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팝업, 전시 소식 등 꼭 알아두면 좋은 트렌드 레터 받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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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막 내린 2024 프리즈·키아프 서울, 사람들 모인 팝업 공간과 전시 4

서울 아트 위크 기간에 열렸던 인상적인 이벤트는?

올해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9월 7일과 8일 각각 막을 내렸다. 대형 아트페어가 열린 기간, 서울 곳곳에서는 예술을 매개로 한 여러 이벤트와 파티, 팝업과 전시 등이 진행됐다. 아트페어는 다채로운 예술을 소개하는 한편 판매와 구매가 이뤄지는 장이므로, 대규모 브랜드와 기업들은 저마다 특성을 살린 팝업 부스나 기획 공간을 열기도 했다. 그중 헤이팝이 경험한 인상적인 팝업 부스와 전시를 정리했다.

Kiaf SEOUL 2024 전시장 전경. 사진 제공: Kiaf SEOUL

기술과 만난 예술, 

서세옥 X LG OLED ART 부스

프리즈 서울 @코엑스
서세옥 X LG OLED ART 부스. 사진 제공: LG전자

故 서세옥 화백과 서도호 미술가, 서을호 건축가의 창조적인 세계가 첨단 기술을 만났다. 그 만남이 이루어진 곳은 프리즈 서울의 〈서세옥 X LG OLED ART〉 부스. 이번 전시에서 서도호 미술가는 LG 투명 올레드 TV를 캔버스로 삼아 아버지 서세옥 화백의 작품을 재해석했다. 평면 회화인 원작을 짧은 애니메이션 형태의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해 생동감을 부여한 것. 앞뒤로 나란히 배치된 TV에서는 각기 다른 영상이 흘러나왔는데, 앞과 뒤 TV에 재생되는 영상들이 중첩되며 새로운 작품이 탄생했다. 서도호 미술가는 “TV 화면이 투명해지는 순간 수천 년간 볼 수 없었던 그림의 뒤를 볼 수 있게 된 것 같았다”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서세옥 X LG OLED ART 부스. 사진 제공: LG전자

서을호 건축가는 이 전시 공간의 연출을 담당했다. 전시장 입구부터 뒤편까지 한눈에 투과해 볼 수 있도록 작품을 겹겹이 배치하여 공간 전체를 하나의 작품처럼 구성했다. 전시 공간에서는 투명 올레드 TV를 활용한 작품과 더불어, 서세옥 화백의 작업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와 원작 7점도 전시됐다.

아트 페어 안에 자리 잡은 아트 파빌리온, 

키아프 서울 VIP 라운지

키아프 서울 @코엑스
키아프 서울 VIP 라운지. 사진 제공: 스트락스(STRX)

수많은 사람으로 북적이는 행사장 내, 비교적 한적하고 여유로운 공간이 있었다. 코엑스 1층 B홀에 마련된 키아프 서울 VIP 라운지가 바로 그곳. 스트락스(STRX)의 고급 주거 브랜드 어퍼하우스가 이 공간을 디자인했다. 어퍼하우스가 키아프의 VIP 라운지 디자인을 맡은 건 올해로 세 번째다. 이번 라운지 공간 디자인은 ‘프랑스 정원’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플로리스트 박소희와 협업한 조경과 미디어아트 스튜디오 해비턴트(HABITANT)의 영상 등 공간을 채운 요소들이 돋보였다.

키아프 서울 VIP 라운지. 사진 제공: 스트락스(STRX)

이번 VIP 라운지 공간 디자인을 맡은 스트락스의 박광 대표는 “키아프 서울이 핵심인 ‘예술’과 어우러지도록, 공간 자체를 하나의 예술로 푼 파빌리온을 설계했다”라고 전했다. 스트락스는 VIP 라운지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디자인, 운영까지의 전 과정이 통합적인 관리 아래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가구의 영역을 확장하다, 

MCM 웨어러블 카사 컬렉션

2024.09.03 – 10.06 @MCM HAUS(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412)
전시 전경. 사진 제공: MCM

프리즈 위크의 서울 공식 스폰서십 파트너인 패션 하우스 MCM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자리한 플래그십 스토어 MCM HAUS에서 특별한 전시를 열었다. ‘MCM 웨어러블 카사(MCM Wearable Casa)’ 컬렉션을 선보이는 전시를 개최하는 것. MCM 웨어러블 카사는 ‘입을 수 있는 집’을 주제로 한 MCM의 가구와 오브제 컬렉션으로, 이탈리아의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비아게티(Atelier Biagetti)와 함께 작업했다. 수납함이면서 조끼처럼 몸에 걸칠 수도 있는 「매직 질레」 조명이자 모자인 「클랩시드라」 데이체어로 사용할 수도, 매트처럼 펼쳐 바닥에 깔 수도 있는 「타타무」 등 가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작품들이 인상적이다.

전시 전경. 사진 제공: MCM

올해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디자인 전시회 살로네 델 모빌레(Salone del Mobile)에서도 이 컬렉션 전시를 진행했는데, 당시 약 22,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인기를 끈 바 있다. 올해 프리즈 서울은 끝났지만, 이 전시는 10월 6일까지 이어진다.

돈 훌리오 팝업

〈사랑, 가장 평범하고 특별한 (Por Amor, 폴라로이드: 공통의 언어)〉 展 

@앤트러사이트 한남(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40)
팝업 전경. 사진 제공: 디아지오코리아

프리즈 서울 기간 서울 곳곳의 밤은 길었다. 갤러리가 밀집한 지역의 주요 갤러리가 늦은 시각까지 운영하는 ‘프리즈 나이트’가 진행되었기 때문. 9월 3일 한남 나이트를 시작으로 4일 삼청 나이트, 5일 청담 나이트가 개최됐다. 특히 9월 3일 한남 나이트의 밤, 가장 오래도록 불을 밝힌 공간은 앤트러사이트 한남. 평소 카페로 운영되는 이곳은 프리즈 위크의 한남 나이트를 맞아 팝업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데킬라 브랜드 돈 훌리오(Don Julio)가 자사 제품 ‘돈 훌리오 1942’가 프리즈 91(프리즈의 글로벌 멤버십 프로그램)의 제휴 파트너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 것.

팝업 내 전시존 전경. 사진 제공: 디아지오코리아
팝업 내 전시존 전경. 사진 제공: 디아지오코리아

팝업 행사장에서는 돈 훌리오를 사용한 칵테일을 맛보는 한편, ‘사랑’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관람할 수 있었다. 공간 2층에서 모델 최소라와 포토그래퍼이자 브랜딩 디렉터인 이코베 부부가 함께 작업한 〈사랑, 가장 평범하고 특별한 (Por Amor, 폴라로이드: 공통의 언어)〉 전시가 진행되었기 때문. 이 전시에서는 최소라, 이코베 부부가 수년간 찍은 수백 장의 폴라로이드 사진을 감상할 수 있었다. 예술과 사랑은 연결되어 있으므로, 일상적인 사진을 살펴보며 사랑의 의미를 상기하게 하는 팝업 전시는 프리즈 나이트와 잘 어울리는 이벤트였다.

김유영 기자 

자료 제공 Kiaf SEOUL, LG전자, 스트락스, MCM, 디아지오코리아

김유영
에디터.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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