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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2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에서 열리는 디자인 축제

개항 150주년, 부산의 디자인 로컬리티는?
작년에 열린 부산디자인페스티벌 현장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함께 만드는 디자인 축제 〈2026 부산디자인페스티벌〉이 오는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8회를 맞은 부산디자인페스티벌은 디자인하우스가 디자인 산업 발전을 위해 시작한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의 흐름을 부산으로 확장한 행사다. 지역 간 디자인 격차를 줄이고,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와 디자인 브랜드의 산업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계디자인수도가 된 부산을 기념하며

이번 부산디자인페스티벌은 부산이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된 이후 열리는 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세계디자인수도는 디자인을 통해 도시의 경제, 사회, 문화적 변화를 이끌어가는 도시를 조명하는 국제 프로그램이다. 부산은 이번 선정을 계기로 글로벌 디자인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페스티벌 안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세계산업디자인의 날(World Industrial Design Day, WIDD)과 연계한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된다. 2026년 공식 주제인 ‘회복력(Resilience)’을 중심으로 산업디자인이 사회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살피는 특별 전시와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국내외 전문가 초청 세미나가 마련된다.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이 내세우는 시민참여, 포용,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산업디자인의 관점에서 확장해보는 자리다.

150여 개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참여하는 전시

올해는 약 150여 개의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참여한다. 특히 창립 50주년을 맞은 디자인하우스가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제안하며 전시 카테고리를 개편했다. 이번 전시는 브랜드 유니버스, 포스터컬처, 디자인&크래프트, 디자인엔진, 디자인&테크, 디자인&ESG 등 여섯 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된다. 각 카테고리는 디자인이 브랜드, 비즈니스, 기술, 공예, 지속가능성으로 확장되는 방식을 보여준다. 제품과 그래픽, 라이프스타일, 기술 기반 디자인, ESG 관점의 디자인까지 폭넓게 다루며, 디자이너의 아이디어가 브랜드가 되고 다시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소개한다.

부산의 로컬리티를 담은 기획 전시도 마련된다. 개항 150주년의 맥락을 담은 〈부산, 정박지〉는 항만이라는 도시성을 바탕으로 선박, 물류, 수출입 화물, 생활 오브제를 입체적으로 구성한 전시다. 선적화물선의 외피와 화물 목상자를 모티프로 공간을 조성하고, 산업 물품과 라이프스타일 오브제를 선적된 물건처럼 배치해 부산이라는 도시가 축적해온 이동과 교역, 생산의 장면을 시각화한다. 관람객은 마치 화물선 안을 지나듯 공간을 이동하며 항구를 통해 들어오고 나가는 사물들을 마주하게 된다.

블랙핑크, 에스파 세계관 만든 사람은 누구?

행사 개막일에는 〈2026 글로벌디자인세미나〉가 열린다. 디자인, 건축, 영상, 브랜드 등 창조 산업 전반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해 각자의 작업 방식과 디자인 솔루션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블랙핑크 GO 뮤직비디오 속 공간을 디자인한 로하우스 대표 신호승 출처: 로하우스

눈에 띄는 연사 중 한 명은 로하우스(ROH HOUS)의 신호승 대표다. 로하우스는 BTS, 블랙핑크, 에스파 등 K팝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와 영상 비주얼 작업을 통해 대중에게도 이름을 알린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다. 최근에는 블랙핑크 〈GO〉, 에스파 〈Whiplash〉와 〈WDA〉 등 강렬한 비주얼 언어가 돋보이는 작업으로 주목받았다. 음악과 영상, 3D 비주얼, 브랜드 감각이 긴밀하게 맞물리는 시대에 로하우스의 작업은 디자인이 어떻게 대중문화의 인상을 만드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완공을 앞둔 부산 오페라하우스를 설계한 스노헤타의 디렉터 Emily Yan 출처: 스노헤타

건축 분야에서는 스노헤타(Snøhetta)의 에밀리얀 디렉터가 연사로 나선다. 스노헤타는 올해 완공을 앞둔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설계를 맡은 글로벌 건축사무소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북항 일대의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 기대를 모으는 프로젝트인 만큼, 이번 세미나에서는 도시와 건축, 공공 공간을 둘러싼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뮤직비디오와 건축, 도시와 산업을 넘나드는 연사 구성은 이번 세미나가 디자인을 특정 분야의 기술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을 연결하는 사고의 방식으로 다룬다는 점을 보여준다.

부산 곳곳으로 이어지는 디자인 경험

부산디자인페스티벌은 전시장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는다. 부산 전역의 카페, 편집숍, 스튜디오 등 디자인적 감각이 돋보이는 공간을 소개하는 부산디자인스팟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현재 부산디자인스팟을 비롯해 지역 내 대표 관광지, 대학교 등 곳곳에 부착된 포스터를 활용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포스터에 삽입된 QR 코드를 스캔해 이벤트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부산디자인페스티벌 관람권과 특별한 선물을 받을 수 있다.

2026 부산디자인스팟으로 선정된 포셋 전포와 베르크로스터스

부산디자인스팟을 조금 더 편하게 둘러보고 싶다면 팝업 지도 서비스 ‘헤이팝 앱’을 참고하자. 헤이팝 앱에서는 2026 부산디자인스팟 전체 리스트와 지도를 확인할 수 있다. 벡스코에서 시작된 디자인 경험을 부산의 카페와 편집숍, 스튜디오로 이어가며 도시 곳곳의 감각을 발견해보자.

 김기수 기자

자료 및 사진 출처 부산디자인페스티벌

프로젝트
제 8회 부산디자인페스티벌
장소
부산 BEXCO 제2전시장
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APEC로 55
일자
2026.06.11 - 2026.06.14
시간
목요일 - 토요일 10:30 - 18:00
일요일 10:30 - 17:00
(관람 종료 1시간 전 매표 및 입장 마감)
주최
㈜디자인하우스, KNN, (재)부산디자인진흥원
주관
월간〈디자인〉
클라이언트
후원 | 산업통상자원부, 부산관광공사, 국제신문, 부산디자인단체총연합회, 동남권디자인산업협회, 대만디자인연구소 미디어 후원 | 행복이 가득한 집, 럭셔리, STYLE H
김기수
아름다운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믿는 음주가무 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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