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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성’은 육안으로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피안(彼岸)의 세계를 작가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동일하고 균등한 시공간 속에 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집 안에 놓여 있던 소박한 백자 항아리, 책가도, 햇볕을 은근한 빛으로 투과시키는 문창살과 창호지, 빨랫감을 희게 하는 다듬이 방망이질 등과 같이 서승원의 화면에서는 그의 유년시절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한옥 공간의 색과 형태, 비어있음(魂)과 그 정서가 오묘하면서도 감각적으로 함께 존재한다.
 
											 
											
이번 전시는 ‘동시성’이라는 대주제 아래, 서 화백이 거쳐 온 주요한 변화의 순간들을 되짚어본다. 중성적인 컬러의 명료한 네모꼴 형태가 돋보이는 1960-70 년대 기하 추상에서부터 형을 완전히 해체하고 맑은 채색으로 무념과 침묵의 정신성을 지향하는 근작에 이르기까지 서승원의 미술 역사를 압축적으로 조명한다. 나아가 부수적으로 다루어져 온 드로잉과 판화 작업들에 주목해 그의 작업 스펙트럼을 다면적으로 펼쳐 보인다. 전시 기간 중 평론가 윤진섭과 심은록이 필진으로 참여한 하드커버 화집이 출간된다.
 
													서승원
홍익대학교에서 회화 전공으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33 년 동안 자교에서 교수직을 역임하였다. 1963년 오리진 그룹, 1967년 한국현대판화가협회, 1969년 한국아방가르드협회를 결성한 주역이자 1975년 도쿄화랑의 《한국 5 인의 작가, 다섯 개의 흰색》展에 참가해 전위 미술을 개진하는 데 앞장섰다. 국내외 정상급 미술기관의 전시와 국제 미술 행사에 참여하며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진다. 현재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런던 대영미술관, 아부다비 구겐하임, 미에현립미술관, 시모노세키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자료 협조 PKM갤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