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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30

태양을 사랑하는 작가 헤르시의 ‘우연한 기쁨’ ①

태양과 와인 그리고 지중해. 헤르시를 상징하는 것.
“오늘 아침 태양이 밝게 떠오른 순간 당신은 어떠한 사물을 마주하였나요?”

ⓒSmallglass

헤르시 | Hernc

본명 엄익준. 그림 그리는 법을 배운 적은 없다. 평범한 삶을 살다 겉으로 표출되지 못하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태양을 작품에 담아내는 아티스트의 삶에 이르렀을 뿐. 도자기로 제작한 와인 잔 ‘선글라스’ 작업으로 대중에게 처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이후 유러피안 화풍과 지중해 연안 특유의 여유로움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이국적인 캔버스 작업을 꾸준히 펼치는 중이다. ‘He Realized Nothing Concrete’를 줄여 헤르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그는 태양을 한가득 품어 사물에 숨결을 불어 넣는다. 여러 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직접 큐레이션 하는 사물 상점 ‘솔라리움’을 운영 중이다.

나폴리 해안의 푸른 바다와 해변을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 빛의 판타지. 이 모든 걸 작품에 담아내는 헤르시는 그 어떤 환경에도 구애받지 않고 지구 그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스며드는 태양 빛을 닮았다. 이탈리아 가곡 ‘오 쏠레 미오’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오 태양, 오 나의 태양! 너의 얼굴에 반짝인다!’ 캔버스와 도자기 위에 태양의 빛을 담아내는 작가 헤르시의 얼굴에도 태양이 환히 내려앉는다. 빛이 어디로 향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듯 그 역시 마찬가지로 작가 헤르시의 새로운 챕터는 이미 진행 중이다.

태양과 와인 그리고 지중해. 작가님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수면 위로 떠오르는 단어들이에요.

모두 제 라이프스타일, 취향 그리고 관심사에 가까운 단어들이에요. 뜨거운 태양 아래 누워 일광욕을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과 와인을 마시는 시간 그리고 집 안 가득한 식물과 푸른 바다를 사랑하죠. 자연스레 이 안에서 영감의 원천이 새어 나오고요. 이탈리아, 스페인, 남프랑스, 멕시코에서 보내는 하루를 매일 상상하곤 합니다.

파리 여행 중 로댕 뮤지엄에서의 작가 헤르시 모습
파리 여행 중 영감을 받은 장소는 모두 그의 노트 위 색으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파리로 떠난 여행 사진을 보았어요. 파리에서도 펜을 놓지 않고 계속 그림을 그리셨죠.

오랜 시간 파리에 대한 낭만을 가지고 있었어요. 작년 연말부터 쉬지 않고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준비하다 보니 심적으로 지쳤던 것 같아요. 스트레스도 꽤 받았고요. 외부와의 교류를 잠시 멈추고 작업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서 떠난 여행이었죠. 파리 현지에는 제가 애정 하다 못해 작품의 소재로 줄곧 그려 왔던 유럽의 풍경이 펼쳐져 있었어요. 펜을 놓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2024년에 기회만 된다면 제가 사랑하는 도시 파리에서 전시하고 싶어 협업을 제안할 수 있는 갤러리도 몇 군데 살펴봤고요.

 

유러피언 화풍이 작가님에게 영감의 원천이군요.

예를 들면 이탈리아와 영국의 고전 인테리어 양식이나 폴 세잔(Paul Cézanne)이 살아 생전 작업하던 아틀리에나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의 작품이 있겠네요. 그때는 지금보다 더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공간이 대접받는 시기였죠. 반면 오늘날 공간 유형을 보면 화이트 큐브 카페들이 즐비하잖아요. 공교롭게도 요즘 유러피안 풍이 다시 또 인기를 얻고 있긴 하지만 뭐랄까, 충분한 영감을 주는 공간은 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옛 유러피언 감성을 즐기기 위해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도 자주 보고, 특히 물랑 루즈(Moulin Rouge)시대에 활동했던 로트랙(Henri de Toulouse-Lautrec)이라는 작가의 작품을 자주 들여다봐요. 그 시대의 색감과 인테리어에서 영감을 가장 많이 얻는 편이고요. 나아가 이탈리아나 프랑스 패션 브랜드의 컬렉션도 챙겨보곤 하는데 바다에서 영감을 얻은 패턴과 색감을 활용해 패션 아이템이나 리빙 상품을 보면서 좋은 자극을 받아요.

