼭 잡고 다닐 정도였다. 당시 자주 방문했던 곳은 아동복 상가였다. 최근 남대문시장의 매력이 알려지면서 젊은 부모들이 이곳을 다시 찾고 있다고 한다.

수입 상가와 그릇 시장으로도 유명했다. D, E동 지하 1층에 모인 수입 상가는 해외 식품과 술, 수입 그릇 등을 팔았다. 수입 제품을 팔다 보니 카메라 전문 가게도 자연스럽게 생겼다. 2000년대 초반 디지털카메라를 사고 싶다면 이 지역을 방문하면 된다. 서로 이어진 C·D동 3층에서는 국내외 브랜드 제품과 일본 수입 그릇을 살펴볼 수 있다. 시장이라고 무조건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물건을 직접 보고 살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남대문 시장의 활기찬 풍경을 즐겨보자.  

주소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4길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연 남대문극장

©남대문극장

1959년부터 남대문시장에 있던 남대문극장이 2026년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전시장과 프로젝트룸, ‘로테크 하이파이’ 서점, ‘은막-앤트러사이트’ 카페로 구성돼 있으며, 앞으로 동시대의 이야기를 담은 문화 행사를 주기적으로 기획해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세계문학이라는 세계〉전시가 12월 31일까지 열린다. 책장을 통해 한 사람의 세계를 알 수 있듯, 여러 출판사가 펴낸 세계문학 총서에서도 각 시대의 관심사와 문제의식을 엿볼 수 있다. 독일과 영국, 한국 등 여러 나라 출판사의 총서를 통해 서로 다른 언어권의 차이를 살펴볼 수 있다. 표지, 장정, 띠지 등 책의 물성을 통해 문학이 어떤 형태로 독자에게 전해져왔는지도 돌아보게 한다. 

© 남대문극장
© 남대문극장

주말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는 세계문학을 주제로 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생방송 현장도 볼 수 있다. 건물 1층 서점 ‘로테크 하이파이’에서는 전시와 연계한 세계문학 총서를 판매한다. 

주소 서울 중구 남대문로4가 3-3

운영시간 11:00 – 19:00 월요일 휴무

1인분도 주문할 수 있는 갈치골목

갈치골목과 희락식당의 갈치조림 © 남대문시장 홈페이지
갈치골목과 희락식당의 갈치조림 © 남대문시장 홈페이지

남대문시장 메인 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숭례문수입상가나 대도상가 골목(남대문시장4길)으로 들어가면 갈치골목이 나온다.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골목은 갈치조림 가게가 밀집돼 있다. 원래 칼국수와 만두를 파는 곳이 많았는데, 몇몇 가게가 생선요리로 메뉴를 바꾸면서 서서히 변화했다고 한다. 메뉴를 보면 고등어조림이나 생선구이를 함께 파는 집이 많다.

 

제일 유명한 곳은 희락식당과 중앙식당이다. 보통 2인분 주문이 기본인데, 이곳은 1인분도 가능하다. 특히 희락식당은 갈치조림을 주문하면 갈치구이와 계란찜이 기본으로 나와 한 끼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중앙식당은 간장에 찍어 먹는 돌김이 반찬으로 나와 집밥을 먹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갈치골목은 시장 상인과 주변 직장인도 찾는 곳이라 평일에도 줄을 서는 경우가 많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뒤 방문하면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주소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길 16-17

새콤달콤한 커피맛 몬티스트랩

©몬티스트랩

남대문시장에서 회현역 4번 출구 방향으로 길을 건너면, 남산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테이크아웃 전문 커피집 ‘몬티스트 랩’이 보인다. 예전에 이곳에 있던 분식집을 기억한다면 유럽 감성의 외관에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미술을 전공한 사장님의 그림이 공간 곳곳에 걸려 있다. 추상화 느낌의 간판도 직접 그렸다고 한다.

몬티스트 랩은 라테와 독특한 커피 메뉴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시그니처인 ‘몬티 카페라테’는 우유를 블렌딩해 진하고 부드러운 맛을 낸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메뉴는 ‘민트 모히토 라테’다. 직접 빻은 생민트를 넣어 입안에 시원함이 퍼진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민초단에게는 추천한다. 이 외에도 에스프레소에 유자와 레몬의 새콤달콤한 맛을 더한 ‘시트론 아메리카노’, 버터 풍미를 살린 ‘몬티 쿠키’ 등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가 있다. 색다른 커피를 맛보고 싶다면 들러보자.

©몬티스트랩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 34

운영시간 07:30 – 16:30 토, 일 휴무

조용한 휴식을 원한다면 유월커피

© 유월커피

개성 있는 숍이 모여 있는 로컬스티치 회현점에는 유월커피가 있다. 이름에는 ‘6월이 가진 따뜻한 계절감’과 ‘당신의(Your) 커피’라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로컬스티치 회현점이 문을 열 때부터 함께해온 이곳은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 좋다. 페인트칠이 살짝 벗겨진 정겨운 벽, 원목 의자와 테이블, 곳곳에 놓인 푸른 식물이 아늑한 분위기를 만든다. 가을에는 큰 창으로 들어오는 햇볕이 따뜻함을 더한다. 플랫 화이트 위에 에스프레소 크림을 얹은 ‘유월커피’와 진한 초콜릿 맛의 ‘더티초콜릿’은 떨어진 당을 충전하기에 좋다. 잠깐 쉬면서 친구와 시장에서 산 물건을 함께 풀어봐도 좋겠다.

© 유월커피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2길 9-3 F동

운영 시간 09:00 – 19:00 (월~금), 11:00 – 19:00 (토)

남산산책길에서 즐기는 단풍과 야경

©서울관광재단

회현역에서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백범광장공원이 나온다. 10월 말부터 11월 초중순 무렵에는 단풍과 노란 은행잎, 억새가 어우러져 가을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 남산타워와 성곽길, 단풍을 한 화면에 담을 수 있어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다.

10월 23일부터 11월 14일까지는 남산공원 일대에서 ‘2026 남산 나이트 페스티벌’이 열린다. 남산 산책길을 걸으며 야경과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백범광장공원에서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라이브 공연과 야외 영화를 상영하는 ‘남산 캠프닉’이 열린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니 미리 신청하자. 밤에는 추우니 따뜻한 옷차림은 필수다. 남산둘레길을 걸으며 야경과 단풍을 즐기는 ‘단풍 산책’도 있으니 야간 단풍을 즐겨보자. 

©서울시청

주소 서울 중구 남산공원길 649
사전예약 

글 허영은 객원 기자

허영은
다양성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믿는다. 그래서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내서 보고, 듣고, 읽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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