스케치 드로잉을 모아놓은 드로잉 파일

‘헤르시’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He Realized Nothing Concrete’의 약어에요. 스무살 이후 사회에 나와 다른 일을 하던 때에 완벽주의에 대한 집착이 계속해서 늘어갔어요. 그때 스스로에게 던져졌던 질문은 ‘완벽한 것이 과연 완벽한 것인가’였어요. 거기에 대한 저의 대답은 ‘지금은 완벽할지라도 나중에는 완벽하지 못한 것 투성이다’라는 거였고요. 예를 들어 ‘지금의 기획’ ‘지금의 작업’ ‘지금의 제품’이 지금은 완벽할지라도 나중에 봤을 땐 그 반대로 엉망진창일 수도 있는 거죠. ‘지금 당장 눈앞에 닥친 완벽에 집중하며 매몰되지 말자’는 생각으로 지금의 감정과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 ‘He Realized Nothing Concrete’의 의미를 담게 된 거예요. 어떻게 보면 카르페디엠(Carpediem), 현재를 즐겨라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마냥 즐기자는 뜻이기보다 지금의 감정이 중요하다는 의미에 더 가까워요. 결과물에 대한 집착보다는 과정과 상상에 대한 값어치가 더 크다는 거죠.

해방촌 세몰리나 클럽에서 열렸던 팝업 비스트로 공간 전경

평소 전시나 팝업 또 작품 활동을 ‘헤르시 워크숍’이라고 일컫는 모습을 자주 보았어요. 워크숍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다양한 작업을 해보자는 의미에서 이름 뒤에 워크숍을 붙이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도자기랑 그림 위주로 작업을 하고 있지만 이 두 가지 방식으로 제 감정 모두를 표현할 수는 없겠더라고요. 하다못해 1년 뒤에 또 다른 걸 하고 싶을 수 있으니까요. 물론 이 두 가지를 베이스로 작업하는 건 변치 않겠지만 소통과 결합의 방식은 계속 변화할 거라고 생각해요. 하나의 인격체가 되기 위해선 다양한 걸 해봐야 하고, 다양한 활동과 생각으로 소통해야 하겠죠. 조금 더 깊이 들어가 설명하자면, 제 작업은 사회가 나에게 강요하는 고정관념에 드는 반기이기도 해요. 사회는 개인들에게 ‘획일화’를 아주 강요하죠. 산업화 이후로는 규칙도 많이 만들어졌고, 개인의 개성보다는 집단의 목표, 세계의 목표 등이 개인보다 더 중요하니까요. 일상에 밀접한 옷을 예로 들어볼까요. 얼굴이 거뭇하면 화려한 옷과 액세서리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사회가 정해 놓은 시선 아래 저 또한 한때는 모노톤의 옷만 입었거든요. 그러다 문득 ‘나는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이렇게 사회의 시선에 갇혀있으면 언제 다 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 가야 한다는 걸 통찰한 이후로 사회의 고정관념을 거부하면서 ‘헤르시 워크숍’이라는 단어를 만들었어요. 제 작품을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하나의 언어로써 사용하는 거죠.

도자기로 제작한 와인잔과 드로잉 아트로 대중에게 작가님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어요. 처음 작업을 시작했던 때가 기억나나요?

사실 맨 처음에는 작업의 세계관을 소설로 시작을 했어요. 소설을 쓰면서 낙서라고 할 법한 드로잉을 많이 연습했죠. 그렇게 이것저것 혼자 하다가 어쩌다가 도자기에 손을 대게 됐는데 도자기라는 것이 제가 아무리 주물을 잘 만들어도 가마 안에서 어떻게 구워져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즉흥적이고 우발적인 면이 있어요. 그러한 면이 저한테는 아주 재미있더라고요. ‘우연한 기쁨’을 즐겨보자는 마인드였죠. 또 잘 굽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이렇게 채색하면 쨍하게 나올 줄 알았는데 색상이 흐리멍덩하다던가, 또 이렇게 채색하면 어두울 줄 알았는데 쨍하게 나오는 변수들이 즐거웠어요. 그러다 이제 도자기 위에 태양 빛을 한번 표현해 봐야겠다 싶어서 지금 많은 분들이 아시는 태양 빛을 담은 와인잔이 탄생하게 된 거죠. 그때 지은 잔 이름이 ‘선글라스(Sunglass)’였거든요. 태양이 너무 눈부시니 선글라스를 쓰라는 의미와 태양이 담긴 잔에 태양의 빛을 같이 마시자는 이중 의미를 담았죠. 제가 지금 작업 중인 소설 속에서 잔의 이름이 ‘플랑 드 루미에’로 등장하는데 ‘빛의 줄기’라는 뜻이에요. 아직 어디서도 공개하지 않았지만, 태양의 정령 솔라리에가 태양의 빛을 지구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만든 잔이라는 스토리가 있어요. 이 소설을 시각적으로 옮겨가는 작업을 하는 거죠.

해방촌 세몰리나 클럽에서 열렸던 팝업 비스트로 <지중해 클럽> 포스터

소설을 쓰고 계실 줄은 몰랐어요. 정말 다방면으로 작업이 뻗쳐 나가는군요.

제가 일기 쓰는 행위를 즐겨하는데, 일기도 소설로 쓸 때가 많아요. 그 이유는 제가 일인칭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날의 모든 행위들이 객관적이지 못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저의 주관적인 시선에서 보니 상대방을 평가하게 되고, 비판하기도 하고요. 저에 대한 욕은 절대 쓰지 않죠.(웃음) 그래서 자신을 삼인칭으로 이름을 지어서 쓸 때도 많은데 가령, 제가 ‘토마스’가 되고 상대방이 ‘헨리’가 되는 것이죠. 그렇게 삼인칭으로 쓰다 보면 막상 ‘아 내가 나쁜 놈이었구나’ 할 때도 있고요. 그렇게 처음에는 현실의 상황을 배경으로 글을 썼는데, 지금은 세상을 좀 낭만 가득하게 바라보고 싶어 가상의 판타지 세계를 만들어 두고 글을 쓰고 있어요. 초반에는 우주의 이야기를 썼다가 지금은 태양 이야기로 이어졌어요. 제가 해리포터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으며 자랐거든요. 해리포터는 스토리 자체가 한 사람의 성장기를 그렸잖아요. 성장 스토리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정말 많은 영향을 끼치거든요. 하물며 이제는 해리포터와 친구처럼 느껴질 정도죠. 제아무리 흥행했던 <반지의 제왕>일지라도 조금 멀게 느껴지지 않나요? 그 차이인 것 같아요. 우리에게 친근한 캐릭터와 스토리를 동화로 만들면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고 언젠가 동화책을 내는 게 저의 최종 꿈이에요.

작업 초기 와인잔을 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페인팅도 시작하신 걸까요?

낙서 같은 습작은 옛날부터도 많이 했었어요. 집에 습작을 다 모아는 놨는데 사람들에게 공개하기에는 조금 민망한 모작들도 많아요.

최근 DDP에서 열렸던 장 줄리앙(Jean Jullien)의 <장 줄리앙 : 그러면, 거기> 전시에서도 자신의 습작을 공간 한편에 모두 아카이빙 전시해 두었더라고요.

맞아요. 저도 습작, 모작 하나 버리지 않고 모두 모아두고 있어요. 못 그린 그림이라 해서 버리지는 않아요. 단지 50년 후의 저를 상상하면서 저를 계속 만들어 가는 거죠. 모든 작가가 후대에 더 크게 평가를 제대로 받잖아요. 그러니까 현재의 저는 ‘내가 어떻게 아카이브 될 것이냐’를 결정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죽고 난 뒤에는 어떤 평가가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지금처럼 내가 어떤 흔적을 남길지는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모든 기록을 남겨두고 있어요.

50년 뒤에는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요?

그냥 저는 소설가로 살면서 와인바 운영하는 사장님으로 살고 싶어요. 바에 온 사람들과 같이 와인 마시고 같이 좋은 이야기 나누고 같이 꿈꾸고 싶어요.

전시 공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작가 헤르시. 전시는 4월 30일까지.

지금 한남동 하하우스HAHOUSE에서 개인전 이 한창 진행 중이에요. 어떤 전시인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려요.

‘SUN IS SHINING’이라는 타이틀의 이번 전시는 아침 태양이 밝았을 때 마주하는 이야기와 사물에 대한 단상을 담았어요. 10점의 캔버스 페인팅과 파리에서 스케치했던 색연필 그림을 만날 수 있는 전시로, 매일 똑같은 일상 속에서 많은 잡념들 때문에 지쳐가는 사람들이 잠시라도 좋은 시간 속에 새겨진 추억을 생각하게 하는 매개체를 만들고 싶었어요. 앞으로도 ‘SUN IS SHINING’ ‘SUN SHINE’이라는 제목 아래 많은 작업을 이어갈 것 같아요.

Interior of object Store "Solarium" 116.8cm x 80.3cm Acrylic on Canvas ⓒhernc
Acrylic on Canvas 116.8cm x 91cm ⓒhernc

태양에서 온 솔라리에는 물을 좋아했다.

뜨거운 열을 가라앉히고 생명을 만들어내는 물을 보며

뜨겁게 달아오르는 태양에서와는 다른 안정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글이글 타오르던 태양 꽃도 바람에 몸을 맡기는 듯하다.



ㅡ <바닷가에 위치한 사물상점에서 태양 꽃을 담은 화병을 보며> 작가 노트 중 ㅡ

솔라리움 상점 포스터
섬광에서 진행 중인 솔라리움 상점 내부 전경. 어둠을 밝히는 촛불로 공간을 가득 메웠다. 상점은 4월 23일까지.

전시뿐 아니라 지금 와인바 ‘섬광(Seomgwang)’에서 ‘솔라리움Solarium’이라는 이름의 상점을 열고 계신다고요. 솔라리움 이름의 의미와 어떠한 상점으로 구성하였는지 궁금해요.

솔라리움의 스토리 또한 저의 소설 내용을 기반으로 해요. ‘태양의 공간’, ‘태양의 이야기’라는 뜻으로, 태양의 정령 솔리에르가 시간을 거슬러 지구에 와 태양의 사물을 소개하는 상점을 만들며 지은 이름이죠. 이번에 처음 열린 솔라리움은 ‘빛’과 ‘불’이 주제고 그 이야기의 시작은 태양의 대장장이 ‘피타르’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다음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공개될 동화에서 만날 수 있어요. 마침 불이 주제이다 보니 어두운 공간에서 진행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었고, 우연히 을지로 와인바 섬광과 인연이 되어 봄의 시작을 함께하게 됐어요.

앞으로 솔라리움은 어떤 사물을 만날 수 있는 상점으로 만들어갈 계획인가요?

여러 이야기와 추억을 가진 사물을 소개하는 사물 상점으로 만들어가고 싶어요. 사랑하는 이들과의 저녁 식사, 공원에서의 산책, 친구들과의 여행 등 행복했던 추억을 상기할 수 있는 사물들이요. 사람의 손으로 만든 사물은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오묘한 힘을 가지고 있어요. 저의 작품부터 다른 작가와 수집가의 작품 및 사물까지 함께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될 예정이에요.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솔라리움은 7명의 작가들의 사물을 소개하는 자리로 준비했어요. 언젠가 이 상점을 통해 저의 단편소설집을 공개하는 것이 목표인데 틈틈이 작업 중입니다.

추후 오프라인 공간을 오픈할 계획도 있으신가요?

작품활동을 해야 하는데 고정적인 공간을 만들면 저의 활동에 제약이 생길 것 같아 아직은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요. 비정기적으로 주변 친구들의 공간을 통해 팝업 혹은 전시 형식으로 진행될 계획인데, 언젠가 상황만 갖추어진다면 상설공간이 생겨도 재밌을 것 같네요

(왼) <SUN IS SHINING> 포스터
(오) 솔라리움 상점 오프닝 파티 포스터

이번 <SUN IS SHINING> 전시 포스터에서 고대 언어를 닮은 필체가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이 또한 작가님의 고유한 작품 결과 이어지는 듯 보였고요.

가지런히 정돈되어있는 것들을 보면 변주를 주고 싶은 이상한 성격을 가졌어요. 글자들도 가지런히 되어있는 것보단 구부러져 있는 것이 좋고 각진 것보단 휘어져 있는 것이 마음에 들어요. 작품들을 자세히 보시면 제 그림과 도자기의 선들에서도 모든 게 휘어져 있답니다. 그런 게 글자에서도 반영되는 것 같아요. <태양의 광선>이라는 첫 그림을 태양의 빛줄기를 생각하며 구불구불하게 그렸었는데 그것이 저의 구불구불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영 기자

하지영
에디터가 정의한 아름다운 순간과 장면을 포착하고, 그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세상에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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